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청바지 대신 올여름 다시 입게 될 1990년대 팬츠

2026.03.25

청바지 대신 올여름 다시 입게 될 1990년대 팬츠

청바지 일색이던 바지 세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카프리 팬츠부터 크롭트 팬츠까지, 다양한 팬츠들이 자신을 입어라 아우성칩니다.

Getty Images

우리는 늘 1990년대를 사랑했습니다. 2026년 그 사랑이 각별해 보입니다. 캐롤린 베셋과 존 F. 케네디 주니어의 세기의 사랑을 다룬 FX 드라마 <러브 스토리>가 북미를 휩쓸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스마트폰도 없고, 월세도 지금보다 숨이 덜 막혔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진 탓일 수도 있죠. 전쟁이 벌어지고, 양극화가 심해지며 AI 같은 새로운 기술 발전으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이 팽배한 지금의 현실 때문일 수도 있고요. 어느 쪽이든 그 영향은 어김없이 우리가 입는 옷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정의했던 깔끔한 실루엣부터 헤어밴드, 실크 스카프, 심플한 후프 귀고리 같은 액세서리에 대한 새로운 애정까지. 패션 역사상 가장 절제돼 있으면서도 가장 많이 모방된 그 10년이 도돌이표처럼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하의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몇 년간 헐렁하고 찢어진 청바지로 1990년대를 재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다양한 팬츠들이 여름을 기다리고 있거든요. 스크롤을 내려 확인해보세요.

카프리 팬츠

Getty Images

1950~1960년대에 한 차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또 한 차례 유행한 카프리 팬츠입니다. 다리가 유독 짧아 보일 수 있는 바지라 잘 입어야 세련미가 폭발하죠. 굽 낮은 힐, 스파게티 스트랩 톱과 조합하면 더욱이요. 베르사체, 랄프 로렌, 이자벨 마랑 등 2026 봄/여름 런웨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켄달 제너와 헤일리 비버가 지난해부터 즐겨 입었던 아이템. 올해는 샌들 유행과 더불어 찾는 이들이 많아질 겁니다.

Getty Images

완벽한 1990년대 룩을 연출하는 비결은 커트나 핏에 달려 있습니다. 캐롤린 베셋 케네디나 기네스 팰트로, 위노나 라이더가 즐겨 입던 아름답게 테일러드된 크롭트 트라우저가 좋은 예시죠.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발목이 개방감을 주면서도 단정함은 그대로 유지되거든요. 투박한 부츠나 심플한 로퍼와 매치하면 비즈니스 캐주얼에 어울리는 만능 아이템이고요.

시가렛 진

Getty Images

<보그>에 몸담으면서 시가렛 진에 대한 글을 지난해부터 수십 번은 쓴 것 같은데, 오늘도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 2026년에 가장 근사한 청바지이기 때문이죠.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하고, 루스한 스타일에 비해 아주 세련된 느낌을 주니까요. 신디 크로포드나 코트니 콕스처럼 1990년대 무드를 제대로 살리고 싶다면, 그 시절 앵클 부츠와 선글라스를 함께 스타일링해보세요. 특히 신디 크로포드의 딸 카이아 거버가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2026년 식으로 잘 활용하니 그녀의 룩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부츠컷 트라우저

Getty Images

카메론 디아즈를 비롯한 1990년대 셀럽들이 즐겨 입던 부츠컷 트라우저에는 묘한 만족감이 있습니다. 스트레이트에 가깝지만 아랫단에서 살짝 퍼지는 실루엣이 스트레이트 핏보다 다리가 길고 늘씬해 보이기 때문이죠. 올해 유행 중인 청바지도 마찬가지고요. 2000년대 느낌이 아닌 1990년대 느낌을 살리고 싶다면, 그 비결은 허리선에 있습니다. 미드라이즈로 한껏 내려 입으면 1990년대가 되죠.

카고 팬츠

Getty Images

카고 팬츠를 스포티하게 입으면 Y2K 걸 그룹처럼 보일 위험이 있죠.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우리의 효리 언니처럼요. 대신 제니퍼 애니스톤과 당시 남자친구였던 브래드 피트의 룩을 참고하세요. 차분한 컬러에 편안한 탱크 톱, 플립플롭을 매치하는 게 1990년대 후반 스타일의 정답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다양한 굽과 스타일의 플립플롭이 런웨이를 휩쓸었으니 그 영향으로 시장에도 원하는 스타일이 많아질 겁니다. 운동화는 헬스장에서만!

황혜원

황혜원

웹 에디터

<보그> 웹 에디터로 주로 패션 트렌드를 다루며, 웹사이트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쓰는 걸 좋아합니다. 돈이든 글이든.

더보기
Daisy Jones
사진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co.uk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