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미우미우(Miu Miu) 2026 봄/여름 컬렉션은 여성의 ‘일’에 주목한다. 일은 노력의 표현이자 돌봄과 사랑의 상징이며, 자립과 주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2024년 데뷔 후 정상을 향해 성장 중인 미야오 엘라가 '보그'에 건넨 이야기 역시 자신의 일에 관한 것이다.
Triple Gaze 여성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미우치아 프라다가 꺼내 든 것은 앞치마다. 노동의 보편적 상징으로, 고귀함과 존중의 뜻을 담은 앞치마는 그녀의 손을 거쳐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었다. 포플린 셔츠, 니트 베스트, 실크 스카프와 레이어드해 드레스처럼 연출한 엘라의 크리스털 장식 앞치마처럼 감쪽같은 변신이 특징이다.
Full Bloom 크리스털 자수와 수채화처럼 번진 꽃무늬, 러플 장식 등 로맨틱한 요소로 뒤덮인 실크 클로케 미니 드레스 역시 앞치마에서 출발한 디자인. 강인함과 섬세함이 공존한다.
Say My Name “앞치마는 역사적으로 여성들의 진정한 삶을 담고 있습니다. 공장부터 가정까지 이르는 고된 삶이죠.” 미우치아 프라다는 사진가 도로시아 랭(Dorothea Lange)과 헬가 파리스(Helga Paris)의 다큐멘터리 사진 속 공장 노동자의 모습을 관찰하며 의복의 현실성에 대한 시각을 제공했다.
Tie Up 이번 컬렉션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아이템은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한 ‘타이 베스트’다. 옷의 앞뒷면을 잇는 양옆 스트랩을 조절해 착용하는 독특한 디자인은 유니폼에서 비롯된 것으로, 엘라가 착용한 포플린 셔츠, 캐시미어 민소매 카디건, 스웨이드 베스트에 모두 적용했다. 의복의 개념을 확장하고 새롭게 정의하는 미우미우의 지속적인 탐구를 엿볼 수 있다.
Pretty Girl 가사 노동에서 의료와 산업의 영역으로, 육체노동에서 돌봄 노동으로, 1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앞치마는 소재와 형태의 변화에 따라 문화적 의미를 달리한다. 하나의 옷 안에 다양한 세계가 공존하는 것이다. 크로셰와 러플, 여성성을 표현하는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한 미우미우 앞치마는 이토록 아름다운 오늘날의 여성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Double Effect 자잘한 꽃송이로 가득한 앞치마 위로 스웨이드 재킷을 걸치고, 투박한 부츠와 클래식한 볼링 백 실루엣을 지닌 ‘보(Beau)’ 백을 매치했다. 단단한 가죽 소재 액세서리를 더해 완성한 미우미우의 산업적인 아름다움.
Variety Show '보그' 뷰파인더 앞에 선 엘라는 지금껏 보지 못한 얼굴을 보여줬다.
Attention! 워크 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사각 형태의 ‘유틸리테어(Utilitaire)’ 백을 멘 엘라의 새침하고 쿨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미우미우(Miu Miu).
“오늘은 금발에 도전했어요! 유니크한 패션과 메이크업을 좋아하는데, 평소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오랜 시간 동경해온 미우미우 앰배서더로서 화보 촬영을 마친 엘라가 여전히 들뜬 목소리로 대화를 시작했다. 두 살 무렵부터 카메라 앞에 서왔기 때문에 그에게 촬영장은 낯설지 않다. 포즈를 취하고 표정을 짓는 법, 낯선 공간에서 자연스러워지는 법을 오래전부터 배워왔다. 그래서인지 엘라에게 이곳은 즐거운 일터이자 좋은 기억을 쌓는 장소다. 일상에서는 편한 셋업과 액세서리도 즐기지만, 촬영이 시작되면 누구보다 과감해진다.
모델 활동 때 익힌 감각은 지금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미야오 컨셉 회의를 할 때는 스타일에 대한 의견을 자유로이 교환하며 무대 위의 디테일을 만들어간다. 엘라에게 패션은 단순한 꾸밈이 아니라 자신과 팀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언어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의 엘라를 가슴 뛰게 하는 장소는 무대다. “어릴 때 연기 오디션을 할 때마다 노래를 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어요. 그때 음악에 재미를 느꼈죠. 그간의 모델 경험이 무대에서의 표정과 제스처, 감정 몰입에 도움을 줘요.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관객과 직접 눈을 마주칠 때, 큰 함성을 들을 때, 무대 위의 엘라는 더욱더 자유롭다. 엘라가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건, 함께하는 미야오 멤버들 덕분이기도 하다. “멤버들이 제 표정에 대해 늘 칭찬해주는데, 그럴 때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요. 이렇게 좋은 멤버들과 같이 데뷔해 정말 기뻐요. ‘미야오’라는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죠.”
데뷔 3년 차 미야오는 성실히 팀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야오의 음악을 듣고 어떤 감정이든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파동을 남기는 것이 엘라의 작은 소망.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고요, 특히 타인을 따라 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엘라가 리한나와 프레디 머큐리를 동경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이 멋져요. 저 또한 고유의 색깔을 지닌 채 무대 위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어요.”
엘라의 순간은 늘 비슷한 방향을 향한다. 더 화려한 길이 아니라 더 재미있는 길. 안전한 선택이 아니라 더 해보고 싶은 선택. 하지만 오랜 시간 늘 ‘보여주는 자리’에 있었기에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고민해왔다. “지치고 힘든 순간에는 틈날 때마다 일기를 써요. 일기장에 솔직한 감정을 모두 쏟고는 훌훌 털어버리죠. 동생을 비롯해 가족과도 대화를 자주 나누고요. 한국행을 결정할 때 동생에게 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가지 않으면 후회할 거라고 말하더군요. 제 결심에 큰 역할을 했죠. 그리고 그때 한국에 온 건, 제 인생의 가장 과감하고도 옳은 선택이었어요.”
엘라는 바쁠 때 가장 행복하다.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부지런히 움직인다. 최근 생긴 취미는 베이킹. 하루 종일 사워도우를 굽는 내내 마음도 부푼다. 숙소로 이사한 뒤, 어머니가 알려주신 다양한 레시피로 멤버들에게 요리를 해주기도 한다. 음악 믹싱을 배우는 것 또한 버킷 리스트 중 하나. 훗날에는 완전히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보는 것이 꿈이다.
“예상할 수 없는 사람이고 싶어요.” 자신을 설명하는 단어를 묻자 조금 엉뚱한 표정으로 답했다. 지금의 목표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츠 페스티벌’과 ‘멧 갈라’에서 많은 사람의 에너지를 받는 것. 엘라는 그렇게, 오늘도 차근히 성장 중이다. VK
- 패션 에디터
- 김다혜
- 피처 디렉터
- 김나랑
- 글
- 황보선(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장덕화
- 스타일리스트
- 안두호
- 헤어
- 조다미
- 메이크업
- 홍엄지
- 네일
- 임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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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U M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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