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긴바지 말고 애매한 이 바지!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여름을 위한 다재다능한 필수 아이템, 버뮤다 쇼츠 한 벌쯤 준비해두셨나요?

버뮤다 쇼츠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무릎을 스치는 길이와 통 넓은 실루엣입니다. 언뜻 봐도 무척 편안한 느낌이죠. 애초에 실용적인 이유로 만든 바지라 그럴 거예요. 많은 패션 아이템이 그렇듯, 버뮤다 쇼츠 또한 시작은 군복이었거든요.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열대지방인 버뮤다에 머물던 영국 해군은 재단된 바지를 잘라 입었어요. 더위를 견디면서도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였죠.
실용성에서 비롯되었지만, 지금의 버뮤다 쇼츠는 무엇보다도 가장 패셔너블한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인스타그램 피드, 패션 위크가 열리는 도시의 거리, 심지어 사무실에서까지 찾아볼 수 있는 바지가 됐잖아요. 스타일링 방식도 다양해졌습니다. 깔끔한 셔츠나 탱크 톱, 혹은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와 매치하면 근사한 룩이 완성되죠. 젠데이아와 마고 로비 등 셀럽들이 즐겨 입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시즌 반드시 구비해야 할 아이템이기도 하고요.
런웨이 위 버뮤다 쇼츠

Fforme 2026 S/S RTW

Loewe 2026 S/S RTW
패션 하우스 역시 버뮤다 쇼츠에 주목했습니다. 이 바지가 여름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라는 점을 런웨이에서도 증명한 셈이죠. 최근 패션계는 과거에 비해 힘을 뺀, 이른바 ‘릴랙스드 테일러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가운데 버뮤다 쇼츠가 등장했죠. 입기 편한데 세련된 연출까지 가능한 만큼, 디자이너들이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었을 거예요.
물론 각 브랜드별로 재해석의 방향은 달랐습니다. 포름(Fforme)은 모던 미니멀리즘과 세련된 감각을 강조하며 버뮤다 쇼츠도 테일러드 팬츠만큼 단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로에베는 보다 캐주얼한 접근을 택했습니다. 텍스처가 살아 있는 데님 소재 버뮤다 쇼츠에 가죽 재킷, 그리고 강렬한 액세서리를 매치했죠.

Dries Van Noten 2026 S/S RTW

Jean Paul Gaultier 2026 S/S RTW
드리스 반 노튼은 버뮤다 쇼츠에 화려한 비즈 장식과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실용적인 바지로 여겨지던 버뮤다 쇼츠를 그 자체로 시선을 끄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재해석해, ‘스테이트먼트 피스’로 끌어올린 과감한 도전이었습니다. 장 폴 고티에는 가죽 소재와 보디라인을 강조하는 스타일링으로 보다 도발적이고 반항적인 무드를 연출했으며, 모스키노는 날렵한 수트 스타일과 여유 있는 테일러링을 결합해 비즈니스 룩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모스키노의 룩은 젠데이아가 완벽하게 소화했죠.
버뮤다 쇼츠의 비율

짧은 반바지와 몸매를 강조하는 라인의 의류가 유행하던 시기가 지나고, 버뮤다 쇼츠의 트렌드가 돌아온 건 오히려 어딘가 반항적인 느낌을 줍니다. 일종의 ‘절제된 반항’이랄까요. 최근 패션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콰이어트 럭셔리’와 ‘릴랙스드 테일러링’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거예요.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와이드 팬츠, 그리고 버뮤다 쇼츠가 런웨이를 장악한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이런 트렌드는 현재 패션계가 중시하는 ‘비율’을 반영합니다. 버뮤다 쇼츠는 부담 없는 길이를 자랑하고, 거의 모든 아이템과 잘 어울리며, 적은 노력으로도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잖아요.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는 활동성을 높여주고 활용도도 높고요. 오피스 룩으로도, 일상복으로도 매력적이죠.
스타일링 팁
여름을 위한 아이템이지만, 사실 버뮤다 쇼츠는 환절기 아이템으로도 훌륭합니다. 약간 쌀쌀한 날에도 충분한 커버력을 제공하니까요. 햇살이 강한 날에는 여유롭고 가볍게 입을 수 있고요. 스타일링에 따라 캐주얼한 만남부터 격식 있는 자리까지 어디서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아이템입니다.

Launchmetrics Spotlight

Getty Images
오버사이즈 아우터, 예를 들어 가죽 봄버 재킷이나 오버사이즈 셔츠와 매치하면 과하게 격식을 차리지 않으면서도 구조적인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격식 있는 스타일로 연출하려면, 단정한 셔츠, 테일러링 재킷과 매치한 뒤 클래식한 펌프스 힐을 신으세요. 출근할 때 입기에도 안성맞춤이죠.
화이트, 베이지, 회색 등 비슷한 색상으로 톤을 맞춘 모노크롬 스타일링은 버뮤다 쇼츠에도 유효합니다. 전체적인 룩을 더욱 세련되고 모던해 보이게 만들죠. 좀 더 편안한 홈웨어 느낌을 원한다면, 부드러운 소재의 오버사이즈 셔츠, 그리고 뉴트럴 톤의 상의를 활용해보세요. 가볍고 통기성 있으면서도 외출도 가능한 스타일이 완성되니까요.
비율을 맞추고 싶다면, 상의는 슬림하게 입는 게 좋습니다. 슬릭한 티셔츠나 딱 붙는 탱크 톱만 입어도 괜찮지만, 오버사이즈 셔츠를 넣어 입거나 크롭트 블레이저를 걸치면 더욱 근사할 거예요. 마지막으로 신발 선택도 중요하겠죠. 사실, 버뮤다 쇼츠에는 어떤 신발이든 잘 어울립니다. 메시 소재의 발레리나 플랫이나 키튼 힐, 부츠, 혹은 깔끔한 스니커즈까지 말이에요. 단, 신발에 따라 전체적인 무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 글
- Stanzin Dolkar
- 사진
- Instagram, GoRunway, Launchmetrics Spotlight,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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