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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던 미니스커트의 재미를 돌려줄 ‘할머니 팬츠’! 홀가분해요

2026.03.06

잊고 있던 미니스커트의 재미를 돌려줄 ‘할머니 팬츠’! 홀가분해요

교복 치마 혹은 새내기 시절 꽃무늬 원피스 이후, 테니스 스커트 대유행과 개인적인 좌절 이후 스커트를 쳐다보지도 않은 분들 꽤 많을 겁니다. 한 번 멀어지면 다시 돌아가기 쉽지 않은 아이템이죠.

@lunaisabellaa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습니다. 거리에서 스커트를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거든요. 처음엔 남 일인 듯 여겼는데 자꾸 보니 생각이 바뀝니다. 예쁘다를 넘어 ‘나도 한번 입어봐야겠다’ 싶더군요. 런웨이와 거리 위의 스타일을 동시에 보면 더 확실해집니다. 미니스커트의 경쾌함이 거세게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이요!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착용감입니다. 스커트를 입지 않아 버릇하던 분들은 집에 속바지나 스타킹도 없을 테지요. 얌전하게 매무새를 다듬는 것도 성가실 테고요. 이럴 때 등장하는 해결책이 바로 ‘할머니 팬츠’라고 하는 레이스 쇼츠입니다. 허벅지에서 끝나는 길이, 가벼운 소재, 밑단을 둘러싼 레이스 장식. 오래된 속옷 서랍에서 꺼낸 듯한 모양 덕분에 별명이 붙었죠. 겉으로 보면 미니스커트처럼 가볍고 여성스럽지만 실제로는 바지라서 훨씬 편합니다. 살살 뛰어도 괜찮고, 의자에 털썩 앉아도 문제없죠. 미니스커트의 경쾌함은 그대로 살린 채 번거로움만 쏙 빠진 겁니다.

@alexandra_aura

옷 잘 입는 사람들은 이미 다양하게 입고 있더군요. 오버사이즈 니트를 툭 걸치거나, 레더 재킷 같은 묵직한 아우터를 더해보세요. 로맨틱한 레이스와 거친 소재를 일부러 부딪치게 하는 겁니다. 여기에 발레 플랫을 신으면 클래식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살아나고, 부츠를 신으면 훨씬 털털해집니다.

@lunaisabellaa
@alexandra_aura
@tripplehorn
@tripplehorn

런웨이에서도 꾸준히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은 2026 봄/여름 컬렉션에서 봄버 재킷에 레이스 쇼츠를 매치해 의외로 단단한 스타일링을 완성했습니다. 부드러운 레이스와 스포티한 재킷의 대비가 꽤 신선했죠. 여기에 레드 스니커즈로 포인트를 주니 경쾌한 분위기가 배가됩니다.

Dries Van Noten 2026 S/S RTW

개인적으로 하우스 오브 아마(House of Aama) 2026 봄/여름 스타일링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레이스 블라우스에 레이스 쇼츠를 입었거든요. 모두 화이트로 맞추니 깨끗하고 순수한 멋이 살아납니다. 팬츠 끝단에 달린 그린 리본으로 폭과 실루엣을 조절하는 디테일도 인상적이고요.

House of Aama 2026 S/S RTW
House of Aama 2026 S/S RTW

혹시 너무 여성스러워 보이지 않을지 걱정된다면 상의를 털털하게 바꿔보세요. 직선으로 툭 떨어지는 블레이저 정도면 충분합니다. 레이스의 달콤함이 자연스럽게 중화되죠. 감성과 이성의 조화 같은 궁합이랄까요.

Givenchy 2022 S/S RTW
@tripplehorn
Rokh 2025 S/S RTW. Launchmetrics Spotlight

레이스 쇼츠를 스타일링하고 거리를 걸어보면 미니스커트를 다시 입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아니면, ‘할머니 팬츠’ 하나로 충분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요! 어쨌든 꽤 홀가분한 하루가 될 거예요.

하솔휘

하솔휘

웹 에디터

2025년 4월 <보그>에서 시작했습니다. 패션 감각이 필요한 모든 분야의 글을 씁니다. 많이 듣고, 다니고, 읽고, 고민하면서 제대로 된 글을 재밌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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