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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는 타이다이 프라푸치노가 있다

2020.02.04

스타벅스에는 타이다이 프라푸치노가 있다

미국 <보그>의 기고가 엘리스 테일러가 스타벅스 북미 지역의 한정판 신제품, 타이다이 프라푸치노를 체험해봤습니다.

내가 주문한 타이다이 프라푸치노를 만들기 위해서 세 명의 바리스타가 동원됐습니다. 그 매장에서 새로운 프라푸치노 메뉴를 주문한 게 내가 처음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만드는 게 복잡했기 때문이죠. 여러 가지 파우더와 시럽, 노즐이 필요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으로 기울어지고 안쪽 테두리에는 색색의 과일 맛 시리얼 가루처럼 보이는 것이 묻어 있어요. 몇 분 후에 상냥한 바리스타가 네온색의 혼합물을 카운터에 올려놨습니다. 아주 눈이 부시더군요.

“호불호가 갈려요.” 바리스타가 어깨를 으쓱이며 알려줬습니다. 이게 바로 스타벅스가 최근 론칭한 한정판 최신 프라푸치노 메뉴, 그 이름은 바로 ‘타이다이 프라푸치노 블렌디드 베버리지 크렘’!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자마자 난리가 났죠. 6시간 만에 100만 뷰를 기록했다니까요. 아마도 최신 타이다이 유행일 겁니다. 런웨이와 길거리를 거쳐 드디어 음료에도 등장한 거예요.

타이다이 프라푸치노의 주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트로피컬 크렘 프라푸치노 시럽, 노랑, 빨강, 파랑 파우더, 휘핑크림. 스타벅스는 이런 재료를 한데 합쳐서 여름의 맛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합니다. 어떤 맛이냐면, 알코올이 좀 섞인 라피타피(과일 맛 캐러멜) 맛이랄까요. 바나나 향도 좀 나고, 좋게 말하면 피나콜라다 맛이에요. 나쁘게 말하면 물약 맛이랄까요. 마치 롤리 공주가 캔디랜드를 걷어차버린 것 같은, 시그니처 칵테일로 휘핑한 것 같은 맛입니다.

우선 설탕 맛이 납니다. 설탕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14세가 지났다면 그 설탕이 당신의 위와 뇌로 퍼지는 걸 느끼는 즉시 괜히 먹었다고 후회하게 될 거고요. 솔직히 말해서 이 음료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맛 평가를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광고 문구를 보면 맛에 대한 표현은 거의 없죠. 온통 비주얼에 대한 묘사뿐입니다. ‘화려한’, ‘무지개색’, ‘현기증 나는 색감’ 같은 미사여구 말이죠.

스타벅스가 논쟁할 만한 음료를 만드는 데 전문가라는 건 인정합니다. ‘펌킨 스파이스 라떼’처럼 음료가 맛있어서 차별화될 때도 있지만 보기에 예뻐서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몇 년 전에 난리 났던 유니콘 프라푸치노나 핑크 드링크 또는 최근에 새로 나온 드래곤 드링크 같은 거요. 이런 음료는 많은 이들이 널리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기보다는 포스팅하기 좋게 만들어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이 처음 타이다이 프라푸치노를 주문했을 때 마주하는 건 아주 매력적인 색의 집합체입니다. 노랑, 초록, 파랑, 빨강, 오렌지 그리고 휘핑크림도 동일하게 사이키델릭한 색 파우더가 뿌려져 있죠. 하지만 15분만 지나면 그런 재료가 서로 뒤엉킨 채 녹아서 눈물이 흘러서 엉망이 된 피에로의 메이크업처럼 보인답니다. 그래도 15분은 사진 찍기에 충분한 시간이니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 음료는 7월 10일부터 5일 동안만 북미 지역에 한해서 판매됩니다.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Instagram, Courtesy of Starbucks
    Elise Ta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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