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되면 우리는 피부 관리에 점점 진지해진다. 낯선 잡티와 미세한 주름이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어쩌면 집요하게 찾아내기 때문일지도, 그저 기분 탓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30대가 되는 순간부터 갑자기 훅 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마이애미의 피부과 전문의 알리시아 바바(Alicia Barba)에 따르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의 징후는 회복력이 둔화되는 30대부터 처음 드러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연한 갈색 잡티, 눈가 주름, 늘어진 피부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사실 과거 어떤 습관과 행동의 결과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20대에 일어난 피부 손상이 30대, 40대, 50대에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이죠.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물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릴 계속 괴롭힐 거예요.”

사진: 알라스데어 맥렐란(Alasdair McLellan)

바꿔 말하면(긍정적으로 말하면) 지금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 피부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방하고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해변에서 모자를 쓴다거나 하는, 예방 차원에서 하는 행동이요. 동시에 나이가 들어도 오랜 시간 함께해나갈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중요한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얼굴뿐 아니라 보디에도 신경 쓰는 것이다. “젊을 때는 얼굴만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목, 가슴, 손발도 보호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보통 얼굴용 제품은 목과 가슴 관리에도 사용 가능해요.”

그런 까닭에 알리시아 바바가 강력 추천하는 ’30세가 되기 전 사용하면 좋을 스킨케어 제품’을 소개한다. 물론 30대 이상의 여성들 역시 알아두면 유용한 제품이다.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어요. 확실히 도움이 될 겁니다.” 서른은 진정한 삶이 시작되는 시기이니 말이다.

순한 클렌저
“각질 청소는 중요해요. 문제는 과하게 닦아낼 때죠. 세안제부터 소닉 디바이스, 스크럽제까지 각질을 제거하는 제품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피부는 자극을 받고 예민해집니다. 순한 세안제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피지와 저녁 스킨케어 제품만 피부에 남은 상태인 아침에는 더더욱 그렇죠.”

Avène, XeraCalm A.D Lipid-Replenishing Cleansing Oil

비타민 C 세럼
“항산화 성분이 가득한 비타민 C 세럼을 추천합니다. 자외선으로부터 한 번 더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요. 선크림 하나로 피부가 완벽하게 보호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요. 자외선은 선크림도 뚫고 들어갑니다. SPF 제품을 바르기 전에 활성산소를 무력화하고 콜라겐 생성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바르는 것이 좋아요. 시중에 나와 있는 선크림 중에는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있지만, 얼마나 충분히 들어 있는지는 모르죠. 그러니 따로 챙겨 바르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The Body Shop, Vitamin C Glow Revealing Serum

Vichy, LiftActiv Vitamin C Skin Brightening Corrector

데일리 선크림
“매일 선크림을 바르는 것, 그건 타협의 여지가 없어요. 아주 다양한 제형의 선크림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자외선 차단 지수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골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늘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지 살펴봐요. 발림성이 좋고 특히 트러블이 잘 생길 수 있는 20대 피부에 잘 맞기 때문입니다. 야외 활동이 많은 분이라면 1~2시간에 한 번씩 선크림을 덧발라야 해요. 주로 실내에 있는 경우라면 아침에 한 번만 발라도 괜찮습니다.”

Dear Dahlia,Skin Paradise Pure Moisture Sun Lotion

CeraVe, AM Facial Moisturising Lotion SPF 50

레티놀 제품
“레티노이드는 여전히 탁월한 성분입니다. 피부를 치유하고 콜라겐 생성을 도우며, 피부 광노화를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되었어요.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고 저자극이라 각질을 과하게 벗겨내지 않는 순한 레티놀 제품을 골라 밤마다 발라보세요. 수분 크림과 섞어 바르면 자극을 줄일 수 있어요. 20대 후반부터 바르기 시작해 효과에 익숙해지고, 30대 후반이나 40대에는 처방전으로 살 수 있는 강한 레티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겁니다.”

Trinny London, Overnight Clarity Retinal/Niacinamide Serum

Medik8, Crystal Retinal 3 Serum

아이 크림
“눈가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얇으면서 노화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죠. 일찍부터 아이 크림을 바르는 건 좋은 습관이에요. 아직 주름이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을 때라도, 피부에 수분과 볼륨감을 주어 나중에 나이 들었을 때 주름이 덜 생깁니다. 저는 다양한 기능 성분이 들어간 크림을 돌려가며 쓰는 걸 좋아합니다. 그렇게 하면 피부에 유효한 층을 여러 겹 만들죠. 이를테면 콜라겐 생성에 도움을 주는 레티놀이 약간 함유된 아이 크림을 바른 후, 히알루론산이 든 수분 크림을 덧바르는 거예요.”

La Mer, The Eye Concentrate

각질 제거 제품
“20대 후반이 되면 사람에 따라 자외선 혹은 흡연으로 인한 피부 손상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게 됩니다. 1주일 혹은 2주일에 한 번 홈 케어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애시드 제품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물론 피부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게 중요해요. 피부를 너무 과하게 벗겨내지 않도록 보습을 신중히 하고 순한 클렌저를 사용해야 합니다.”

Primera, Facial Mild Peeling

보디 스크럽
“각질 제거와 보습은 영혼의 한 쌍이죠. 각질을 제거할 때는 죽은 피부 세포뿐 아니라 피부 본연의 수분도 함께 사라집니다. 각질이 과하게 제거되면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죠. 보습 효과가 있는 순한 보디 스크럽을 사용하세요.”

Nécessaire, The Body Exfoliator

히알루론산 세럼
“히알루론산은 자기 무게의 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저장해 피부 속 수분을 유지하고 탄력을 더하죠.”

NIOD, Multi-Molecular Hyaluronic Compl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