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커피에 발암물질이? ‘커알못’이 안전하게 커피 마시는 법

2018.04.04

커피에 발암물질이? ‘커알못’이 안전하게 커피 마시는 법

지금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커피, 이대로 마셔도 괜찮은가?’입니다.

커피 컵에도 담배와 같이 발암물질 경고 라벨을 붙이라는 캘리포니아주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커피’ 자체의 안전성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자주 먹는 음식 1위는 배추김치, 2위는 커피!

심장 기능을 촉진하고 신경계를 깨우는 효과가 있으며 배변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며 끊임없이 장점이 부각되어온 커피. 밥, 빵처럼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은 커피에 암 경고 라벨이 붙는다니! 상상이 가시나요?

8년 전, 캘리포니아주 비영리단체에선 스타벅스를 포함한 지역 커피 소매점과 커피콩 공급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로스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입니다.

커피 업체에선 “아크릴아마이드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양이고 커피콩을 볶는 과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법의 규제 대상에서 면제되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하지만 8년간의 기나긴 논쟁 끝에 LA 고등법원은 비영리단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커피에 든 화학물질이 건강을 위협하는 정도가 미미하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파격적인 판결을 내린 것.

논란이 된 ‘아크릴아마이드’는 주로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120도 이상으로 오래 가열할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 일각에서는 아크릴아마이드가 포함된 음식은 아주 흔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나라 보건 당국 역시 지금까지의 커피 소비 행태를 그대로 유지해도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죠.

극소량이지만 발암물질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 이상 예전처럼 안심하고 커피를 마실 수는 없고,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더 힘든 커피, 어떻게 먹어야 안전할까요?

카페 르퓌제 대표 최상백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수한 품질(썩거나 벌레 먹지 않고 철저히 핸드픽 된)의 커피콩을 정상적인 온도에서 잘 볶는 카페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농산물 수입 절차가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믿을 만한 커피콩을 선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하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커알못’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커피콩을 가려내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커피 전문가는 되도록이면 드립 커피나 더치 커피 등 여과식 커피를 마시라고 조언합니다. “발암물질로부터 안전한 커피를 원한다면, 신맛이 살아 있는 커피를 선택하세요. 적당한 온도에서 제대로 로스팅한 커피는 신맛이 살아 있거든요.”

유럽식약청 역시 커피를 필터에 내려 먹으면 아크릴아미드 수치가 감소하여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며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답니다.

덧붙여, 발암물질이 걱정된다면 캐러멜 마키아토나 바닐라 라테 등 시럽이나 크림 같은 식품을 첨가해서 만든 커피만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명 ‘베리에이션 커피’는 첨가물을 넣어도 커피의 향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 무리하게 ‘다크 로스팅’을 한 커피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커피, 삶에 활력을 더해주는 기호 식품일까요, 끊어야 할 발암 식품일까요? 이것은 결국 커피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즐길것이냐의 문제. 선택은 소비자의 몫입니다.

    에디터
    공인아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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