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여름, 드레스는 이 컬러로 하세요
가장 클래식하면서도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꼽히는 리틀 블랙 드레스의 대항마가 나타난 걸까요? 컬러 자체로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 레드 드레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패션 검색엔진 태그워크(Tagwalk)는 2023 F/W 시즌에 비해 2024 F/W 시즌에 등장한 레드 드레스가 무려 1,659% 증가했다는 통계를 발표했죠.
런웨이부터 살펴볼까요? 꾸레주와 자크뮈스는 딱 지금 같은 날씨에 단독으로 입기 좋은 레드 드레스를 선보였습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스타일링은 미니멀하기 그지없었죠. 신발마저 드레스와 같은 빨간색이었고, 볼드한 액세서리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롯이 드레스의 컬러와 실루엣에만 집중하게 한 장치였죠.
마린 세르는 트렌드를 충실하게 반영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튜브 드레스와 밑단이 풍성한 버블 스커트를 결합한 듯한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스타일링은 마찬가지로 간결했습니다. 키치한 하트 모양 귀고리와 숄더백이 전부였죠.
쨍한 레드 컬러가 여름에만 꼭 어울리는 건 아닙니다. 빨간 롱 드레스 한 벌로도 충분히 멋스러운 가을 룩을 완성할 수 있으니까요. 비대칭 드레이프 디테일이 돋보이는 프로엔자 스쿨러의 드레스가 그 증거입니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백과 매치하면 우아함을 뽐내기도 좋겠군요.
베르사체, 빅토리아 베컴, 스텔라 맥카트니는 더 진중한 무드를 자아냈습니다. 일제히 버건디 컬러 드레스를 선보였거든요. 클래식한 컬러의 백과 슈즈를 매치했다는 것도 공통점이었습니다.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대신 드레스 자체로 승부를 보려는 것처럼 느껴졌죠.
스타일링으로 재미를 주고 싶다고요? 드리스 반 노튼의 런웨이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24 F/W 컬렉션 룩에는 네 가지 컬러가 조화롭게 공존하거든요. 다양한 톤의 레드를 버무리는 솜씨가 빛났습니다.
런웨이에서만 반짝하고 말 트렌드도 아닙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새빨간 드레스를 입었던 헤일리 비버는 최근 카이의 레드 드레스를 입고 D라인을 드러냈죠. 이 시대의 슈퍼모델, 비토리아 체레티와 노라 아탈 역시 빨간 드레스를 입고 휴가를 즐겼고요. 남은 여름, 드레스 컬러는 레드가 좋겠죠?
- 사진
- GoRunway,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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