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을 타고 있는 나만의 샴푸

어떤 샴푸를 쓰느냐에 따라 손끝의 리듬이 달라진다. 머릿결 좋기로 소문난 톱 여배우들부터 웬만한 제품은 다 써본 헤어 스타일리스트들까지, 뷰티 전문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나만의 샴푸’.

(왼쪽부터)르네 휘테르 ‘포티샤 스티뮬레이팅 샴푸’, 아베다 ‘인바티™ 엑스폴리에이팅 샴푸’,더바디샵 ‘레인 포레스트 모이스처 샴푸’, 케라스타즈 ‘포스 아키텍트’, 러쉬 ‘대디오’, 낫유어마더스‘웨이 투 그로우 롱&스트롱 샴푸’, 비욘드 ‘딥 스무딩 샴푸’, 존 마스터스 오가닉 ‘이브닝프림로즈 샴푸’, 키엘 ‘아미노 애시드 샴푸’, 더바디샵 ‘켁터스 브러쉬’, 사샤후안 ‘인텐시브 리페어 샴푸’.

천사 머리 위에 달린 하얀 고리, ‘엔젤링’이 중요한 건 비단 맥주만이 아니다. 좋은 머릿결의 기준 역시 햇빛에 비춰 보았을 때 뒤통수를 중심으로 동그란 원, ‘엔젤링’이 있고 없음으로 판가름할 수 있다. 내 머리는 애석하게도 엔젤링을 잃은 지 오래. 타고난 모발이 원래 가늘고 힘이 없는데다 세 달에 한 번 펌은 기본, 여름철 라이트 브라운 염색을 ‘연중행사’로 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미용실에 갈 때면 ‘지금 당장 펌(혹은 염색)은 무리’라는 경고가 인사말처럼 익숙해졌고, 단골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머리를 빗어 내리는 순간 머리통이 뒤로 넘어가며 전해지는 고통마저 웃어넘길 수 있는 지경이 됐다. 이렇듯 끔찍한 해프닝은 여행지에서도 마찬가지. 호텔 비치용 샴푸만으로는 ‘머털도사’ 혹은 ‘해그리드’로 변신하기 일쑤여서 린스 한 통을 들이부어야만 했다. 그런 문제성 모발에 ‘한 줄기 빛’이 내려온 건 불과 세 달 전, 비욘드 ‘딥 스무딩 샴푸’를 만나고부터다. 제품 사용 이후 눈에 띄는 변화는 빗질이 수월해졌다는 점. 수분 함량이 높은 오트, 허니, 올리브 추출물로 이뤄져서인지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이 차분해지고 하루 종일 은은히 퍼지는 화이트 머스크 향까지, 그야말로 ‘유레카!’를 외칠 만한 제품이었다. 그만큼 제대로 된 샴푸 선택은 모발, 두피 건강은 물론, 다음날 아침 스타일링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말씀. 이 참에 피부만큼이나 모발 관리에 열심인 셀러브리티들은 그들의 찰랑거리는 머리를 위해 어떤 샴푸를 쓰고 있는지 알아봤다.

배두나는 뷰티 기자 못지않은 까다로운 샴푸 선택 기준이 있음을 고백했다. 그녀의 깐깐한 체크리스트를 통과한 최종 합격자은 키엘의 ‘아미노 애시드 샴푸’! “샴푸 하나만으로 머릿결이 찰랑찰랑해지고 반나절이 지나도 기름지지 않아 만족스러워요. 또 은은하고 달콤한 코코넛 향은 샤워 내내 연신 코를 킁킁대도록 만드는 묘한 중독성이 있죠.” 연예인 협찬을 일절 진행하지 않는데도 러쉬의 진가를 대번에 알아보고 단골 고객이 된 이는 고현정. ‘대디 오’라는 이름보다 ‘고현정 샴푸’로 잘 알려진 이 보랏빛 샴푸는 이제 욕실의 필수품이 됐단다. ‘신비로운 보랏빛 샴푸에는 제비꽃과 레몬이 환상적으로 조합돼 있어 금발이나 밝은 색 머리카락을 지닌 분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답니다. 물론 흑발이나 갈색 머리에도 향기와 부드러움을 전해드려요!’ ‘대디 오’ 라벨에 쓰여진 문구에서 왜 고현정이 이 샴푸를 선택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염색을 즐기는 2NE1 박봄은 살롱 전용 브랜드 아윤채의 열성 팬. “평소 염색을 자주 하는 편이라 매일 쓰는 샴푸는 염색으로 민감해진 두피를 다독여줄 두피 전용 제품이어야만 해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스칼프 퓨어니스 클레이 샴푸’로 정착했고, 이 제품을 사용한 후론 잦은 염색 시술에도 두피 상태는 늘 ‘맑음’이죠.” 한편 고소영, 장동건의 데일리 샴푸는 존 마스터스 오가닉의 ‘이브닝 프림로즈 샴푸’. 올 초 SSG에도 입점되어 이곳을 자주 찾는 ‘장고 커플’을 비롯, 이영애(그녀는 무향 제품 ‘베어 언센티드 샴푸’를 선호한다고!), 김민희, 김나영 등 수많은 셀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뷰티 스페셜리스트들은 매일 어떤 샴푸로 머리를 감을까?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승원은 르네 휘테르 ‘아스테라’를 평소 사용하고, 종일 모자를 쓴 날엔 ‘포티샤’로 딥 클렌징한다고 말한다.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정한은 사샤후안 ‘스칼프 샴푸’와 ‘인텐시브 리페어 샴푸’를 추천했다. “건강한 모발은 건강한 두피에서 나온다고들 하죠. 사샤후안으로 관리하면서부터 가려움이 줄고 머리 숱은 풍성해졌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원장이 언급한 ‘인바티™ 엑스폴리에이팅 샴푸’와 라뷰티코아 정영석 원장이 추천한 케라스타즈 ‘포스 아키텍트’ 모두 두피 전용 샴푸. 또한 헤어 스타일리스트 권영은이 추천한 낫유어마더스 ‘웨이 투 그로우 롱&스트롱 샴푸’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패스트 샴푸로, 앞머리를 빨리 기르고 싶을 때 효과가 있단다. 잠들기 전 샤워하는 ‘올빼미족’이라면 다음날 물만 발라도 스타일링이 살아나는 마법의 제품이 필요한 법.<보그 코리아> 뷰티 디렉터가 귀띔하는 제품은 프레쉬 ‘소이 샴푸’. 단, 구입을 원한다면 조금 서두르는 게 좋을 듯. 현재 매장에 있는 제품이 소진되면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 단종 품목이다. 자, 이쯤 되면 ‘아름다운 스타일링=좋은 샴푸’라는 뷰티 공식에 고개가 끄덕여지는가? 옛날 여인네들이 그랬듯 청포물에 머리를 감지 않아도, 여배우 J양처럼 프랑스산 미네랄 생수로 머리를 헹구지 않아도, 매끈거리는 머리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머릿결 상태에 어울리는 좋은 샴푸를 선택해야 한다. 실례지만, 지금 어떤 샴푸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