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물질적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이렇게 되었습니다

2023.06.07

by 황혜원

  • Ana Morales

물질적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이렇게 되었습니다

물질적 미니멀리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6개월 사이 세 딸과 함께 두 차례 이사를 한 후(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일수록 물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물질적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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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저는 일상에서 “적을수록 더 풍요롭다(Less is More)”는 심리적 원칙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 에너지를 앗아가고 행복을 방해하는 ‘재산’ 관련 생각을 줄이기 위해 애썼고, 삶을 한층 편하게 해줄 정신적 정화법을 찾고 있었죠. 제 심리적 원칙을 유지하는 데 물질적 미니멀리즘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번 이사를 통해 알게 되었고요. 물건을 대량으로 쌓아두지 않고, 의식적이며 책임 있는 소비를 실천하는 것이 필수인 이 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저 또한 “더 이상 행복감을 주지 않거나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모두 버리세요”라는 곤도 마리에의 정리 법칙을 실천한 건 그동안 쌓아두었던 모든 생활용품 상자를 열고 확인한 후였죠.

물건을 버리고 난 후 빈 공간을 바라보는 건 요가 수업만큼이나, 때로는 그 이상으로 마음에 평화를 준다는 걸 깨달았고요.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이 원하게 된다’는 고전적 진리가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으며, 물건을 쌓아두는 것은 불필요한 스트레스의 원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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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느낀 것이 개인적 뿌듯함에 그치지 않도록 심리학자 필라르 게라 에스쿠데로(Pilar Guerra Escudero)와 물건을 줄일 때 얻는 이점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처음 물건을 정리하며 느낀 정리의 만족감이 사라지고 나서도 미니멀한 취향이 가져올 이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이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죠.

물질적 미니멀리즘이란?

필라르 게라 에스쿠데로는 물질적 미니멀리즘을 ‘삶에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는 것’과 연결되는 개념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물건에 부여하는 가치를 필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사회적 패러다임이라고요.

물질적 미니멀리즘의 장점

1. 적게 가질수록 스트레스와 불안이 줄어듭니다. 필라르는 이에 대해 “스트레스는 하나 이상의 자극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에요. 더 많은 자극에 노출될수록 감정을 관리하는 데 더 큰 노력이 필요하기에 불안이나 공포를 느낄 가능성이 높죠. 필요한 물건만 선택하면, 물건의 기능성, 유용성, 또는 무용성을 판단하는 데 들이는 노력이 줄어들고 물건과 지속적인 접촉에서 오는 과잉 경계심이 낮아져 그만큼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2.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이는 단순히 주변 환경의 청결함만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건이 줄면 소유물로 인한 스트레스 또한 줄어듭니다. 필라르는 “물건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쓰이는 주의력에는 ‘집중력’, ‘기억력’, ‘선택 능력’ 같은 수많은 실행 기능을 필요로 하죠”라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소유한 물건을 돌보는 데는 항상 ‘다기능’이 작동해야 하므로, 결론적으로 정서적 웰빙을 해친다고요.

3. 조금 더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니멀리즘은 비단 우리가 가진 물건 수를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삶 자체를 미니멀하게 만듭니다. 더 자유롭고 가벼워지며, 삶이 한결 평온해진다는 거죠. 소유욕이 발동해 충동구매를 한 경험이 있지요? 필라르는 소유욕에 담긴 문제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많은 심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충동구매가 강박적으로 변하는 이유가 더 많이 소유할수록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다고 믿거나 자존감이 높아진다, 혹은 자신의 결핍을 채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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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물질적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 위해서 굳이 이사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 말한 이사를 통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는 일종의 ‘새 출발’을 하게 되었지만, 미니멀리즘에 대한 생각은 오래전부터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훨씬 더 신중하게 쇼핑했고, 제 직업과 관련된 뷰티 제품을 구입할 때는 사전 분석도 했습니다. 카피라이터이자 뷰티 제품 중독자로서 이미 사용 중인 제품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결심했고요. 필라르도 다음과 같은 행동을 권장합니다.

1.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세요. 필라르는 이것이 기본 규칙이라고 설명합니다. “인간은 음식과 수면 등 생존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이며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욕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 외의 것은 개선이나 편의를 위한 욕구로 볼 수 있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이 필요하지만, 특정 유형의 유리그릇이나 물통으로 가득한 찬장은 필요 없습니다.”

2. 생각하고 발명하고 재활용하세요. 물건을 구매하기에 앞서 물건의 필요성을 연구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구입한 물건은 꾸준히 관리해야 합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과잉 경계와도 관련되어 있으며, 스트레스 수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PS.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 시작한 때부터 하루하루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한번 시도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Ana Morales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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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vogu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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