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숙>의 차승원 레시피
처음엔 식상하다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잔잔하게 빠져드네요. 산티아고 순례길에 욕심을 내려놓은 사람들이 알베르게 ‘스페인 하숙’에 들러 하룻밤을 자고 갑니다. 한산한 동네와 조용히 오고 가는 사람들, 반복되는 평화로운 일상은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기분. 여기에 단 하나 자극적인 게 있다면 차승원의 맛깔스러운 요리입니다.
만드는 과정을 보기만 해도 마치 내가 손님 대접하듯 뿌듯한 기분. 하지만 클래스가 남다르다 보니 웬만해서는 따라 할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식당에서 배부르게 먹는 순례자들, 부엌에서 허겁지겁 먹는 출연진의 모습을 보면 겁 없이 시도하고픈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요. 이제 4회밖에 안 됐지만 벌써부터 검색창에는 ‘스페인 하숙 식혜’, ‘차승원 동그랑땡’ 등 연관 검색어로 가득합니다. 겁 없는 도전자들을 위해 <스페인 하숙>의 차승원 레시피 몇 가지를 정리했어요.
입맛 돋우는 제육볶음
고기에 간장, 다진 양파와 마늘, 후추, 설탕을 넣고 조물조물 잘 섞어서 밑간을 합니다. 간이 잘 배도록 잠시 숙성시켜요. 그동안 양념을 만듭니다. 대파와 배, 생강, 양파와 마늘을 믹서에 넣고 잘 갈아줍니다. 여기에 고춧가루, 간장, 올리고당, 참기름, 소금, 설탕을 넣어요. 고소한 참깨와 매콤한 맛을 더해줄 페퍼론치노도 약간 넣으면 좋죠. 프라이팬에 숙성시킨 고기만 먼저 볶습니다. 그다음 대파와 양파를 썰어 넣고 볶다가 양념장을 넣고 강한 불로 빠른 시간 안에 볶아내면 완성.
든든한 모닝 샌드위치
회사 근처 샌드위치 트럭에서 파는 샌드위치가 떠오르네요. 그것보다는 조금 더 고급진 느낌입니다. 달걀 네 개를 풀고 소금으로 간합니다. 냉장고에 남은 채소를 잘게 다져서 달걀물에 넣고 잘 섞어요. 식용유를 충분히 두른 팬에 달걀물을 넓게 펴서 부칩니다. 식빵도 테두리를 잘라서 버터나 식용유를 두른 팬에 살짝 구워요. 달걀이 다 익기 전에 반으로 접어서 도톰하게 만듭니다. 살짝 구운 식빵 한쪽 면에 블루베리 잼을 얇게 바르고 치즈와 햄을 한 장씩 얹습니다. 도톰하게 구운 달걀부침을 크기에 맞게 잘라서 올리고 마지막으로 식빵을 얹으면 완성.
집에서 만드는 식혜
10인용 전기밥솥 기준 밥 두 공기와 물 4.5리터를 붓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엿기름 티백 세 개를 밥솥에 넣고 잘 저은 다음 보온으로 두면 발효됩니다. 6~7시간이 지난 후 뚜껑을 열었을 때 밥알이 스무 개 이상 떠오르면 발효가 완료된 겁니다. 이제 티백을 건져내고 체로 가라앉은 밥의 절반을 덜어냅니다. 덜어낸 밥은 밥알이 퍼지지 않게 찬물에 담가 따로 보관했다가 마실 때마다 더 넣으면 돼요. 나머지는 냄비에 옮겨 담아서 설탕과 생강을 넣고 중간 불에서 끓을 때까지 5~10분 기다립니다. 표면으로 올라오는 거품은 걷어내야 해요.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생강을 건져냅니다. 차갑게 식혀서 드세요.
쉽고 빠르게 만드는 수정과
계핏가루와 생강을 거름망에 넣고 끓입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흑설탕을 넣고 저어가며 5분간 더 끓인 다음 거름망을 걷어냅니다. 맛을 보고 부족함이 느껴지면 생강만 넣고 한 번 더 끓이세요. 이때 흑설탕도 조금 더 넣고요. 완성되면 식혀서 냉장고에서 차갑게 만든 다음 마시기 전에 잣을 띄우면 됩니다.
요리 초보를 위한 달걀국(아래 영상은 1분 22초부터)
요리 왕초보도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물을 끓여요. 물이 끓어오르면 풀어놓은 달걀물을 붓습니다. 새우젓을 잘게 다져 넣어서 간을 하고, 양파와 대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완성.
시원한 시금치된장국과 바삭한 김치전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냅니다. 물이 끓으면 다시마와 육수를 건져내고 된장과 고추장을 3:1 비율로 넣어서 풀어요. 된장과 고추장이 잘 풀린 국물에 시금치를 넣고 건새우 한 움큼도 넣어줍니다. 팔팔 끓으면 시원한 맛을 더해줄 조개로 마무리.
부침 가루에 묵은지와 파를 송송 썰어 넣습니다. 물을 조금 넣고 되직하게 섞어요. 너무 되직하면 물을 조금 더 넣고요.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부지런히 저어주면 반죽이 완성됩니다. 포도씨유를 충분히 두른 팬에 반죽을 골고루 펴서 부치면 완성.
맛깔스러운 간장 돼지 불고기
돼지 목살과 등심을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간 마늘과 간장, 후추를 넣고 양념이 잘 배도록 조물조물 섞어줍니다. 참기름도 살짝 넣고요. 이제 불고기 양념을 만듭니다. 마늘과 양파를 믹서에 갈아주세요. 여기에 간장, 설탕, 후추, 참기름, 잘게 썬 대파, 올리고당과 블루베리 잼을 넣어서 잘 섞어줍니다. 재워놓은 고기를 먼저 볶아요. 양파와 피망, 대파를 썰어 넣고 볶다가 불고기 양념을 넣고 잘 익을 때까지 볶으면 완성.
통통한 동그랑땡
다진 소고기와 다진 돼지고기를 1:2 비율로 섞고 소금과 후추로 간합니다. 양파와 피망, 대파를 다져서 넣고 달걀 두 개와 부침 가루도 넣어서 골고루 잘 섞어주면 준비 끝. 작고 동그랗게 빚어서 부침 가루와 달걀물 순서로 묻힙니다. 달군 팬에 속까지 잘 익도록 중간 불 혹은 약한 불로 노릇하게 부칩니다. 먹기 전에 레몬즙을 뿌리면 느끼함을 잡을 수 있어요.
-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tvN T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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