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 마르지엘라의 개인 아카이브를 만날 기회
패션계에 급진적인 변화의 물결이 몰아친 1980년대,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가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의 첫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해체주의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동시에 ‘안티 패션(Anti Fashion)’ 철학을 도입하는 등 자신이 남길 패션 유산에 대해 확고한 비전이 있었죠. 화려한 색채와 유려한 실루엣이 지배하던 당시,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형태의 의상과 차분한 쿨톤 색상의 묘한 매력, 리사이클링과 원자재 본연의 느낌을 살린 시도로 대중을 사로잡았습니다.

현대 패션의 패러다임을 바꾼 마르지엘라의 감각이 반영된 개인 아카이브는 어떤 모습일까요? 답을 확인할 기회가 왔습니다. 마르지엘라가 자신의 아카이브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소장하던 의상을 경매에 부칩니다.
대개 아카이브 공개는 디자이너가 세상을 떠난 후 이뤄지곤 하는데요, 이번 경매는 마르지엘라 본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매의 정체성을 부여합니다. 마르지엘라는 “수년 동안 아카이브를 이곳저곳으로 옮기고 전시를 위해 특정 의상을 대여하면서, 이제는 나의 패션 추억 일부와 작별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경매의 배경을 밝혔습니다. 최근 브랜드의 정체성을 깊이 조명한 프로젝트 ‘메종 마르지엘라/폴더(Maison Margiela/Folders)’에 이어, 뜨거운 관심을 이어갈 완벽한 타이밍입니다.
프랑스 경매 회사 모리스 옥션(Maurice Actions)과 영국 경매 회사 케리 테일러 옥션(Kerry Taylor Auctions)이 협력해 주최하는 이번 경매에는 1987년부터 2008년까지 마르지엘라의 작품 활동을 아우르는 150여 점이 출품됩니다. 1987년 초창기 포트폴리오, 오리지널 스케치, 오브제, 상징적인 개인 소장품, 어머니의 소장품에서 가져온 희귀 의류, 하우스의 시그니처인 페인팅 타비 부츠 등 다양한 아이템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르탱 마르지엘라 아카이브 전시는 7월 4일부터 8일까지 무료로 개최되며, 경매는 7월 9일 진행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모리스 옥션과 케리 테일러 옥션 웹사이트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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