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서 더 매력적인, ‘할아버지 내복’ 닮은 이 옷!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트렌드가 바뀌며 새로운 쓰임새가 발견되는 아이템이 있죠. 약 4년 전에는 탱크 톱의 재발견이 있었고, 아저씨들이나 신는 신발이었던 보트 슈즈 역시 지금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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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흰 롱 슬리브가 이 대열에 합류할 차례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잘 때 입던 내복이 연상되는, 아무런 프린팅도 디테일도 없는 흰색 무지 긴팔 말이죠. 몇 시즌째 잠옷이 유행 중이기 때문일까요, 또는 최근 샤넬의 쿼터 집업 룩을 필두로 ‘평범한 옷’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일까요? 요즘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흰 롱 슬리브를 입는 패션 피플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 조만간 ‘클래식 중의 클래식’인 흰 티셔츠를 대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스타일링 난도도 낮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화이트 롱 슬리브를 검정, 또는 흰색 하의와 조합하는 겁니다. 켄달 제너와 헤일리 비버처럼 성숙한 펜슬 스커트나 다리 선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수트 팬츠와 매치하면 분명 편안해 보이는데 너무 힘을 뺀 것 같지는 않은, 묘한 룩이 완성되죠. 최근 부상하고 있는 미니멀리즘의 새로운 분파, ‘모닝 맨해튼 시크’와도 결을 같이하는 스타일링입니다. 소매를 슬쩍 걷어 올려주면 쿨한 분위기도 한 스푼 더할 수 있고요.

간결하고 멋스러운 여름 스타일링을 완성하려는데, 흰 티셔츠는 뻔하게 느껴지고 흰 탱크 톱은 살이 드러나 부담스럽다면? 흰 롱 슬리브 한 장이면 고민 해결 완료입니다. 톱을 바지 안에 넣어 입거나 선글라스를 걸치는 등 적당한 포인트를 더해준다면 ‘평범한데 평범하지 않은 룩’이 연출되죠. 갓 유행하기 시작한 아이템이라 남과 겹칠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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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tis

흰 롱 슬리브의 진정한 재미는 레이어드 스타일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단독으로 착용했을 때는 미니멀한 줄로만 알았던 아이템이 다른 톱과 조합하는 즉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거든요. 방법은 다양합니다. 회색 티셔츠 밑에 레이어링하면 모노크롬 룩을 연출할 수 있고, 코르티스의 성현처럼 ‘체육복’ 스타일의 폴로 티셔츠와 겹쳐 입는 것도 가능하죠. 반팔 밑에 흰 롱 슬리브를 레이어드할 때 무엇보다 유의해야 할 것은 두께인데요. 깔끔하거나 키치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얇은 롱 슬리브를, 보다 캐주얼하고 여유로운 무드를 자아내고 싶을 때는 두꺼운 롱 슬리브를 선택해야 합니다.

Miu Miu 2024 S/S RTW

Miu Miu 2024 S/S RTW
미우미우의 2024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톤이 비슷한 흰색 톱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거죠. 롱 슬리브가 맨 위로 와도 좋고, 밑으로 가도 좋습니다.
장식적인 디테일이 있거나, 럭셔리 브랜드의 로고가 박혀 있는 흰 롱 슬리브를 찾아 헤맬 필요도 없습니다. 이 아이템의 핵심은 바로 그 ‘지루함’에 있으니까요. 평범해서 더 매력적이고 손이 가게 될, 흰 롱 슬리브 여덟 가지를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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