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킬 힐을 신은 남자들

2022.10.14

by 안건호

    킬 힐을 신은 남자들

    에르메스의 버킨 백을 들고 깊이 파인 브이넥 카디건을 입은 남성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세요. ‘왜 저래?’라고 하기보다는 ‘패셔너블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스타일은 이제 아주 흔하기 때문이죠. 핸드백을 든 남성뿐일까요? 앞으로는 킬 힐을 신은 남성도 심심치 않게 거리에서 마주칠 듯합니다. 릭 오웬스를 필두로 여러 브랜드에서 남성용 킬 힐을 선보였기 때문이죠.

    Getty Images

    @davidbowie

    ‘킬 힐 신은 남자’가 최근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 스타일 아이콘으로 유명하던 남자 가수들은 한 번쯤 힐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글램 록의 아이콘 데이비드 보위는 무대와 공식 석상에서 힐을 즐겨 신었고, 젠더리스 패션의 선구자 격이었던 프린스는 지나친 힐 사랑으로 고질적인 엉덩이 통증을 달고 살 정도였습니다.

    Courtesy of Rick Owens

    Courtesy of Rick Owens

    Courtesy of Rick Owens

    Splash News

    컬트적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 릭 오웬스는 몇 차례의 컬렉션을 통해 아찔한 높이의 남성용 플랫폼 힐을 꾸준히 선보였습니다. 디자이너 릭 오웬스 역시 쇼가 끝난 뒤나 사석에서 해당 제품을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왔죠.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올 블랙으로 차려입은 릭 오웬스는 플랫폼 힐이 마냥 ‘여성스러운’ 룩에만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그런지하고 다크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Courtesy of Egonlab

    Courtesy of Andreas Kronthaler for Vivienne Westwood

    Courtesy of Andreas Kronthaler for Vivienne Westwood

    Courtesy of Balmain

    Courtesy of Balmain

    Courtesy of Balmain

    2023 S/S 런웨이로 시선을 옮겨볼까요? 릭 오웬스 플랫폼 부츠의 성공에 힘입어 다양한 브랜드에서 남성용 힐을 선보였습니다. 파리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에곤랩(Egonlab)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가죽 플랫폼 부츠를 가죽 쇼츠와 함께 매치했고, 안드레아스 크론탈러의 쇼에는 과감한 크로커다일 패턴을 활용한 부츠와 스트랩 샌들이 등장했습니다. 돌과 나무를 깎아 만든 듯한 슈즈를 선보인 발망도 빼놓을 수 없죠.

    프린스는 본인이 힐만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내가 힐을 신은 모습을 숙녀들이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쿨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힐을 신고 거리를 활보해보세요! 프린스처럼 자신감을 갖고!

    에디터
    안건호
    포토
    Getty Images, Splash News, Instagram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