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룰라이트에 관한 오해와 진실

살찌고 게으르고 순환장애가 있는 여자들에게 생기는 것. 셀룰라이트에 대한 이런 인식은 오렌지 껍질처럼 우둘투둘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더 짜증스럽고 참기 힘든 결점으로 만든다. 그러나 15년간 국내 셀룰라이트 연구를 이끌어온 린 클리닉의 김세현 원장은 셀룰라이트에 대해 아주 새롭고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지방 때문에 셀룰라이트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셀룰라이트와 국소 비만은 엄연히 다릅니다. 만약 셀룰라이트가 국소 비만이라면 날씬한 사람은 생기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셀룰라이트의 올바른 정의는 ‘여성 진행성 섬유성 부종’입니다. 셀룰라이트는 진피와 피하조직 사이에서 일어나는 변성이며, 국소 지방 비만뿐만 아니라 부종, 섬유화(조밀하게 유착됨), 경화(딱딱해짐)의 단계를 통해 생깁니다.”
이 내용이 중요한 이유는 셀룰라이트를 과도한 지방이 굳어진 형태라고만 생각해 잘못된 노력(다이어트, 지방 흡입, 경락 마사지 등)을 기울이면 이것이 오히려 셀룰라이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현 원장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바톨레티의 유형분류법을 설명했다.

A 경성 셀룰라이트(따뜻한 셀룰라이트)
젊고 탄력있는 근육과 양호한 몸매를 지닌 여성에게 나타난다. 단단하게 다져진 덩어리로 나타나고 셀룰라이트가 하부 조직에 매우 밀착돼 있다. 통증이 거의 없고 탄력, 보습, 혈관 상태도 양호하다. 허벅지, 둔부, 무릎에 발생하며 종종 튼살을 동반한다.
B 연성 셀룰라이트(차가운 셀룰라이트)
중년 여성이나 급격한 체중 변화를 겪은 후 나타난다. 발생 부위 근육에 탄력이 거의 없는데, 이는 탄성과 상관없이 조직이 느슨한 것일 뿐이다. 허벅지 안쪽, 팔뚝, 둔부에 자주 발견되며, 특히 지방 흡입 등 지지 구조를 붕괴시키는 과도한 치료 후 나타난다. 혈관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통증, 복사뼈 부종, 전신 피로를 동반하기도 한다.
C 부종성 셀룰라이트(차가운 셀룰라이트)
다리 전체 부종을 동반해 발생하며, 발부터 시작해 허벅지와 둔부 쪽으로 올라가며 발생한다. 과도한 체액, 림프 순환 부족 및 이에 동반한 지방조직과 간질의 변성 때문이다. 통증이 있을 수 있고, 혈관 재생력도 떨어지며, 확연한 섬유성 위축이 나타난다.
D 가성 셀룰라이트
느슨하고 탄력이 떨어진 구조에 나타난다. 전반적인 조직 활력 저하, 긴장성 저하가 있다. 근육의 탄력 강화나 탄수화물, 단백질 식이요법을 요한다.

셀룰라이트를 없애고 싶다면 유산균을 먹어라!
김세현 원장이 셀룰라이트 완화를 위해 처방하는 약물이 있다. 놀랍게도 유산균이다. “대사증후군이 셀룰라이트를 가속화시키는 건 확실합니다. 대표적인 내분비 질환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들에선 점액수종(찐득찐득한 물이 차는)이라 불리는 셀룰라이트 증상이 나타나거든요. 저는 그 주요한 원인 중 하나를 장누수증후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누수증후군이란 장내 점막이 헐거나 상처가 생기면 장 속으로 들어오는 잡균, 유해 성분들이 염증을 일으키거나 체내에 침투하는 현상이다.

“장이 건강하면 독소가 적게 쌓이고 내분비 순환도 활성화되죠. 셀룰라이트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저절로 좋아지는 법은 없고 그대로 두면 멈추지 않고 계속 나빠집니다. 고주파, 체외 충격파 등의 셀룰라이트 치료에 장누수증후군 치료를 병행했더니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장 건강을 위해 건강한 식생활을 하면 본인의 노력만으로 셀룰라이트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화학조미료, 당분, 자극적인 음식, 알코올, 인스턴트식품 등을 자제함으로써 독성 물질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살을 빼려는 순간 셀룰라이트는 늘어난다
“많은 환자들이 셀룰라이트를 없애기 위해 살을 빼려고 합니다. 단언컨대 다이어트를 하는 순간 미래의 당신은 더 살쪄 있을 것이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셀룰라이트는 점점 늘어납니다.” 음식을 제한하는 대체식이 있더라도 결과적으로 적게 먹는 다이어트를 하면 결합조직, 지방과 지방 사이 조직들이 망가지고 섬유화된다.

“가장 큰 문제는 탄수화물입니다. 인슐린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세포질의 막이 당화되고 이것이 셀룰라이트가 되거든요. 탄수화물을 먹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살이 찔까봐 적게 먹고, 제대로 된 식사 대신 떡볶이를 먹고, 아침을 굶고 라테 한 잔으로 떼우는 것을 그만두라는 겁니다. 전체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50~60%로 조절하고, 단백질과 채소를 꼭 챙겨 먹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렇게 세끼를 꼬박 챙겨먹어도 1600~1800kcal가 넘지 않고 틈만 나면 느끼던 허기와 불안감도 확연히 줄어들 겁니다.”

셀룰라이트는 건강의 적신호다
셀룰라이트는 미용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의 적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여자라면 거의 모두 셀룰라이트를 가지고 있습니다(통계상 90%). 남자는 비만이어도 셀룰라이트가 거의 없죠. 그러니 몸에 문제가 생겼으니 보살피라는 신호로 받아들이세요. 셀룰라이트는 노화 현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셀룰라이트를 오로지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을 선택했던, 지식은 잊어버리세요. 셀룰라이트는 중요한 건강 신호이며, 진행을 늦추는 유일한 방법은 건강한 생활입니다.”

 

*이 콘텐츠는 2014년 5월호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