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아디다스를 넘어설, 푸마 스니커즈의 화려한 부활

2023.12.05

by 이소미

    아디다스를 넘어설, 푸마 스니커즈의 화려한 부활

    아디다스 삼바, 나이키 에어맥스와 베이퍼 맥스, 오니츠카 타이거 멕시코 66.

    클래식/빈티지 스니커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그리고 다음 트렌드를 차지할 브랜드가 슬슬 시동을 걸고 있죠. 주인공은 학창 시절에 모두가 한 번쯤 눈독 들였던 푸마입니다.

    결정적인 입김으로 작용한 건 F1입니다. 지난 5월 F1과 공식 라이선스 파트너를 체결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죠. 이미 모터 스포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점하고 있는 브랜드지만 애슬레저와 스트리트 문화가 정점을 찍은 지금, 타이밍까지 딱 좋게 맞물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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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웨이에서는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가 첫발을 뗐습니다(절묘하게도 지난 5월 F1 마이애미 GP에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여름에는 푸마의 민트색 팔레르모 스니커즈를 즐겨 신다가 가을과 함께 블랙으로 갈아타며 꾸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최근에는 레이싱 슈즈인 스피드캣과 번갈아 신으며 푸마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렸죠.

    푸마 역시 트렌드가 제 발로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수년째 끈끈한 관계를 유지 중인 두아 리파와는 올해 ‘Forever.Classic.’이라는 이름으로 스웨이드와 같은 아이코닉한 스니커즈를 재해석했어요. 2014년 푸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던 리한나와도 다시 만났죠. 이번엔 브랜드 펜티(Fenty)와 함께 아반티 슈즈를 내놓았습니다. 모두 빈티지 스니커즈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을 해소해주기에 충분한 실루엣이었습니다.

    지난 11월, 푸마의 팔레르모를 신은 두아 리파

    푸마는 스포츠와 럭셔리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일명 패션 스니커즈의 원조 격이기도 해요. 1998년 질 샌더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2006년 알렉산더 맥퀸과 함께 내놓은 스니커즈는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아디다스, 나이키와는 다르게 저항, 언더독 감성을 내세우는 브랜드라는 점도 매력적인 포인트고요. 익숙한 로고와 날렵한 실루엣, 편안한 착용감 등 스니커즈 자체도 설득력 있지만, 푸마라는 브랜드가 일궈온 이미지가 또 다른 개성을 찾아 헤매는 이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줄 거란 이야기죠.

    최근에는 에이셉 라키와 함께 F1 캡슐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본격적인 활약은 2024년부터 시작될 겁니다. 과연 아디다스 삼바를 넘어서는 열풍을 불러올 수 있을지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자고요(두 브랜드가 같은 형제에게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새삼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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