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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가 선택한 2010s K-팝 앨범

2019.12.20

빌보드가 선택한 2010s K-팝 앨범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K-팝. K-팝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2010년대 들어서부터입니다. 노래와 안무, 비주얼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K-팝 아이돌만의 매력으로 조금씩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패션, 메이크업, 안무, 뮤직비디오 등 어느 나라 가수들과 비교해도 월등한 아이돌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해외 팬들은 K-팝 스타를 놓고 ‘종합 선물 세트’라 부를 정도.

이제는 대세가 된 K-팝 스타들의 앨범을 미국 빌보드에서도 분석했습니다. 2010년대에 가장 손꼽을 만한 K-팝 앨범! 빌보드에서 선택한 25개 앨범 중 고르고 골라 상위 10위를 살펴볼게요.

# 헤이즈 <She’s Fine>, 2019

아이돌 천국이었던 가요계에 혜성같이 나타난 여성 솔로 아티스트 헤이즈. 작사, 작곡, 랩, 보컬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아티스트로 실력까지 인정받고 있죠.

앨범이 나왔다 하면 바로 차트 올킬.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의외로 다정한 성격, 트레이드마크인 사투리로 많은 팬을 끌어모았습니다. 믿고 듣는 보컬 헤이즈가 2019년 발매한 앨범 <She’s Fine>이 10위입니다. 이 앨범에서 헤이즈는 재즈를 접목한 다양한 음악적 시도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종현 <좋아>, 2016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했던 故 종현. 최근 그의 2주기이기도 했는데요, 빌보드는 종현이 2016년 발표한 앨범 <좋아>를 9위로 꼽았습니다.

<좋아>는 샤이니 종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싱어송라이터 종현으로서 실력을 제대로 입증한 앨범이었죠. 솔로로 낸 첫 정규 앨범 <좋아>는 국내외 히트 메이커들이 총출동해 깊고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선보였습니다. 종현은 이 앨범에서 여덟 곡을 작곡하고, 전 곡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의 내면을 녹여냈습니다.

# 윤하 <RescuE>, 2017

특유의 음색으로 여성 발라드 장르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는 윤하의 2017년 앨범 <RescuE>가 8위를 차지했습니다. 밝은 목소리 이면에 다크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윤하는 이 앨범으로 듣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이 앨범에는 총 11곡이 담겨 있는데요, 그루브한 일렉트로 팝과 R&B로 가득 채웠습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그녀만의 방식과 사색, 열정적인 보컬은 듣는 즐거움을 줍니다.

# 마마무 <Melting>, 2016

‘마마무 is 뭔들’이지만, 그중에서도 빌보드는 2016년 발표한 앨범 <Melting>을 7위로 뽑았습니다. ‘1cm의 자존심’, ‘넌 Is 뭔들’, ‘금요일 밤’ 등 앨범 타이틀곡과 수록곡이 많은 인기를 얻었죠.

가장 마마무다운 앨범으로 손꼽히는 이 앨범은 플레이리스트가 시작됨과 동시에 다양하게 변주되는 감정을 선사합니다.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아티스트로서 마마무의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앨범입니다.

# 브라운 아이드 걸스 <BASIC>, 2015

‘아브라카다브라’ 이후 오랜만에 브아걸이 발표한 앨범 <BASIC>이 6위에 올랐습니다.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던 브아걸. 보컬과 퍼포먼스가 모두 뛰어난 그룹입니다.

특히 <BASIC> 앨범은 레트로 분위기와 몽환적 사운드가 돋보입니다. 브아걸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묻어 있는 앨범입니다.

# 레드벨벳 <Perfect Velvet> 2017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케 하는 특별한 컨셉으로 인기를 얻은 걸 그룹 레드벨벳의 <Perfect Velvet>이 5위를 차지했습니다. 중독성 강한 타이틀곡 ‘피카부’가 수록된 바로 그 앨범입니다.

이미 ‘루키’, 빨간 맛’, 러시안 룰렛 등으로 팬덤을 등에 업은 레드벨벳은 업템포 팝 댄스곡인 피카부로 다시 한번 국내외 가요계를 강타했습니다. 레드벨벳의 매력이 극대화된 이 앨범, 추천합니다.

# 원더걸스 <REBOOT>, 2015

명실상부 2세대 걸 그룹 중 투 톱으로 손꼽히는 원더걸스. 다른 아이돌이 국내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 꽤 이른 시기에 미국에 진출한 걸 그룹이기도 하죠. 그저 귀엽고 적당히 노래 잘하는 걸 그룹이 아니라,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할 수 있는 실력까지 갖춘 실력파입니다.

춤 잘 추고 노래 잘하는 걸 그룹이었던 원더걸스는 <REBOOT>로 레트로 감성을 등에 업은 4인조 밴드로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80년대 프리스타일, 레트로 팝, 슬로우 잼, 뉴 잭 스윙 등 다양한 장르를 원더걸스만의 스타일로 녹여낸 앨범이었죠. 원더걸스가 재현해낸 레트로풍의 그루브한 리듬과 사운드를 느끼고 싶다면 이 앨범을 추천합니다.

# 방탄소년단 <화양연화 Young Forever>, 2016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전 세계 아미(Army)들의 가슴을 뛰게 할 그 이름, BTS.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많은 앨범 중 2016년 발매된 <화양연화 Young Forever>를 3위에 올렸습니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청춘 2부작 ‘화양연화’ 시리즈로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세계를 향해 외쳤는데요, 이듬해 발표한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Young Forever>에 청춘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동안 불안한 현실 속에서 부딪히고 깨지며 앞을 향해 달리던 청춘들. 꿈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 이들을 대신해 부른 청춘 찬가입니다.

# 아이유 <Modern Times>, 2013

동화 속 주인공처럼 ‘좋은 날’을 노래하던 소녀가 어느덧 숙녀가 되어 나타났던 3집 앨범 <Modern Times>. 이 앨범에서 아이유는 ‘분홍신’을 신고 재즈 에이지로 돌아갔습니다.

보사노바, 스윙, 재즈를 조화롭게 담아낸 이 앨범은 아이유가 재즈 에이지로 보내는 러브 레터 같았죠. 그 정점을 찍은 곡은 타이틀곡이었던 ‘분홍신’입니다. 플레이리스트를 차례대로 듣다 보면, 어느덧 채플린이 나타날 것만 기분이 들 거예요.

# f(x) <Pink Tape>, 2013

빌보드가 꼽은 2010년대 앨범 1위는 f(x)의 정규 2집 <Pink Tape>입니다. 독특하고 실험적인 색깔로 데뷔 무대부터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f(x)는 이 앨범으로 장르를 확고히 했죠.

f(x)는 ‘라차타’부터 ‘Chu~♡’, ‘NU 예삐오’, ‘피노키오’, ‘Hot Summer’ 등으로 뚜렷한 개성을 선보여왔는데요, 특히 이 앨범 타이틀곡 ‘첫 사랑니’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럼펌펌펌’이라는 가사가 계속 귓가에 맴도는 신나는 노래입니다.

빌보드는 이 앨범을 두고 “실험적인 시도와 완전한 사운드의 집약체”라며 1위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아이돌 앨범은 종종 과소평가되기도 하지만, <Pink Tape> 앨범을 통해 팝이 예술을 발전시키고 창조적인 경계를 넘나드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겁니다. 그동안 타이틀곡만 들어봤다면, 이 앨범을 다시 한번 꼼꼼히 들어보면 어떨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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