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트렌드, 트렁크 팬티 은근히 과시하기
생 로랑의 2026 봄/여름 컬렉션을 보자마자 생각했죠. 트렁크 팬티의 시대가 왔다고요!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나 보더군요. 전 세계 <보그> 웹 에디터들이 일제히 ‘복서 쇼츠’, ‘트렁크 팬티’에 관한 소식을 내놓았습니다. 사람의 눈이란 매우 정직해서 아름다운 것도 새로운 것도 유행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 포착합니다.
다만 2000년대 초와는 다릅니다. 당시에는 청바지와 트레이닝복의 가랑이가 무릎까지 올 정도로 내려 입는 바람에 속옷이 드러났다면, 지금은 속옷을 배꼽까지 바짝 끌어올린 느낌이죠.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복서는 허리선 낮은 팬츠 위로 살짝 올라오는 정도로 등장합니다. ‘은근함’이 매력이죠.

미우미우는 2022년 컬렉션 내내 복서를 연상시키는 팬츠(팬티라고 하는 편이 옳은 것 같지만)에 스커트 입기를 선보인 바 있고, 보테가 베네타는 슈퍼맨처럼 파워 팬티에 스타킹을 신는 하의 실종 룩도 선보였지만, 그것과도 무드가 다릅니다. 미니멀의 영향 때문인지, 옷차림이 아주 단정합니다. 허리에 주름이 들어가긴 했지만, 생 로랑의 바지는 엄연히 트라우저였죠. 잠옷 상의처럼 보이지만, 넥타이도 맸고요.
게다가 이제는 미우미우처럼 완성품을 산다기보다 스트레치 밴드에 로고 라벨이 들어가 있는 젠더리스 복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약간 셔링이 잡힌 면 소재나 로고가 드러나는 밴드형 복서를 허리선 낮은 스커트나 팬츠에 매치하면 끝입니다. 물론 2022년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시기에 트렌드를 이끌어나간 벨라 하디드처럼 복서 팬츠만 입어도 되지만요!
확실한 건 이로써 최근 여름마다 돌아오던 ‘드디어 트렁크 팬티가 유행할까?’라는 명제에서 벗어나 대세가 되었음을 선포했다는 겁니다. 시원하고 멋지게 입어보세요!
- 포토
- Getty Images,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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