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오프화이트 ‘버질 아블로’의 끝없는 협업 행진

2017.09.27

by 홍국화

    오프화이트 ‘버질 아블로’의 끝없는 협업 행진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 남자에게 사인을 부탁합니다. 길을 걷다가 마커 펜을 꺼내 드는 그는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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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화이트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가는 곳마다  ‘사인’ 대란입니다. 최근 나이키와 ‘The Ten’ 컬렉션 협업을 공개하기 전 버질이 소수의 지인들에게 마커 펜으로 메시지와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나이키를 선물했거든요. 이후 그의 손 글씨가 새겨진 운동화를 갖기 위한 팬들로 거리가 북적이기 시작했죠. 물론 그는 기꺼이, 두툼한 마커 펜을 꺼내 들고 자신의 이름을 써줍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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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 운동화 위에 마커 펜으로 자신의 사인을 그려 넣고 있는 버질 아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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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스 스캇과 지드래곤이 신은 오프화이트 × 에어 조던 1. 버질 아블로가 디자인한 나이키 운동화는 (나이키가 소유한 컨버스를 포함한) 척 테일러를 포함하여 총 10종입니다. 컬렉션은 두 시리즈로 나뉘어 공개되죠.

    1차 REVEALING 시리즈: 9월 출시 

    Air Jordan I × Virgil Abloh

    Nike Air Presto x Virgil Abloh

    Nike Air VaporMax x Virgil Abloh

    Nike Air Max 90 x Virgil Abloh

    Nike Blazer x Virgil Abloh

    “저와 제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우리가 만든 운동화 디자인 스케치를 나이키에 메일로 보내곤 했어요. 우린 에어 조던을 정말 사랑했거든요. 마이클 조던은 슈퍼맨 같은 존재니까요. 지금도 제 디자인 철학은 그 시절, 90년대를 뿌리로 합니다”

    2차 GHOSTING 시리즈: 11월 출시 예정 

    Nike Air Max 97 x Virgil Abloh

    Nike Air Force 1 Low x Virgil Abloh

    Nike React Hyperdunk 2017 x Virgil Abloh

    Nike Zoom Vaporfly x Virgil Abloh

    Converse Chuck Taylor x Virgil Abloh

    발매 가격이 200달러 내외인데 순식간에 품절되어 이를 다시 되파는 리셀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1차 출시된 모델의 리셀가는 판매 가격의 무려 열 배, 2,000달러를 넘어섰죠.

    나이키로 버질 아블로의 협업이 뜨거운 감자가 되기 전부터 그는 몽클레르, 크롬하츠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은 물론 가구 같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왔습니다.

    fast forward to 1am, residency 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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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엔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에 자신의 이름으로 테이블, 의자, 식기 진열대 등의 가구도 디자인해 선보였습니다.

    “일상의 디자인에 대해 늘 진지하게 고민해요. 제 작업 철학이죠. 제가 가장 많이 공부하는 예술가는 마르셀 뒤샹과 톰 삭스입니다. 극단적이면서도 깔끔한 ‘레디메이드’적 뉘앙스가 섞인 예술 작품을 좋아합니다. 패션 디자인과 가구 디자인은 형태만 다를 뿐, 철학은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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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를 뛰어넘어 ‘크리에이터’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지난 6월, 이케아(IKEA)와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케아의 프락타 백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함께 가구 디자인도 공개할 예정입니다.

    스웨덴에서 열린 ‘IKEA Democratic Design Day’에 참석한 버질 아블로가 자신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서 한 번 더 언급합니다.

    “지금은 DIY 문화에 흠뻑 빠진 시대입니다. 이케아와의 협업은 클래식한 상징 위에 저의 도발적인 해석과 관점을 풀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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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뿐인가요, 칸예 웨스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던 그는 신인 래퍼,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의 아트 디렉터로도 일했습니다.  3월에 발표된 앨범 커버는 버질의 작품. 7월에 발표한 <Xo Tour Llif3> 앨범의 비주얼과 뮤직비디오도 연출했죠.

    “제가 파리에서 오프화이트 스타일링을 하던 중 전화가 왔어요. 릴 우지 버트가 자신이 쓴 세 곡을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렸다고, 그날 파리에 올 테니 뮤직비디오를 같이 찍을 수 있는지 묻더군요. 전 절대 ‘노’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날 같이 바로 찍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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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버질에게 쉴 틈은 있는 걸까요? ‘또’ 협업을 발표합니다. 이번엔 지미 추군요!

    오프화이트의 2018 S/S 컬렉션에 공개할 협업. 지미 추의 30년 역사 중 기성복 컬렉션과의 협업은 처음입니다. 이 제품은 ‘See Now, Buy Now’ 컬렉션 제품으로 쇼가 끝난 즉시 온, 오프라인에서 일주일간 판매할 예정.

    지미 추와의 협업이 공개된 이틀 후, LVMH 회장의 아들이자, 리모와의 공동 CEO인 알렉상드르 아르노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진 한 장. 오프화이트 버전 리모와 블랙 토파즈!

    Hey @virgilabloh – coming for you straight out of the factory! #offwhite “RIMO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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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지 지난달 버질 아블로가 올린 인스타그램 포스트가 예사로운 사진이 아니었군요.

    “personal belong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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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 사바트가 버질에 대해 언급한 말이 떠오릅니다. 아마도 올해의 디자이너의 영예는 버질 아블로에게 가지 않을까요?

    “그는 정말 대단한 집중력을 가졌어요. 같이 놀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밤을 새워 작업에 몰두해요.”

      에디터
      홍국화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 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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