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Actually – 모든 이에게 다정한 박애주의자 남친, 어떻게 해야 할까?

각기 다른 혈액형을 가진 4명의 모델이 들려주는 사랑에 관한 진지한 카운슬링.

(1961) 홀리(오드리 헵번 분)는 이웃 폴(조지 페파드 분)이 이웃집 여자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게 신경 쓰인다.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홀리(오드리 헵번 분)는 이웃 폴(조지 페파드 분)이 이웃집 여자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게 신경 쓰인다.

Girl’s Question

제 남자 친구는 ‘만인의 연인’이에요. 누구나 그를 좋아하죠. 미남은 아니지만 훈남 타입이고, 서글서글한 성격에 눈웃음이 매력적인 스타일. 문제는 그가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다정다감하다는 거예요. 서운한 마음에 여러 번 다퉜지만 “사랑하지 않으면 너와 왜 사귀겠냐?”는 말에 늘 넘어가서 1년째 만나고 있어요. 최근엔 심각한 일도 있었어요. 대학 때 친구가 제 남친을 좋아하게 돼서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절교했거든요. 화가 난 제게 다른 친구들이 한 말이 더 충격이었어요. 제 남친이 그럴 만한 여지를 주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눈빛도 그렇고, 스킨십도 그렇고, 과도하게 친절하다면서. 모든 사람을 특별하게 대하는 제 남친, 어떻게 해야 할까요? (26세, 플로리스트)

Boys’ Answer

Leo LimBlood type A

Leo Lim
Blood type A

“모든 걸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남자 친구의 행동 때문에 친한 친구와 절교까지 했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네요. 게다가 여러 번 반복된 행동이라면 더더욱 문제인 것 같아요. 크게 상처 입은 지금의 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 친구에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 부분에서 상처를 입었고, 그래서 지금 심경이 어떤지. 남자들은 뭘 잘못했는지, 그게 왜 잘못된 건지. 바보 같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남자들은 하나하나 설명해주지 않으면 상대방, 특히 여자들이 대체 어떤 부분에서 힘든지 잘 모를 때가 많아요.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공감하지 못한다면 결단을 내려야 할 타이밍인 거죠. 계속 가기엔 너무 힘든 파트너예요.

Oh AhnBlood type B

Oh Ahn
Blood type B

“둘이서만 만나세요.”

저는 헤어지라는 조언은 못하겠어요. 일단 지금 서로 좋아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남자니까 남자 입장에서 생각해봤어요. 적어도 남자 친구가 사랑한다는 건 진실이에요. 그분 말처럼 싫으면 헤어지거나 더 좋은 여자가 있으면 다른 여자를 만나면 그만이니까. 단지 경계를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남자들은 그런 경우가 정말 많아요. 사랑하는 여자의 친구들이니까 잘 보이고 싶고, 잘 해주고 싶고. 여자들은 또 못해주면 못한다고 뭐라 하잖아요. 단지 그 정도의 문제일 수 있어요. 이럴 땐 문제의 소지가 될 상황에서 벗어나보는 건 어떨까요? 데이트할 때 그냥 단둘이 만나세요.

Park Hyeong SeopBlood type O

Park Hyeong Seop
Blood type O

“진지하게 생각하고 입장을 정리하세요.”

사랑에 빠지는 일은 신기하고 경이로운 일이라서 말도 안 되는 두 사람이 커플이 되는 경우를 주변에서도 많이 보지만 둘 중 한 사람의 희생이 강요되는 사랑은 지속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눈물을 흘리면서 이어갈 이유도 없고요. 일단 이 고민의 경우 저는 여자 편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이토록 헤아리지 못하는 상대와 계속 만남을 이어갈 이유는 없는 것 같거든요. 지금은 이 문제가 커서 이것만 보이겠지만 이런 남자는 계속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썪일 거예요. 고민 상담자가 제 지인이었으면 당장 이별을 종용했을 것 같아요.

Hong Doo YoungBlood type AB

Hong Doo Young
Blood type AB

이 사연을 듣고 제 얘기를 하는 줄 알았어요.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경우, 남자들 대부분은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일 거예요. 여러 번 다퉜는데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여자 입장에서 얼마나 짜증나고 불안할지도 짐작이 가네요. 이럴 땐 강력한 방법이 제격이에요. 고치지 않으면 헤어지겠다고 선언하는 거죠. 만약 이렇게 초강수를 뒀는데도 변하지 않으면 과감하게 헤어지세요. 사랑한다고 고쳐지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안 고쳐지는 일은 아닌 것 같으니, 결론이 어떻게 난다 해도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박애주의자

‘좋은 사람’의 기준은 뭘까?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나를 돋보이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자랑스러운 파트너를 노리는 경쟁자가 수도 없이 많거나, 연애를 지속하는 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면? 나의 사랑스런 파트너와의 연애를 단호히 끊어내야 할지도 모른다.

그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 선한 눈동자를 가졌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지녔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스스럼없이 다가간다. 그도 사람들을 사랑한다. 나는 그런 그를 사랑하고, 그의 옆에 내가 있지만 사람들은 나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다. 그의 사랑을 독점하지 못하고 공유하는 기분이 드는 건 그의 탓일까? 내 탓일까? 그는 나를 사랑하긴 하는 걸까? 우리는 과연, 사랑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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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고 싶은 이유는, 쓰라린 고통 후에도 다시 사랑을 찾는 이유는 사랑이 주는 특별함 때문이다. 평범한 누군가조차 사랑에 빠졌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일무이한 존재가 된다. 환상은 곧 깨지지만 시작점은 그 환상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사랑 안에서 우리는 특별해질 권리와 의무가 있다.

Lovely Tips

연애는 상대방의 마음을 끊임없이 읽고 끊임없이 설명하는 일이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기를 바라는 순간이 바로 오해의 시작이다. 소통을 게을리하지 말 것.
 관계는 노력의 전부다.
◆  맞지 않는 구두를 신었다면 과감히 처분해야 한다. 연애도 마찬가지. 맞지 않는 부분에서 서로 간의 타협을 이루지 못한다면 단호하게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특별한 단 한 사람을 잃는 것은 사랑의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서로에게 충실한 연인이 될 것.

 

(본 기사는 <보그 걸> 2015년 5월호 ‘Love Actually’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