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새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웨일스 보너
럭셔리 패션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의자 게임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브랜드를 떠나 새로운 브랜드에서 출발을 알린 디자이너들은 저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컬렉션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에르메스의 남성복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베로니크 니샤니앙이 37년 만에 에르메스를 떠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뒤를 이어갈 주인공이 정해졌습니다.

영국 출신 디자이너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가 니샤니앙의 후임으로 임명돼 에르메스 남성복을 책임집니다. 이번 임명으로 웨일스 보너는 주요 럭셔리 브랜드에서 디자인을 총괄하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되었죠. 니샤니앙의 마지막 쇼는 2026년 1월 파리 남성복 패션쇼에서 선보이며, 에르메스는 6월 패션 위크에 불참합니다. 웨일스 보너는 2027년 1월 프랑스에서 데뷔 쇼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녀는 에르메스에서 자신의 새로운 역할과 함께 브랜드를 계속 이어갑니다.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피에르 알렉시 뒤마는 성명을 통해 “현대 패션, 공예, 그리고 문화에 대한 그녀의 해석은 에르메스의 남성복 스타일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에르메스의 유산과 자신감 넘치는 현재를 조화롭게 보여줄 것입니다. 예술적 실천에 대한 그레이스의 열정과 호기심은 에르메스의 창의적인 사고방식과 접근 방식에 깊이 공감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웨일스 보너 역시 성명을 통해 “영감을 주는 장인과 디자이너들의 계보를 따라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은 꿈이 이루어진 것과 같습니다. 제 비전을 이 마법 같은 하우스에 구현할 기회를 준 피에르 알렉시 뒤마와 악셀 뒤마에게 감사를 표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웨일스 보너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 졸업 후 2014년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했죠. 2015년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서 신진 남성복 디자이너로 선정되었고, 2016년 LVMH 영 디자이너 상, 2021년 CFDA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 상을 수상하는 등 까다로운 파리 패션계에서 떠오르는 인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녀는 아디다스, 디올 등 브랜드와 협업하며 영역을 점차 확장했죠.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웨일스 보너의 이름이 여러 차례 거론된 게 우연은 아닙니다.
2025 멧 갈라에서 웨일스 보너는 루이스 해밀턴, FKA 트위그스, 제프 골드블럼 등의 의상을 담당하며 최고의 순간을 보냈습니다. 이어 자신의 브랜드 2026 봄/여름 컬렉션은 멧 갈라에서 영감을 받아 스포츠 헤리티지와 세련된 테일러링이 어우러진 드레싱을 선보였죠.
이제 에르메스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메종의 전통적인 정체성에 웨일스 보너의 새로운 에너지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장을 열 가능성의 문이 열렸습니다. 웨일스 보너가 완성해나갈 에르메스 남성복의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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