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에디터들의 그 여자
온화하지만 강인하고, 신중하지만 때로는 거침없다. <보그> 에디터들의 마음속 어떤 여자.
류가영, 피처 에디터

새로운 얼굴과 목소리는 내 심장을 뛰게 한다. 첫 번째 ‘보그 리더’ 커버 프로젝트에서 그레타 리를 섭외하는 데 사활을 걸었던 이유다. 올해는 <브리저튼>의 신데렐라 하예린이다. 국내 매거진과의 첫 화보 작업을 만끽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흐뭇하다.
신은지, 패션 에디터

엄마는 내가 살면서 만난 모든 여자 중 가장 독립적인 여자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주저 없이 해내고, 누구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사람. 할 말을 못하면 몇 날 며칠을 끙끙 앓다가 기어코 말해버리는 사람. 살면서 제일 많이 다툰 사람이지만 그녀의 거침없는 말과 행동이 종종 귀여워 보일 때도 있는 걸 보면 나도 많이 자랐나 보다.
권민지, 디지털 디렉터

스무 살, 국문과에 막 입학하고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읽으면서 딱 100번 정도 감탄했다. 그리고 모든 문장이 남았다.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만이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을 위해 언제라도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나의 열정은 삶에 대한 냉소에서 온다.” 이 다음 부분을 꼭 읽어야 한다.
김나랑, 피처 디렉터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의 팬이다. 나 말고도 온 미술계가 그렇다. 영상 작품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에서 질주하는 여성 라이더를 보면 두근거린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가남희, 디지털 에디터

지금 내 나이보다 훨씬 어릴 때부터 이름보다 ‘엄마’로 더 많이 불리던 여자. 누구보다 강인한 줄 알았는데 소녀 같은 순희 씨의 매일이 늘 꽃길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차고 넘친다.
고주연, 패션 에디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골에서 자란 두 여자아이. 사진가 알레산드라 상귀네티의 시선으로 담은 기예르미나와 벨린다는 누구보다 맑고 솔직했다. 그 모습이 그렇게 어여쁠 수가 없었다.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엄마 주얼리를 몰래 차본 건 나만이 아니었나 보다.
김다혜, 패션 에디터

바뀐 내 손톱 색을 가장 먼저 알아채는 조카는 고작 다섯 살. 스스로 ‘엘사’ 드레스를 꺼내 입고, 요술봉을 휘두르며, 눈두덩을 분홍색으로 칠하는 것이 요즘 그녀의 일상이다. 입히는 대로 입던 아기 시절은 끝났다. 예쁜 건 전부 자기 차지. 나도 그랬다.
조영경, 디지털 에디터

모든 여자의 마음속엔 ‘소녀’가 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존재는 점점 작아지지만, 끝내 사라지진 않는다. 나는 그 소녀를 온전히 품고 살아가는 사람을 만났다. 내가 만난 2025년의 세실리에 반센이 바로 그랬다.
손은영, 패션 디렉터

언제나 나를 무장 해제시키는 큰언니의 고명딸. 우리 둘의 나이 차이는 무려 서른세 살이나 되지만 가족들로부터 수준이 똑같다는 말을 늘 들을 만큼 그녀와 나는 죽이 척척 맞다. K-팝을 좋아하고 키는 벌써 170cm를 웃도는 그녀는 다이어트하라는 잔소리에 타격감이 1도 없는 강철 멘탈의 소유자. 설날 성묘 때 중고등학교 내신 평균 1등급을 기원할 만큼 공부 욕심도 많다. 그런 그녀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시영아, 행복은 성적순이다. 그러니 코피 터지게 공부하고, 꼭 성공해서 이모에게 효도하렴!”
황혜원, 웹 에디터

생애 첫 번째 여자이자 가장 사랑한 여자이며, 모든 걸 가르쳐준 여자, 엄마.
안건호, 웹 에디터

소닉 유스의 음악을 좋아한다. 은색 쇼츠 차림으로 TV에 나와, 화면에 예쁘게 잡힐까 따위 생각도 않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스투지스의 ‘I Wanna Be Your Dog’를 부르던 킴 고든은 더 좋아한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인스타그램에 (직접 촬영한) 변기 사진을 올리는 그녀의 악취미조차 멋있어 죽겠다.
장소라, 비디오 에디터

어릴 땐 검정 수트에 하이힐, 한 손엔 백과 커피를 든 여성이 가장 멋진 줄 알았다. 생각이 바뀐 건 애석하게도 꽤 최근이다. 가끔 혼자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면 스스로에 대해 조금 더 명확해진다. 사랑하는 도시 바르셀로나에 가서도 발롱도르 시상식 생중계를 챙겨 보는 나는 비록 완벽한 커리어 우먼이 아닐지라도, 적어도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되었다. 요즘 내가 생각하는 멋진 여성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손기호, 패션 에디터

<음식남녀>의 오천련, <애정만세>의 양귀미, <중경삼림>의 왕비. 1990년대 홍콩과 대만의 배우를 아낀다. 꼭 한 명을 꼽아야 한다면 장만옥이다. <열혈남아> <아비정전> <동사서독>과 <첨밀밀>. 그녀가 맡은 캐릭터는 자주적이고도 가련하고, 의연하고도 측은하다. 언젠가 발렌시아가 쇼장에서 만난 그녀에게 ‘빅 팬’이라는 말을 건네자 찡긋 웃으며 “Thank you”라고 답해주었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신서영, 뷰티 에디터

해병대 출신 할아버지보다 단단한 우리 심 여사. 이 85세 여인은 20켤레가 넘는 구두를 혼자서도 거뜬히 옮긴다. 신년 운세를 봤는데 올해 기운이 더 세진단다. 우리 가족 모두 약간 긴장 중이다.
이주현, 뷰티 디렉터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었을 뿐인데, 목선이 드러나고 걸음에 맞춰 머리카락이 리듬을 탄다. 힘을 뺀 자신감, 그리고 고개를 들 때마다 따라오는 자유. 묘하게 설레는 헤어스타일 ‘포니테일’의 소녀들.
하솔휘, 웹 에디터

사나운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셀프 포트레이트, 정교함으로 벽을 뒤덮은 태피스트리. 두 극단의 감정을 제 몸에서 꺼내는 키키 스미스. 때론 거칠고, 때론 우아한 그녀의 궤적을 보며 후련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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