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동물들에게 무슨 죄가 있길래?오직 인간들의 아름다움을 위해 희생되는 무고한 동물들. 2013년 3월 11일, 유럽 연합에서는 화장품 동물 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했습니다. 동물 실험 대신 피부 세포를 배양하여 실험하는 ‘대체 방법’들이 고안되고 있으며, “동물 실험은 인체에 무의미한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과학자들의 양심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물들이 고통을 겪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어이없게도 ‘관료적인 이유’때문입니다.
2017년 2월 4일, 국내에서도 동물실험을 거쳐 만든 화장품을 유통하거나 판매할 경우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식약처가 밝혔습니다. 완성된 제품으로 동물 실험을 한 제품뿐만 아니라 동물 실험을 거친 원료를 사용해 제조, 수입한 화장품을 판매하다 적발되는 경우도 모두 포함된다는 사실!
그러나 아직도 중국에서는 ‘자국 내로 수입되는 모든 화장품들은 모두 동물 실험을 거친다’라는 규정을 내겁니다. 따라서 한국 및 유럽에서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도 판매가 가능했다면,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선 동물 실험을 필수로 선택 해야하는 것이죠. 2014년 6월, 중국도 자국 내에서 제조된 화장품들에 한해서 동물실험이 필수였던 법적 조항을 폐지하고, 단계적으로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를 위한 절차를 차차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동물실험 금지’를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수줍은 웃음을 머금고 뛰어오르는 토끼 한 마리! ‘리핑 버니(Leaping Bunny)‘라고 불리는 이 마크는 북미주를 대표하는 8개의 동물보호단체가 연합하여 만든 동물 실험 반대 협회에서 디자인한 것으로, 화장품, 원료, 합성원료 등을 만드는 동안 동물 실험을 100% 배제한 제품에만 수여되는 증표랍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손꼽히는 중국 진출을 포기하면서까지 동물 보호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고, ‘리핑 버니’ 증표를 획득한 착한 뷰티 브랜드들을 함께 살펴볼까요?
닥터 브로너스(Dr.Bronner’s)
동물실험 반대와 사육 동물 복지에 앞장서는 친환경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 ‘자연에서 얻은 최상의 원료를 모든 소비자와 함께 누린다’는 철학을 157년째 실천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닥터 브로너스의 모든 제품 뒷면에는 리핑버니 마크가 새겨져있습니다.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을 고통에서부터 구제하기 위해 매년 동물 복지 재단에 기부를 하고 있으며, 동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최소화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브랜드, 러쉬! 매년 동물들이 겪는 신체적 고통을 재현하는 강도 높은 퍼포먼스로 유명하기도 하죠. 게다가 5년째 총 5개 부문(과학, 교육, 홍보, 로비, 신진 연구자)에서 동물실험 근절과 대체실험 활성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총 25만 파운드(한화 약 4억 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하는 ‘러쉬 프라이즈’를 주최하는 개념있는 브랜드죠.
천연 유기농 화장품을 소개하는 오가닉 제품 편집 브랜드, 오가닉 박스. 오가닉 박스는 동물 실험 반대는 물론, 동물 자유연대와 업무 협약을 통해 학대로부터 고통받는 동물들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엔 ‘어답트미 선크림’을 출시하여 제품 매출의 10%를 동물 자유연대에 기부하여, 반려동물의 권익과 복지 증진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투 페이스드(Too Faced)
사랑스러운 패키지 디자인과 강력한 발색력으로 ‘코덕’ 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 투 페이스드. 두 명의 남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의해 탄생한 브랜드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핑크핑크한 분위기를 뽐내죠.
“회사를 창립한 1998년부터 지금까지 저는 ‘인간의 삶은 동물과 함께’이라는 제 신념을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동물 실험을 절대 시행하지 않을 것이며, 저희는 중국 내에서의 판매도 전면 금지할 것입니다.”
그의 확고한 신념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캣 본 디(Kat Von D)
타투이스트 ‘캣 본 디’가 만든 브랜드 캣 본 디. 말린 장밋빛 립스틱 컬러가 빅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캣 본 디의 립 라커가 유명해지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