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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티에 청바지, 그리고 보이프렌드 재킷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2026.03.23

흰 티에 청바지, 그리고 보이프렌드 재킷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세탁하지 않은 옷을 위한 옷장이 필요해. 행어 무너지겠어.” 아직 정리하지 않은 이삿짐 더미 사이에 친구를 앉혀놓고 옷 정리 방법을 토론했습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드레스 룸이 딸린 집으로 가겠다며 알뜰살뜰을 다짐했고요(그래도 알 주꾸미 샤부샤부는 먹었죠). “그냥 감기 걸리고 말아?” 하며 산더미 같은 겨울 외투를 노려보길 며칠.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두꺼운 외투를 눈앞에서 치울 수 있었죠.

겨우내 살기 위해 무겁고 두꺼운 외투를 입었다면 이제 가볍게 몸을 감싸는 외투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버사이즈 재킷이 봄이면 꼭 생각나죠. 어깨선이 살짝 흘러내리고 품이 넉넉하니 움직임이 훨씬 자유롭습니다. 다른 봄철 아우터, 트렌치 코트나 카디건보다 더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형태는 단정한데 착용감은 느슨하니까요. 봄바람에 가볍게 흩날릴 ‘오버사이즈 재킷 코디’를 살펴보시죠.

울 재킷 + 스트레이트 진 + 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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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스웨터는 넣고 울 재킷을 꺼내보세요. 일교차가 크니 입고 벗기 편한 재킷을 꺼내는 겁니다. 흰 티에 스트레이트 진은 군더더기 없는 조합이라 울 재킷도 깔끔하게 받아줄 거예요. 이미 완성된 기본 위에 재킷을 얹는 구조라 실패할 여지가 거의 없죠. 여기에 로퍼를 더하면 편안하게 입고도 차려입은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고요. 추위를 많이 탄다면 티셔츠와 재킷 사이에 후드 집업을 하나 끼워 넣어도 좋습니다.

블랙 재킷 + 플레어 진 + 앵클 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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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포멀한 조합입니다. 블랙 재킷과 블랙 앵클 부츠로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내보세요. 여기에서 흰 티는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해줍니다. 블랙으로 꽉 채운 룩은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데, 흰 티 한 장이 시선을 한 번 끊어주면서 여유를 만들어주거든요. 조금 더 어른의 멋을 살리고 싶다면 흰 티를 청바지 안에 넣어보세요. 허리선이 드러나면서 비율이 또렷해지고, 자연스럽게 단정한 인상이 완성됩니다.

그레이 재킷 + 스카프 + 그레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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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를 허리에 둘러보세요. 차분한 톤으로 일관하면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룩에 포인트를 주는 겁니다. 스카프는 얇게 흐르니 허리에 둘렀을 때 부피가 거의 늘어나지 않으면서도, 움직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흔들리며 시선을 끕니다. 덕분에 벨트처럼 딱 고정되는 액세서리보다 훨씬 느슨하고 가벼운 인상을 주죠. 이 공식은 올 블랙, 올 블루 등 다른 룩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핀스트라이프 재킷 + 라이트 진 + 발레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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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연청을 빼놓을 수 없죠. 흰 티에 연한 청바지면 단번에 환한 인상을 만듭니다. 여기에 핀스트라이프 재킷을 매치하면 자칫 방방 뜰 뻔한 인상이 다시 또렷해집니다. 줄무늬가 과하지 않게 시선을 끌어주거든요. 여기에 다시 한번 발레 플랫으로 연 청바지의 경쾌함을 조금 더 끌어올려주세요.

레더 재킷 + 디스트로이드 진 + 발레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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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하게 입고 싶다면 레더 재킷에 디스트로이드 진을 매치해보세요. 단단한 레더 재킷과 거친 질감의 청바지가 만나면 분위기가 한층 강해집니다. 이때 흰 티셔츠를 넣어주면 과한 인상을 눌러주면서 현실적인 균형이 생깁니다. 살짝 긴 청바지를 골라 ‘스태킹 핏’까지 더해보세요. 바짓단이 신발 위에 자연스럽게 쌓이면서 무심한 분위기가 살아나니까요. 아까와 같은 발레 플랫을 신어도 전혀 다른 무드가 연출되죠.

하솔휘

하솔휘

웹 에디터

2025년 4월 <보그>에서 시작했습니다. 패션 감각이 필요한 모든 분야의 글을 씁니다. 많이 듣고, 다니고, 읽고, 고민하면서 제대로 된 글을 재밌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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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a Sandroni
사진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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