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세상의 모든 음악, 정국

2023.09.18

by 손은영

세상의 모든 음악, 정국

‘Seven’ 비트처럼 손바닥을 두드리던 여름비가 걷히고, 살짝 안은 이 누구인가 설레서 돌아보니 가을 그리고 정국. 언제나 아미 곁에서 움직이는 정국이 보낸 러브 레터.

새 시대의 뮤지션을 오마주한 화보에는 정국이 모델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검정 세단 앞에 앉아 포즈를 취한 이번 신에서 표현한 것은 2000년대 힙합 뮤지션. 후드 스웨트셔츠는 지방시(Givenchy), 팬츠는 베트멍(Vetements at Boontheshop), 슈즈는 베르사체(Versace), 크리스털 세팅 주얼리는 우잉(Wooing).
1960년대를 풍미한 브리티시 팝을 표현하기 위해 별 패턴의 니트와 데님 팬츠로 심플하게 스타일링했다. 스웨터와 데님 팬츠는 샤넬(Chanel).
1960년대의 자유분방한 무드는 프린지와 가죽으로 표현했다. 프린지 장식 시스루 셔츠는 마틴 로즈(Martine Rose at 10 Corso Como Seoul), 골드 스터드 장식 가죽 팬츠는 어네스트 W. 베이커(Ernest W. Baker at 10 Corso Como Seoul), 목걸이는 파나쉬 차선영(Panache Chasunyoung).
젊고 반항기 가득한 1970년대 글램 록과 이 시대를 정의하는 K-팝 아이콘 정국이 만났다. 얼굴 프린트의 슬리브리스 티셔츠, 팬츠에 걸어 체인처럼 활용한 벨트와 목걸이는 샤넬(Chanel), 데님 팬츠는 갤러리 디파트먼트(Gallery Dept. at Mue).
베스트, 셔츠, 보타이로 꾸민 댄디한 모습은 1920년대 재즈 시대를 표현한 것. 의상과 보타이는 랄프 로렌 퍼플 라벨(Ralph Lauren Purple Label).

‘Seven’ 활동을 마무리해갑니다. 이번 활동을 자평한다면요?

정말 행복했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 활동이었습니다.

“솔로 프로젝트를 포함해 멤버 개개인이 성장하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죠. 솔로 활동도 그렇고, 혼자였기에 가능한 성장은 무엇인가요?

혼자 모든 걸 해내야 하니 물리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죠. 그런 과정에서 얻은 것들이 많아요. 녹음하는 것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요.

그간 “내가 왜 사랑받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는데, 최근 “이유가 있겠지라며, 사랑받고 있음을 인정하기로 했다”로 바뀌었더군요.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고도 했어요. 이런 심경의 변화가 일상이나 가수 활동에 도움이 됐을 거 같은데 어떤가요?

어떤 상황이든 더 솔직하게 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이든 일이든요. 아미분들에게 정말 고맙죠.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솔로 준비는 더욱 그랬겠죠. “내 감을 믿고 해볼 거다. 나중에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그냥 나를 믿어보려고 한다”고 했어요. 우리에게도 필요한 태도인데요. ‘자신에 대한 믿음’을 증폭시키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면요?

나를 믿으려면 나를 믿을 수 있게끔 스스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죠.

한 인터뷰에서 “노래의 대명사가 되고 싶다, 잘하고 싶다”고 했어요. ‘Seven’ 보컬만 해도 아주 좋았지만 개인적인 목표가 더 있겠죠. 가수든, 화가든 아티스트는 다른 아티스트의 타고난 재능을 선망하거나 때론 허탈감을 느낀다고 들었어요. ‘내가 아무리 해도 저렇게는 못하겠구나’ 같은 거죠. 그런데 정국은 타인과의 비교를 극복하고 자신과 경쟁을 시작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맞나요? 이런 태도는 언제부터 어떻게 갖게 됐는지 궁금해요.

맞습니다, 맞긴 한데… 이런 생각을 언제 갖게 됐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마 계속 위를 보다 보니, 일종의 향상심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렇게 살다 보니(웃음).

요즘 정국이 가장 힐링을 느끼는 것 혹은 재미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당연히 아미죠.

얼마 전 압도적인 패션 광고로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어요. 지금 정국이 사랑하는 패션은 무엇인가요?

검은색 아니면 흰색을 주로 입고, 신발만 다른 컬러로 신는 걸 좋아합니다(웃음). 아니면 올 블랙이나…

지난여름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요?

최근이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윤기(슈가) 형 솔로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석했는데 조금 아쉬웠어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웃음)… 행복한 건 ‘Seven’이 많은 분에게 사랑받은 것입니다. 아미 여러분, 사랑합니다.

솔로 활동이 마무리되고, 올가을 ‘다음 할 일’이 남았겠죠? 막연하겠지만 무엇을 해보고 싶나요?

많은 무대에 서고 싶어요. 아미들도 보고 싶고요.

모두 정국의 ‘할 일’을 지켜보고 있어요. 대중의 시선과 평가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원동력은 당연히 아미분들이고요. 저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주고 기다려주는 팬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들에게 자부심과 특별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부담감이 커지는 건 맞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더욱 나답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VK)

그랜드피아노, 드럼, 색소폰, 위스키, 벨벳 커튼… 플래퍼들이 자유롭게 바를 드나들던 재즈 시대 속 정국은 이처럼 남성적이고 댄디한 모습이다. 턱시도 재킷, 베스트, 팬츠, 셔츠, 보타이, 로퍼는 랄프 로렌 퍼플 라벨(Ralph Lauren Purple Label).
허리에 묶은 스웨트셔츠, 가죽 점프수트는 지방시(Givenchy), 비니는 샤넬(Chanel), 반지와 브레이슬릿은 우잉(Wooing).
프린지 장식 시스루 셔츠는 마틴 로즈(Martine Rose at 10 Corso Como Seoul), 골드 스터드 장식 가죽 팬츠는 어네스트 W. 베이커(Ernest W. Baker at 10 Corso Como Seoul).
1960년대 멋쟁이 팝 아이콘을 떠올릴 때 체크 수트는 빠지지 않는다. 코르사주 장식의 재킷과 팬츠는 에곤랩(Egonlab at 10 Corso Como Seoul), 과감한 네크라인의 코튼 슬리브리스 톱은 구찌(Gucci), 진주 목걸이는 샤넬(Chanel).
힙합 뮤지션의 그야말로 스웨그 넘치는 뉘앙스를 루스한 실루엣의 스타일링과 빈티지 캐딜락, 스피커로 연출했다. 의상과 워커는 지방시(Givenchy), 비니는 샤넬(Chanel), 주얼리는 우잉(Wooing).
글램 록, 브리티시 팝, 펑크 등 1970년대 팝 문화를 선도한 영국 뮤지션들과 음악. 그 중심엔 거침없는 패션 스타일이 있었다. 체크 재킷은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Charles Jeffrey Loverboy at G.Street 494 Homme), 팬츠는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Charles Jeffrey Loverboy), 티셔츠는 이알엘(ERL at Boontheshop).
턱시도 수트와 셔츠, 보타이는 랄프 로렌 퍼플 라벨(Ralph Lauren Purple Label).
그런지한 분위기의 워싱 코튼 소재 후드 스웨트셔츠는 지방시(Givenchy), 팬츠는 베트멍(Vetements at Boontheshop), 슈즈는 베르사체(Versace), 목걸이는 우잉(Wo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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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렉터
손은영
피처 에디터
김나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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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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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연
컨트리뷰팅 패션 에디터
김봉법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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