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싫어했지만 이번 여름 손에 넣고 싶어진 못생긴 샌들 4
못생긴 것과 멋진 것 사이에는 아주 미세한 경계선이 그어집니다. 해적 바지, 아빠 신발, 발라클라바, 혹은 ‘아이 러브 뉴욕’ 같은 문구가 적힌 티셔츠, 태양과 비키니, 비치파라솔이 그려진 옷들은 실패할 조건을 모두 갖추었음에도 최근 트렌드 최전선에서 떠오르는 ‘이상한데 예쁜’ 아이템입니다.

미묘하게 못생긴 영역에서는 발렌시아가가 터줏대감입니다. 오랫동안 논란을 불러일으킨 더러워 보이는 신발, 스틸레토 힐 크록스, 파란색 이케아 비닐 백을 연상시키는 가방이 그 예시죠. 그 외에도 떠오르는 이탈리아 브랜드 아바바브(AVAVAV)의 ‘핑거 피트’ 스니커즈나 JW 앤더슨과 웰리페츠 협업으로 탄생한 개구리 클로그도 생각납니다. 이 모든 예시는 한 가지 사실을 가리킵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언제나 주관적이라는 것, 결국 얼마나 바이럴되느냐에 따라 유행이 결정된다는 거죠.
이러한 전제 아래, 과거에는 못생겼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2025년 여름 꼭 소장해야 할 4가지 샌들을 소개합니다. 스타일을 한 단계 끌어올려주고, 컬러 포인트 주기에 적절하며, 착용감도 편하고 어떤 옷과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들은 못생겼지만 너무 쿨해서 사고 싶어지는 기준을 딱 만족시킵니다.
#1 푸크시아 핑크 러버 샌들
모두의 취향은 아닐 수 있지만, 크록스는 의사들이 선택한 실내용 신발이라는 틀을 벗어나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선택을 받은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엔 특히 푸크시아 핑크 컬러에 맥시 플랫폼을 더한 버전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죠. 이유는? 편안하고 실용적이며, 여름에 완벽히 어울리는 컬러인 데다 크록스 특유의 유쾌한 감성은 물론 한층 현대적인 스타일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몸이 드러나는 계절이라 숨길 곳 없는 비율 개선에 한몫한다는 점도 더해서요.
#2 아빠 샌들
‘대디 슈즈’의 계보를 잇는 이번 시즌 히트 아이템입니다. 베이지색 반바지와 체크 반소매 셔츠에 신던 클래식 샌들이 잿더미에서 부활하여 2025년 인기 아이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양말에 신어도, 맨발로 신어도, 하늘하늘한 원피스나 맘진, 심지어 비키니와 매치해도 멋스러운 불사조 같은 스타일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평생 신을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는 사실이죠.
#3 벨크로 샌들
네, 어렸을 때 싫어한 그 찍찍이 샌들입니다. 패션은 돌고 돈다는 걸 알지만 길거리에서 이 샌들을 신은 여성을 마주하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예전에는 절대 상상도 못했지만, 지금은 포플린 드레스나 핀턱 팬츠에 흰 양말과 매치하면 오히려 그럴싸하게 느껴지죠. 말 그대로 이번 시즌을 정의할 샌들입니다.
#4 피셔맨 샌들
스페인 <보그>는 피셔맨 샌들을 소개하면서 2000년대 초반 어린이 광고 이야기를 했지만, 제 기억 속 피셔맨은 엄마가 컬러풀한 양말에 신은 슈즈였습니다. 그때는 양말에 샌들을 신는 게 무척 촌스럽다고 생각했죠. 20년 후 똑같이 따라 신을 줄은 생각도 못한 채..! 2023년 헤일리 비버가 피셔맨 샌들에 흰색 양말을 신은 걸 보고도 긴가민가했지만요. 더 로우와 끌로에의 런웨이 룩을 본 뒤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올해 젤리 버전의 피셔맨 샌들을 신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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