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모든 이를 위해, 해스텐스

2026.05.25

꿈꾸는 모든 이를 위해, 해스텐스

꿈을 자주 꾼다. 성장기에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조이와 빙봉이 드림 프로덕션에서 펼치는 모험에 가까웠는데, 점차 현실에서 묵혀둔 감정이 꿈으로 발현되곤 했다. 일어나면 더 피곤했기에 점차 꿈 없이 ‘작은 죽음’에 가까운 숙면을 바랐다. 스웨덴의 하이엔드 브랜드 ‘해스텐스(Hästens)’는 174년간 꿈에 주목해왔다. 그들은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꿈꾸는 사람인가요?” 이때 꿈은 편안히 자는 동안 꾸는 좋은 꿈뿐 아니라 최상의 수면과 완벽한 컨디션으로 이루는 인생의 꿈을 포함한다.

지난해에 스톡홀름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의 셰핑(Köping)에 자리한 해스텐스 공장을 방문했다. 모든 공정이 장인 정신에 기반했다. 삶의 만족도가 높아 보이던 직원들도 인상 깊었다. 1952년 스웨덴 국왕 구스타브 아돌프 6세에 의해 스웨덴 왕실의 공식 침대 공급업체로 지정됐고, 그 명예를 지켜온 데는 침대를 만드는 이들의 행복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해스텐스는 럭셔리로 일괄 설명되는 것, 화려함과 과시를 거부한다. 어쩌면 반대 지점에 있다.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만 남긴, 그 절제의 끝에서 만들어지는 오브제 중 하나가 ‘드리머(Dre–mr)’다. 이는 브랜드 창립 170주년을 기념하며 탄생한 상징적인 모델이다. 해스텐스의 정신에 디자이너 페리스 라파울리(Ferris Rafauli)의 감각이 더해져 벨벳 헤드보드, 빛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새틴 퓨어 컬렉션 패브릭, 정교하게 마감된 파이핑과 코너 패널 디테일이 돋보인다. 이는 단순한 꾸밈이 아니라 수면 경험을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다. 스웨덴 방문 당시 드리머에서 잤다. 유연하게 몸을 지지하면서도 누군가 따뜻하게 감싸안은 듯해 근육과 척추가 이완됐다. 최고급 자연 유래 소재를 통해 공기 순환과 온도 조절까지 되기에 일어날 때까지 쾌적했다. 해스텐스는 드리머가 ‘살아가는 것’에 가깝다고 말한다. 반복되는 밤마다 조금씩 축적되는 차이. 그것이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해스텐스는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도 이 ‘보이지 않는 경험’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웠다. 전시장은 숙면을 꿈꾸는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그들의 슬립 퍼포먼스가 매일 밤 성황리에 막을 올리길 바라며 나 또한 드리머에 다시 누워보았다. 드리머에 새겨진 슬로건이 눈에 들어왔다. “The Day is Yours.” 이를 위한 출발은 숙면일 것이다. VL

김나랑

김나랑

피처 디렉터

글을 쓰고 인터뷰를 하고 매번 배웁니다. 집에 가면 요가를 수련하고 책을 읽고 아무도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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