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루스테잉이 뉴욕에 떴다

파리의 패션 슈퍼스타가 뉴욕에 떴다! 패션 신동이자 파티광으로 소문난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뉴욕을 어떻게 즐겼을까? 다음 시즌 그의 컬렉션에 과연 뉴욕의 여러 요소가 포함될까?

절친 켄달 제너와 포즈를 취한 올리비에 루스테잉.

절친 켄달 제너와 포즈를 취한 올리비에 루스테잉.

“저기봐. 발맹이다!” 어두워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잘 안 되는 사람이 GMHC 댄스 파티장(GMHC Latex Ball)에서 소리쳤다. 조명이 어두웠는데도 그 팬은 발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테잉(Olivier Rousteing)과 셀피를 찍겠다며 고집했고, 사랑하는 맨해튼을 잠시 방문한 루스테잉은 그 요구에 기꺼이 응했다. 루스테잉(30세)은 두 가지 중요한 행사를 위해 뉴욕에 왔다.하나는 소호 중심에 세운 새로운 발맹 부티크 오프닝 행사 때문이다. ‘Studio Ko’가 맡은 이 매장은(런던의 칠턴 파이어하우스를 디자인했다) 상상 속 피에르 발맹의 아파트(20세기 중반의 프랑스 가구에 이르기까지)가 떠오르도록 설계했다. 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발맹과 H&M 협업 공개도 이곳에 준비돼 있었다(아주 합리적인 가격으로 루스테잉의 쿨하고 섹시한 비전을 제공했다).

GMHC 보깅(패션모델 같은 걸음걸이나 몸짓을 흉내 낸 디스코 댄스) 파티장은 루스테잉이 뉴욕의 단골 매장을 정신없이 구경하던 가운데 들른 곳 중 하나일 뿐이다(밤늦게까지 즐긴 다음 날 아침엔 오데온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로 예상치 못했겠지만 타임스 스퀘어에 있는 토이저러스에서 파는 장난감을 보고 넋이 나간 그의 모습이 적어도 한번은 목격됐다. 이번 방문을 위해 머문 소호 그랜드에서 파리와 맨해튼의 차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가죽을 입은 그의 엉덩이가 라운지 의자 위에서 들썩였다. “파리에선 모든 사람이 늘 ‘프랑스적인 건 뭐지? 누가 신경이나 쓸까?’에 대해 걱정하는 듯 보입니다. 뉴욕은 아주 글로벌해요. 미국에선 흥미로운 일이 발생하죠. 중요한 건 자신감이에요. 당신이 누구든 자기다운 게 최고입니다!” 그리고 그가 미국을 그토록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저는 돈을 벌고 싶어요. 뉴욕에선 돈을 잘 버는 게 칭찬입니다. 프랑스에선 상업적이고 싸구려라고 생각하지만요.”

이 댄스파티에 누구를 데려오고 싶은지 묻자 그는 두 친구(리한나와 저스틴 비버)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슬프게도 두 사람 다 뉴욕에 없었다. 대체 루스테잉은 평범한 사람은 잘 모르는 걸까? “둘 다 제 친구예요! 둘 다요!”라고 그는 주장했다. 물론 그건 사실이다. 루스테잉의 인스타그램에는 그 두 사람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가장 유명한 인물로 카다시안 일족을 포함해)이 자주 등장한다. 디자이너 신동인 루스테잉은 소셜 미디어를 다루는 데 천재다. 오래된 프랑스 하우스로선 혁명적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팔로워 수는 거의 150만 명에 달한다. 우리가 저녁 식사를 할 ‘Red Rooster’가 있는 할렘가로 향하는 차 안에서 나는 그에게 음악 소리 좀 줄이라고 애원했다(나는 나이가 많아서 당신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그는 내 말에 순응했지만 이렇게 말했다. “음악이 없다면 패션 일을 할 수 없을 거예요. 스케치할 수 없을 겁니다! 저는 리한나를 사랑해요. ‘Bitch Better Have My Money!’ 같은 곡 말이에요. 그리고 루비 로즈, 비욘세, 제이슨 데룰로,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도 사랑합니다.”

‘말콤 X’ 거리에 앉아 프라이드치킨을 나눠 먹고 있을 때 그는 지나가는 풍경에 매료됐다. 거리의 움직임은 파리의 한량을 즐겁게 하는 나른한 화려함과 전혀 달랐다. 버스는 매연을 내뿜고, 수많은 자동차 라디오에서는 음악이 터져 나오고, 남자들은 자전거 앞바퀴를 들고 달리고, 다 큰 여자아이들은 몸에 꼭 끼는 앙상블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루스테잉은 그 모든 게 놀랍고 멋지다고 여긴다. “이런 분위기가 좋아요. 다양한 민족, 거리, 한계를 허무는 것 말이에요. 패션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도록 돕기도 하죠. 모든 훌륭한 예술은 정치적입니다. 패션은 불안감을 던져주기도 해야 해요.” 셀피를 찍고 싶어하던 사람이 식사를 방해했다. 그러나 그것은 루스테잉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저는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인물이 됐어요. 그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우리가 GMHC 댄스 파티장에 도착했을 때 자정이 가까웠지만 극도로 흥분한 무대에선 모든 게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제임스 브라운에게 어울릴법한 케이프! 미키마우스 팬츠! 스팽글 마스크! 우리는 나중에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파라마운트 호텔 내부 깊숙이 자리한 다이아몬드 호스슈(Diamond Horseshoe)에서 토요일 밤늦게 열리는 ‘Pretty Ugly’ 파티장으로 향했다(파라마운트 호텔 지하의 클럽 ‘다이아몬드 호스슈’에선 토요일 밤마다 특별한 파티가 열린다). 술에 취한 클럽 키즈들 사이에는 니콜라 제스키에르와 자비스 데럴(컬트 텀블러 블로그 ‘She Has Had It’을 운영하고 있다)이 포함돼 있었다. 더 많은 셀카! 더 많은 관심! 말 그대로 루스테잉은 물을 만났다. 혹시 그는 팬들에게 싫증나 약간의 평화와 고요함을 갈망하지 않을까? 세상에, 그런 말을 하다니 당신과 나는 분명 미쳤다. “인기 있다는 건 멋진 거예요. 너그럽다는 것도 멋진 거죠. 저는 너그러움이 좋아요. 자부심 넘치고 자족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저는 발맹 베이비였어요. 지금은 발맹이 저의 베이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