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로즈우드 홍콩의 예술적 포부

2024.04.24

by 류가영

    로즈우드 홍콩의 예술적 포부

    홍콩 아트 바젤 기간에 찾은 로즈우드 홍콩 호텔 로비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아티스트 프레데릭 몰렌스홋(Frederik Molenschot)의 작품 ‘S TATI CA’가 놓여 있었다. ‘만지지 마시오’라는 표시가 없었음에도 진시황릉 병마용갱의 위용이 느껴져 그저 바라만 봤다.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나타난 그는 관객의 참여로 변화하는 작품 특성을 강조하며 구조물의 작은 조각들을 이리저리 움직여볼 것을 권했다. 그 역시 이곳에 머물고 있었다. 로즈우드 홍콩과 M+ 미술관이 기획한 대담에서 건축가 겸 디자이너 피에트 분(Piet Boon)과 예술적인 환경의 조건에 관해 이야기한 그는 객실까지 활짝 개방했다. 그가 요상한 가면을 쓰고 홍콩 시내를 돌아다니며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객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프라이빗 갤러리와 다름없었다. 홍콩 아트 바젤 기간에 로즈우드 홍콩은 수많은 예술 친구들을 초대했다. 아트 바젤 홍콩이 공식 개막하기 전날 밤, 산뜻한 지중해 음식을 선보이는 ‘아사야 키친’의 비밀스러운 다이닝 룸에서는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와 함께 준비한 또 한 번의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다. 매년 달라지는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올해 설계자로 꼽힌 건축가 조민석도 참석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서울에서 경험한 공공 건축에 대해 이야기하며 도심 속 디자인의 힘을 강조했다. 에디터와 큐레이터, 주얼리 디자이너 등 수많은 예술 애호가들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담이 끝난 후, 루프톱 칵테일 파티가 열리는 ‘하버 하우스’로 향했다. 목가적인 분위기에서 스파를 즐기고 객실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쳤던 헤어 디자이너 로사노 페레티와도 건배를 나눴다(로즈우드 홍콩 6층에서 그의 헤어 살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틱톡에서 바이럴되며 역주행의 신드롬을 쓴 소피 엘리스 벡스터의 사이버틱한 음악에 맞춰 마무리한 예술적인 밤. 이 모든 건 로즈우드 호텔의 글로벌 문화 시리즈 ‘프런트 로(Front Row)’가 벌인 마법이다. 홍콩에서 첫선을 보인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무대를 넓혀 전 세계 21개국에 자리한 33개 로즈우드 호텔, 리조트, 레지던시에서 예술과 문화, 디자인으로 가득한 시간을 선물하게 된다.

      사진
      COURTESY OF ROSEWOOD HOTELS & RES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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