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 사이, 오렌지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 서 있는 지금, 여자들의 눈과 입술은 어떤 색으로 물들여야 멋질까? 여전히 싱그러우면서 풍부하고 세련된 컬러, 오렌지가 정답이다.

최준영의 눈두덩에 바른 오렌지색 섀도는 투쿨포스쿨 ‘아트클래스 컬러스 포 올 3호’, 입술은 나스 ‘바바라 어데이셔서 립스틱’. 란마의 눈두덩은 버버리 ‘시어 아이섀도 3호’, 입술은 손앤박 ‘립크레용 파프리카 오렌지’.

최준영의 눈두덩에 바른 오렌지색 섀도는 투쿨포스쿨 ‘아트클래스 컬러스 포 올 3호’, 입술은 나스 ‘바바라 어데이셔서 립스틱’. 란마의 눈두덩은 버버리 ‘시어 아이섀도 3호’, 입술은 손앤박 ‘립크레용 파프리카 오렌지’.

“두고보세요. 앞으로 오렌지가 새로운 블랙이 될 겁니다.” 피터 섬 쇼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메이크업 아티스트 야딤이 수주의 눈 앞머리에 오렌지색 라인을 칠하며 가을 시즌 불어닥칠 오렌지 열풍을 예고했다. 백스테이지만 슬쩍 둘러봐도 오렌지 열풍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토니오 베라르디와 미쏘니, 비비안 웨스트우드 골드, 막스마라 쇼에 선 모델들의 눈과 입술은 하나같이 오렌지 일색! 그뿐 아니다. 롤랑 뮤레 쇼 모델들은 정직한 5:5 가르마에 오렌지 입술이 메이크업의 전부.대신 짧게 자른 손톱에 밝은 오렌지색 매니큐어를 꽉 채워 발랐다.

야딤이 오렌지를 일컬어 새로운 블랙이라 정의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검정이 어떤 색과 매치해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것처럼 오렌지의 친화력 역시 막강하기 때문이다. “모든 색의 베스트 파트너예요. 여름엔 블루, 겨울엔 브라운의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내죠.” 랑콤 인터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희선 실장의 설명에 슈에무라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성애 과장도 맞장구쳤다.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예요. 빨강보다 고상하고 블랙보다 우아하죠.”

이제 오렌지는 한여름 바캉스 메이크업을 위한 시즌 컬러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콘데나스트 뷰티 디렉터 캐시 필립스의 2015 F/W 뷰티 리포트에도 톤 다운된 캐러멜빛 오렌지로 가득 채운 ‘Caramel+Orange’라는 테마가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오렌지는 눈으로 볼 땐 예쁘지만 막상 얼굴에 찍어 바르면 안 예쁜, 까다로운 컬러가 아니다. 다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오렌지는 붉은 기가 살짝 도는 피부에 특히 잘 어울리는 컬러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한국 여자들의 얼굴과 찰떡궁합을 이룬다는 말씀!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무더위에 지친 얼굴에 활력을 불어 넣고 싶다면 아래 팁을 주목하시라. 잘 익은 홍시처럼 탐스럽고, 과즙으로 가득 찬 한라봉처럼 생기 넘치는 오렌지 메이크업 노하우를 <보그>가 선별했다.


FROM ANTONIO BERARDI SHOW 

안토니오 베라르디 쇼에는 키스를 부르는 통통한 입술을 만들어줄 특급 비법이 숨어 있다. 오렌지색 립스틱을 바르고 같은 톤의 립글로스 혹은 투명한 립글로스를 사용해 글로시한 텍스처를 살려준다. 단, 라인을 정교하게 그려 립글로스가 입술선 바깥으로 퍼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립글로스는 중앙에서 시작해 바깥쪽으로 슬슬 펴 바르는 게 팁. 모델 김성희처럼 매혹적인 주홍 입술을 만들고 싶다면 하루 전날 묵은 각질 관리는 필수다.

FROM FASHION EAST ED MARLER SHOW 

패션 이스트 에드 말러 쇼의 패셔너블한 오렌지 눈매를 보라! 눈두덩에 자연스러운 음영을 준 뒤, 눈 앞머리에 펜슬 타입 아이라이너를 활용해 오렌지색 포인트를 줬다. 이때 깊이 있는 눈매를 표현할 수도 있고 눈 앞머리에만 포인트를 줌으로써 패셔너블한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여기에 눈이 옆으로 길어 보이는 앞트임 효과까지! 눈 앞머리에 그릴 오렌지 라인을 파우더 타입 섀도로 연출할 예정이라면 브러시에 물을 적셔 사용하자. 발색은 높아지고 눈 밑 가루 날림은 없어진다.

FROM MARQUES ALMEIDA SHOW 

마커스 알메이다 쇼는 눈두덩이 아닌 눈 밑에 색을 입히는 반전 아이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눈두덩과 눈 밑에 연한 아이보리색 베이스를 깔고 굵은 브러시를 이용해 눈 앞머리와 눈꼬리에 오렌지색 섀도를 물들이듯 강약을 조절하며 층층이 쓸어주듯 발랐다.

 

FROM MAX MARA SHOW

막스마라 쇼의 선택은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면과 선으로 보여지는 이중적 매력! 먼저 크림 타입 오렌지 컬러 섀도로 눈두덩을 두껍게 칠하고 눈꼬리를 날렵하게 빼준다. 오렌지 컬러 하나만으로 포인트를 주기 때문에 눈에 띄는 생동감을 표현할 수 있지만, 동양인들은 자칫 눈이 부어 보일 수 있으니 라인 표현을 신경 써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속눈썹 사이사이를 블랙 라이너로 채워주고, 속눈썹 가닥가닥에 마스카라를 칠해 드라마틱하고 풍성한 눈매를 연출하도록!

FROM MISSONI SHOW

오렌지색을 활용한 원 포인트 메이크업의 정석을 보여준 미쏘니 쇼. 피부의 노란 기를 쫙 빼고 내 얼굴보다 한 톤 이상 밝은 파운데이션으로 피부를 정리한 다음 매트한 오렌지(혹은 오렌지 레드도 멋지다!) 립스틱을 입술에 꽉 채워 바른다.

FROM SISTER BY SIBLING SHOW 

시스터 by 시블링 쇼는 원 포인트 메이크업이 부담스러운 이들도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해법을 알려준다. 입술 선을 파운데이션이나 콤팩트 파우더로 한 번 눌러주고 오렌지색 립스틱을 바른다. 이때 주의할 점은 입술 선을 선명하게 살리지 않고 흐리게 그려줄 것. 립 브러시를 이용하면 입술의 윤기를 더할 수 있다.

FROM VIVIENNE WESTWOOD GOLD LABEL SHOW 

비비안 웨스트우드 골드 라벨 쇼의 핵심은 오렌지 립스틱을 입술 안쪽 중앙부터 톡톡 두드려 발라 물들이듯 연출한 틴티드 립! 입술 선을 따라 핑크 톤의 리퀴드 타입 하이라이터(혹은 파운데이션)를 발라 전체적인 입술 색을 창백하게 눌러 색을 뺀 다음, 오렌지색 립스틱을 입술 안쪽 중앙부터 톡톡 두드려서 펴 바른다. 자칫 잘못하면 펭귄 입술이 될 수 있으니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겹치는 부분은 신경 써서 넓게 펴 발라주는데, 브러시보다는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려 바르면 자연스러운 혈색을 표현할 수 있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 효과는 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