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를 무너뜨릴 올여름 팬츠
크로셰가 패션의 핵심인 팬츠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버킷 햇으로 간을 보던 크로셰가 가방과 스카프, 베스트로 확장되었을 때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정도였습니다. 할머니들이 손뜨개로 만들었다 하여 이름 붙은 ‘그래니 스퀘어’ 재킷이 인스타그램을 도배할 때도 그저 빈티지 무드 러버들의 애정템으로만 보였고요. 하지만 올여름 크로셰가 옷장의 필수 아이템으로 인기몰이를 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것도 팬츠로요!
<보그 프랑스>의 패션 에디터는 크로셰가 DIY에서 출발한 만큼 소재 자체에서 오는 불완전성, 자유로움이 올여름 무드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종식으로 맞이한 자유로운 여름, 인간만의 특성이 표출됐다고 하면, 오버일까요?
마린 세르부터 에르메스, 이자벨 마랑 등 다양한 브랜드가 1970년대 악센트를 지닌 보헤미안 스타일의 크로셰 룩을 2023 S/S 쇼에 대거 올렸죠. 중성적인 색채로 낮과 밤 구분 없이 언제고 입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새로운 여름옷처럼 보였죠. 리넨을 대신해서요.
지금부터 올여름 투자할 만한 예쁜 크로셰 팬츠를 소개할게요. 칼제도니아의 크로셰 팬츠는 수영복 위에 입는 비치웨어용이니 회사에서 입기는 어렵겠죠? 반면, 질 샌더는 허벅지까지 면을 덧대 시스루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의 대안으로 훌륭하죠. 여름을 겨냥해 만든 것이 분명한 도도 바 오르의 블루 크로셰, 태슬 장식이 달린 모스키노의 팬츠에는 2023 S/S 트렌드의 모든 것이 완벽하게 담겨 있습니다. 핑크와 레드를 섞은 쉬 메이드 미의 크로셰 팬츠는 클래식하거나 섹시미를 드러내기보다는 캐주얼한 룩에 적당하죠! 짜임새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유로움이 주는 행복을 올여름 크로셰로 만끽해보세요!
크로셰 팬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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