패션 트렌드

트위드는 영원하다

2022.04.07

by 김다혜

    트위드는 영원하다

    “컬렉션 전체를 트위드에 바친 것은 일종의 헌정입니다.” 무한한 변신을 가능케 하는 소재이자 패션의 영원한 코드인 트위드 그리고 우리 여자들의 가을과 겨울.

    그랑 팔레 에페메르는 샤넬 쇼를 위해 트위드로 완전히 뒤덮였다. 좌석에는 흙빛이 도는 밝은 갈색을, 검정 벽은 팝한 컬러로 장식했으며, 옅은 초록색으로 물든 런웨이는 스코틀랜드의 트위드강을 상징했다. 코코 샤넬(Coco Chanel)이 기반을 닦은 지역이다. 샤넬 하우스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녀는 그곳에서 산책하며 꽃과 녹색 이파리를 모아 원단 제작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참고하도록 했다.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는 이런 정신을 이어가고자 했고, 트위드는 새로운 컬렉션의 핵심이 되었다. 시골에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주머니가 많이 달린 헌팅 재킷과 코트는 복슬복슬한 플리스 소재와 결합했으며, 코코 샤넬의 연인이었던 웨스트민스터 공작이 입었을 법한 오버사이즈 남성 재킷에도 트위드를 사용했다. 록모어(Lochmore)에 자리한 웨스트민스터 공작 소유의 오두막과 이튼 홀(Eaton Hall) 저택의 테라스에서 찍힌 사진 속에서 코코 샤넬은 공작의 옷과 고무 부츠를 신고 있다. 비아르는 이 같은 ‘주말 나들이 느낌’을 두껍게 짠 컬러 타이츠에 샤넬 로고가 박힌 고무 웰링턴 부츠나 싸이하이 부츠를 매치해 완벽하게 표현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옷을 입는 것만큼 섹시한 것은 없죠. 저는 언제나 현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행동에 매료됐습니다.” 비아르가 말했다.

    비아르의 전 보스 칼 라거펠트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스코틀랜드를 언급하는 것 그 이상을 해냈다. 라거펠트와 그의 팀은 아주 인상적인 공방 컬렉션(Métiers d’Art) 쇼를 위해 린리스고 궁전으로 떠났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의 컬렉션에서 느껴지던 음울한 로맨스는 비아르의 성향에 맞게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대체되었다. 그녀는 젊은 여성들이 샤넬을 일상에서 수수하고 편한 방식으로 즐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트위드강 외에도, 비아르는 도시 사람들의 옷 입는 방식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보였다. “1960년대 영국과 형형색색의 레코드 커버에 대해서도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한 그녀는 트위드로 만든 반바지 수트와 짧은 가죽 시프트 드레스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출했다. 모델들이 착용한 반짝이는 검은색 키튼 힐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캡토 슬링백 슈즈의 훌륭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VK)

    에디터
    김다혜
    Nicole Phel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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