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의 오뜨 꾸뛰르 리포트: 자일스 디컨 – 살짝 별난 귀족의 우아함
소재와 커팅만으로 감탄을 일으켜 온 영국 디자이너의 파리 꾸뛰르 데뷔.
고품격 새틴,“더치스 새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자일스 디컨이 발명했을 것이다. 그는 항상 귀족적인 디자인을 즐겨하지만 영국 사람이기에 더 별난 매력이 있었다. 20세기에 예술의 세계를 떠돌아다녔던 레이디 오톨린 모렐처럼 말이다.
이번 데뷔 컬렉션에서 선보인 자일스의 변치않는 우아함은 뛰어났다. 그리고 아직 런웨이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그의 전시는 놀라운 색과 재미있는 소재들로 아주 흥미로워 보였다.
“모든 옷들이 비슷해 보이는 지루한 컬렉션을 원하지 않았어요. 모든 피스들이 제각각 매력을 뿜어내는 게 좋아요. 그래서 자카드와 자수로 장식된 길고 짧은 옷들을 선보였어요.” 디자이너는 설명했다.
파베르제의 달걀들을 아버지의 책에서 발견하고 그것을 프린트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나는 뿌듯했다. 꾸뛰르는 특별하고 디자이너에게 더욱더 친밀한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너무 완벽히 해석했기 때문이다.
자일스 디컨은 또 파리의 영국 대사관을 방문하며 독특한 옷감을 발견했다. 조사를 해보니 영국에 <게인스보로 실크 위빙 컴퍼니>의 제품이었고, 그들의 솜씨를 빌려 디자인들을 위한 옷감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디자이너는 설명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관람하러 온 모든 관객들을 보며 자일스 디컨의 신선한 재능을 모두가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왕실을 위한 듯 보이는 클래식한 케이프 가운이나 꽃으로 장식된 짧은 에이라인 칵테일 드레스 같은 대담한 시도를 끊임없이 하는 디자이너라는 사실이 더 대단하다.
- 글
- 수지 멘키스
- 포토그래퍼
- Phil Po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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