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스와 네타포르테 합병

내가 최근에 페데리코 마르체티를 만난 건 2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였다. 페데리코 마르체티의 온라인 기업 육스(Yoox)는 이번 주에 네타포르테(Net-a-Porter)와 합병됐다.

우리는 이탈리아 보그가 세계 각국에서 모은 12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탈리아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왕국인 마르체티의 더코너닷컴(thecorner.com)이 주최한 이벤트였다.

ⓒ Alessandro Garofalo / Indigitalimag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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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열린 보그 탤런트 코너닷컴(Vogue Talents Corner.com) 발표회에서 페데리코 마르체티(Federico Marchetti)와 프랑카 소자니(Franca Sozzani)가 디자이너 12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GP Italia

2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열린 보그 탤런트 코너닷컴(Vogue Talents Corner.com) 발표회에서 페데리코 마르체티(Federico Marchetti)와 프랑카 소자니(Franca Sozzani)가 디자이너 12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GP Italia

페데리코는 언제나처럼 신선한 재능을 가진 이들을 찾아내고 마닐라와 밀라노, 혹은 뭄바이에서 활동하는 이 혁신적인 디자이너들의 상상력과 장인정신을 지지하는 데 열정적이었다. 페데리코는 더 코너 웹사이트에서 출신 지역과 상관없이 디자이너들의 여름 컬렉션을 특별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육스(Yoox)의 페데리코 마르체티와 콘데 나스트 인터내셔널(Condé Nast International)의 회장이자 CEO인 조나단 뉴하우스(Jonathan Newhouse) ⓒ GETTY

육스(Yoox)의 페데리코 마르체티와 콘데 나스트 인터내셔널(Condé Nast International)의 회장이자 CEO인 조나단 뉴하우스(Jonathan Newhouse) ⓒ GETTY

전 세계에서 모인 신진 디자이너들은 희망에 부풀만 했다. 이번 주 뉴스는 모두 육스와 네타포르테 간의 합병에 초점이 맞춰졌다. 네타포르테는 스위스 리치몬드 그룹(Compagnie Financière Richemont)의 소유였으며, 이 둘의 합병은 13억 유로의 순수익을 올리는 거대 온라인 럭셔리 패션기업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 실세라 할 수 있는 육스 그룹이 그저 유명 디자이너들의 재고나 시즌이 지난 의상들만 판매하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는 건 아니다. 육스 그룹은 핫한 디자이너 사이트인 더코너닷컴(thecorner.com)을 소유하고 있다. 이전에 페데리코는 자신의 기업이 유명하지도 않고 심지어 갓 데뷔한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어떻게 지원하며 그 판매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보여준 바 있다.

육스닷컴(Yoox.com)

육스닷컴(Yoox.com)

더코너닷컴(Thecorner.com)

더코너닷컴(Thecorner.com)

네타포르테닷컴(Net-A-Porter.com)

네타포르테닷컴(Net-A-Porter.com)

페데리코와 나탈리 마스네의 연합이 어떤 오프라인 매장보다도 상상 이상으로 신진 패션 인재들에게 도움이 될 거란 사실은 틀림없다. 네타포르테의 설립자인 나탈리 마스네는 새로운 육스 네타포르테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육스는 현재 100개국에, 네타포르테는 172개국에 배송한다.

내가 ‘온라인 럭셔리 계의 왕’이라 부르는 바람에 으쓱해진 페데리코는, 소규모 회사에 접근해 토대를 마련해주고 잠재적인 럭셔리 브랜드로서 신진 디자이너들을 지원할거냐는 나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육스의 철학은 언제나 떠오르는 새롭고 작은 기업과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지지하는 것입니다. 더코너닷컴은 새로운 인재들의 허브죠.”

육스 그룹의 설립자이자 CEO인 페데리코 마르체티는 합병기업의 CEO가 될 예정이다. ⓒ GETTY

육스 그룹의 설립자이자 CEO인 페데리코 마르체티는 합병기업의 CEO가 될 예정이다. ⓒ GETTY

나는 거대한 육스닷컴(yoox.com)에서 A부터 Z까지 디자이너들의 리스트를 훑어보다가 압도당했다는 고백을 해야겠다. 더코너닷컴의 디자이너 리스트에서 좀 유명한 이름들도 있었지만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름들도 있었다.

나는 온라인 판매가 전체적으로 작은 기업에게는 축복이라 믿는다. 그리고 리스트 중 몇몇 디자이너들과 얘기를 나눈 후 네타포르테와 육스 간의 합병은 다채롭고 창의적인 패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확신하게 됐다.

그리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마리 카트란주는 디지털 프린팅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마리 카트란주는 얼마 전 나탈리 마스네가 회장으로 있는 영국패션협회와 보그가 주최하는 2015년도 디자이너 패션 펀드를 수상했다. 난 카트란주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일즈를 비교해달라 요청했다.

(왼쪽부터) 알렉산드라 슐만, 디자이너 마리 카트란주, 나탈리 마스네 ⓒ Darren Gerrish, British Fashion Council 

(왼쪽부터) 알렉산드라 슐만, 디자이너 마리 카트란주, 나탈리 마스네 ⓒ Darren Gerrish, British Fashion Council

“네타포르테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클라이언트예요. 영향력이 크죠.” 카트란주는 덕분에 호주와 중동에도 자신의 옷을 판매할 수 있으며 유럽에서 클라이언트를 발굴하고 키울 수 있는 거라고 설명했다. 실례로 마리는 최근 웹사이트 덕분에 룩셈부르크에서 제품을 주문한 여성을 만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슈퍼파워가 탄생할 거에요. 우리 제품은 비주얼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꽤 잘 팔려요. 우리의 다른 고객들은 그렇게 영향력이 크지 않아요.” 카트란주가 말을 이어나갔다.

자크뮈스(Jacquemus)의 2015년 F/W 쇼 디자이너 시몬 포르테 ⓒ INDIGIAL 

자크무스(Jacquemus)의 2015년 F/W 쇼 디자이너 시몬 포르테 ⓒ INDIGIAL

엣지 있는 브랜드인 자크무스(Jacquemus)를 이끄는 25세의 프랑스 디자이너 시몬 포르트 자크무스도 마찬가지로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판매에 열광적이다.

“난 100% 온라인에서만 판매해요.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된다는 건 ‘실제’이고 아름다운 일이에요.” 전통적인 부띠끄 소매업자라면 질색했을 평면적인 재단과 불규칙한 비율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가 말했다.

자크무스와 마찬가지로 아서 아베서는 다음 달에 발표될 2015년도 LVMH 젊은 디자이너상을 위한 최종후보에 올라와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밖에서 일하는 이 오스트리아 디자이너는 온라인 판매에 대해 완전히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난 전형적인 온라인 구매자라기 보다는 구닥다리 비엔나 사람에 가까워요. 그러나 육스와 더코너닷컴은 내 사업의 절반을 차지하고, 특히 남성복이 잘 구비되어 있죠.” 아베서가 말했다.

디자이너 아서 아베서 ⓒ Matthias Aschauer and Arthur Arbesser 

디자이너 아서 아베서 ⓒ Matthias Aschauer and Arthur Arbesser

“눈에 잘 들어온다는 점과 어디에서든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장점이에요. 만일 브라질 잡지에 나에 대한 평가기사가 실린다면, 내가 하는 이 작은 사업에 대한 온라인 참고자료가 되는 셈이죠.” 아베서가 계속 말했다.

다양한 온라인 쇼핑은 이미 오프라인 멀티 편집매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 무명의 디자이너들에게 일찍이 기회를 주던 오프라인 매장들은 문을 닫은 경우가 많고, 그 자리를 온라인 스토어가 대체하고 있다.

인터넷이 떠오르는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리라는 건 자명하다. 그리고 최근에 이뤄진 이 두 거대 온라인 사이트 간의 합병이 나탈리 마스네의 말처럼 “세상을 향해 열린 가장 위대한 상호작용의 창”이 되길 기원한다.

“패션의 미래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그걸 창조해내는 거다”라는 나탈리의 말은 아마 21세기 쇼핑의 잠재력에 대한 최상의 설명일 것이다.

 

English Ver.

 

The Yoox  Net-A-Porter deal
Why it is good news for the worlds young designers

The last time I saw Federico Marchetti – whose Yoox online company fused with Net-a-Porter this week – was in Milan during the February collections.
We were both looking at the 12 fledgling designers from across the world grouped by Italian Vogue, the event underwritten by thecorner.com, part of Marchetti’s Italian-based, but worldwide, online empire.

Federico was, as ever, enthusiastic about finding fresh talent, cheering the imagination and the workmanship of these inventive designers who might be based in Manila, Milan or Mumbai. Regardless of where they come from, he planned to make a special offering of their current summer collection on The Corner website.

Fledgling designers across the world have reason to be hopeful. This week’s news has focused on the merger between Yoox and Net-a-Porter, owned by luxury group Compagnie Financière Richemont, as an on-line luxury fashion behemoth with combined net revenues of 1.3 billion euros. But the tech powerhouse that is the Yoox Group does not sell only the remainder and end-of-season clothes of famous designers and manage their on-line businesses.
It also owns hot-designer site  thecorner.com, where, on another occasion, Federico showed me how much work the company puts into supporting and, even more important, selling, the work of small, or even start-up, designers.

The combination of Federico and Natalie Massenet, founder of Net-A-Porter – who will become executive chairman of  the new Yoox Net-A-Porter – will arguably do more to help small fashion talents than any bricks-and-mortar store alone could possibly imagine. Yoox currently ships to 100 countries and Net-A-Porter to 172.

I contacted Federico – who was chuffed because I called him “King of Lux Online” – and he told me that the answer was “yes” to my question about reaching out and even building small businesses and supporting fledgling designers as potential luxury brands.

“Yoox philosophy has always been about nurturing and vouching for new, small, emerging businesses and designers,” he said. “With thecorner.com we have been a hub of new talents.”

I must admit to finding the A-Z list of designers on the mighty yoox.com overwhelming. Even on thecorner.com listing, for every newbie, there were many more famous names – and others that I had never heard of.

But I do believe that on-line sales have overall been a blessing for small companies – and after contacting some of those designers, I was even more convinced that the merger between Richemont’s Net-A-Porter and Yoox, will be good for varied and imaginative fashion.

The Greek-born, British-based designer Mary Katrantzou, who made her name with digital printing, has just been awarded the 2015 Designer Fashion Fund from /Vogue/ and the British Fashion Council, where Natalie Massenet is chairman. I asked her about on-line versus in store sales.

“Net-A-Porter is our biggest client world wide – they have the reach,” said Mary, who explained that it enabled her clothes to be sold in countries such as Australia and the Middle East and to make and nurture clients in Europe. For example, the sales site arranges dinners where Mary meets and dines with the women who have previously bought the products – the most recent being in Luxembourg.

“This (the merger) will make them into a super power,” the designer continued. “Our product does well on line because it is quite visual. A lot of our other accounts do not have that big reach.”

Simon Porte, the 24-year-old French designer behind the edgy label Jacquemus is equally enthusiastic about cyber-space sales.

“I am 100 per cent for on-line – it is ‘actual’ and it is beautiful to have a direct link with the person,” said the designer, whose flat cutting and off-beat proportions might discourage traditional boutique retailers.

Like Jacquemus, Arthur Arbesser is in the final to win the 2015 LVMH young designer prize, to be revealed next month. But the Austrian designer, who works out of Italy, is not 100 per cent enthusiastic about sales on the web.

“I am more like a Viennese old-school person – not a classic online shopper,” says Arbesser. But Youx, The Corner, is half my business and especially for menswear there is a good selection.

“The visibility and the fact that you can reach out is an advantage,” he continues. “If there is an editorial article written about me in a Brazilian magazine, there is an on-line reference for my tiny business.”

The variety of online shopping has already made things tough for multi-brand bricks-and-mortar shops. Many of those who gave an early opportunity to as yet unknown names have now closed down, so it is just as well that online stores might replace them.

I have no doubt that the world wide web has ushered in a new era for these emerging designers – and I hope that this latest merger between two mighty on-line sites will create what Natalie Massenet calls “the greatest interactive window to the world”.

Perhaps the best summary of the potential of twenty-first-century shopping is in Natalie’s rallying cry: “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of fashion is to creat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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