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비상을 꿈꾸는 소년, 쇼타로

2021.07.23

by 손기호

    비상을 꿈꾸는 소년, 쇼타로

    소년이 날아오를 때.

    INTO THE SKY 비상을 꿈꾸는 소년, 쇼타로. 코트와 봄버를 믹스한 외투와 벨트, 셔츠와 바지는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촬영 전날은 어떻게 보냈나요? 오늘을 위해 준비 많이 했어요. 조금이라도 살을 빼려고 실내 자전거를 타고 잤죠. 표정 연습도 하고요.

    2020년 9월 21일 쇼타로가 NCT 멤버로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죠. 그 전에 소식을 들었을 텐데 어떤 순간이었나요? 함께 NCT로 데뷔한 성찬이와 연습하던 중이었어요. 어느 날 회사 직원이 우릴 불러 NCT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데뷔할 거라고 하셨죠.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어, 진짜?’라는 말을 속으로 반복했어요.

    믿기지 않았군요? 맞아요. 믿기 힘들었죠. 한국에 오기 전 일본에 머물 때 NCT 127 투어 공연을 본 적 있어요. 너무 멋져서 꼭 그런 가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 멤버들과 무대에서 같이 뭔가를 할 수 있다니 기쁘면서도 겁이 났어요.

    2020년 10월 12일 발매된 NCT 정규 2집 <NCT–The 2nd Album RESONANCE Pt. 1>부터 참여했죠. 엠카운트다운에서 ‘Make A Wish (Birthday Song)’ 무대로 데뷔했고요. 첫 무대는 어땠나요? 너무 긴장해서 울 뻔했어요. 처음이라 낯선데 다른 멤버들은 능숙해 보였거든요. 제가 혹시나 잘못하지 않을까 걱정했나 봐요. 첫 무대인데 코로나 때문에 팬들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어서 팬들 앞에 직접 서고 싶어요.

    WINGS OF DREAM 프린트 셔츠와 재킷, 팬츠는 벨루티(Berluti).

    첫 무대를 모니터링한 소감은요? 관중석에서 보던 무대에 실제로 서 있으니까 뭔가 신기했어요.

    팬들에게 쇼타로는 어떤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가능성을 가진 사람! 아직 그렇게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잖아요. 저라는 사람을 계속 지켜볼 수 있게 노력해야죠.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요? 다양한 퍼포먼스요. 아직 직접 무대에서 선보일 기회가 많지 않았거든요.

    NCT로 활동한 지 1년이 되어가네요. 가수가 되어서 좋은 점은? 가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직업이잖아요. 우리 음악을 듣고 퍼포먼스를 보며 좋은 영향을 받는 분이 많아요. 그런 일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 더 그런 사람이 되려고요.

    MAKE A MOVE 셔츠와 저지 재킷은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귀고리와 목걸이는 포트레이트 리포트(Portrait Report).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누군가요? 여러 훌륭한 분이 많이 계시잖아요. 그래서 꼽기 힘들지만 지금은 크리스 브라운이 생각나요. 춤과 노래 모두 멋지더라고요.

    1982년생인 제가 크리스 브라운을 좋아했는데, 2000년생인 쇼타로도 좋아한다니 재미있네요. 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크리스 브라운의 예전 뮤직비디오가 추천에 떴어요. 연이어서 다른 영상도 찾아봤어요. 옛날 음악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그냥 멋졌어요.

    가수가 되니 뭐가 제일 힘들어요? 무대에 서는 것은 즐겁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퍼포먼스가 늘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요. 그 부담감에 지지 않으려고 연습을 많이 해요.

    말할 때는 정말 순해 보이는데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나요? 춤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물론 다 완벽할 순 없죠. 하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완벽해지려는 성격이에요.

    I SEE U 선글라스는 올리버 피플스(Oliver Peoples).

    어머니가 춤을 좋아해서 다섯 살 쇼타로를 댄스 학원에 데려갔다고 들었어요. 엄마 손잡고 학원에 간 기억이 나나요? 그랬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어려서 잘 기억나진 않아요.

    춤은 얼마나 배웠어요? 그 학원뿐 아니라 다른 곳도 포함해 10년 정도 다니며 여러 춤을 익혔어요.

    어릴 때부터 교내에서 춤 하면 쇼타로였겠네요. 기억나는 무대가 있나요? 무대에 정말 많이 섰어요. 초등학교 때인가 학원에서 1년에 한 번 댄스 발표회를 하는데, 부모님께서 무척 기뻐하셨던 기억이 나요. 제가 학생들 가운데, 그러니까 센터에서 춤을 춰서 감동하셨대요.

    어떤 춤이었나요? 힙합이었죠!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힙합을 좋아해요.

    PREPARED TO LAUNCH 가죽 셔츠와 바지, 벨트는 릭 오웬스(Rick Owens), 목걸이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반지는 지예 신(Jiye Shin).

    본격적으로 ‘춤과 관련된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은 언젠가요? 중학교 때 춤 선생님이 학생들 가르치시고 큰 무대에 아티스트로도 서셨어요. 그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부분이 그렇게 멋지던가요? 무대에 서 계신 선생님이 아주 크게 느껴졌어요.

    쇼타로가 춤을 추는 이유는 뭔가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기쁠 때나 스트레스 받을 때나 음악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춤을 췄어요. 이유 없이 좋아요.

    안무할 때는 어디에서 창작 아이디어를 얻나요? 특이한 케이스일 수 있는데, 앨범 재킷을 본 다음에 곡을 들으면 그 곡의 분위기가 크게 다가와서 안무가 떠올라요. 재킷 디자인이 영감의 시작 같아요.

    WINDOW VIEW 실크 소재 수트는 디올 맨(Dior Men).

    쇼타로가 지향하는 춤은 뭘까요? 멋있는 춤은 장르를 뛰어넘어요. 저도 한계 없이 여러 춤을 추려고 해요. 굳이 하나를 꼽자면 스타일리시한 힙합을 좋아해요.

    K-팝 댄스나 힙합 외에도 발레, 현대무용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나요? 맞아요. 특히 발레는 많이 접하지 못했지만 볼 때마다 매력을 느꼈어요. 춤이든, 다른 문화든 아름다운 것은 모두 감동이에요.

    춤 외에 쇼타로가 좋아하는 것은? 패션이 흥미로워요. SNS에서 다른 사람들 스타일도 자주 보고, 가게에서 멋있는 옷을 찾아내는 시간이 재미있어요.

    SHALL WE DANCE 니트 톱은 렉토(Recto.).

    어떤 패션을 즐기나요? 편하면서 세련된 옷도 좋고, 빈티지도 좋아하고 힙합 스타일도 좋고, 그러고 보니 여러 패션을 즐기네요.

    패션도 춤처럼 장르 상관없이 멋있으면 다 좋은 거죠? 맞아요!

    패션 분야에 꾸는 꿈도 있나요? 브랜드를 내고 싶다거나, 퍼포먼스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거나. 아직 그럴 기술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공부해보려고요. 나중에라도 제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스타일로 무대의상을 제작하면 신날 거 같아요.

    PILOT SEASON 푸른색 재킷과 바지는 모쿠(Mokoo), 부츠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느리지만 한국어로 답변을 꽤 하네요. 한국어 선생님과 미리 인터뷰를 준비했다고 들었어요. 언어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한국어로 된 콘텐츠를 많이 봐요. 짧은 영상부터 영화까지 다양하죠. 그래도 멤버들이나 회사 직원과 얘기하면서 가장 많이 느는 것 같아요.

    한국 영화를 자막 없이 볼 정도인가요? 아직 자막은 필요해요. 앞으로 더 노력해야죠.

    벌써 여름이군요. 하반기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여러 번 말씀드리지만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거죠. 그리고 한국 영화를 자막 없이 보고 싶어요(웃음).

    활동하면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겠어요. 그래도 사람들과 대화할 때 이해하는 내용이 점점 늘어 재밌어요. 몰랐던 부분을 배우는 걸 좋아하거든요.

    ENGINEERING THE FUTURE 재킷과 이너로 입은 점프수트, 신발과 장갑은 프라다(Prada), 목걸이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언어 외에 최근에 배운 것이 있나요? 유튜브 보며 기타를 따라 쳐봤어요. 너무 어려워서 잠시 멈추고 있지만요.

    뮤지션으로서 최종 꿈은?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싶다는 꿈 말고요.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 많은 분께 퍼포먼스를… 아! 같은 얘기네요. (웃음) 꿈과 감동을 주는 존재,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예를 들면 마이클 잭슨 같은.

    춤을 추는 사람에게 마이클 잭슨은 신적 존재겠군요. 뮤지션 말고 인간 쇼타로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어요? 뭔가에 쫓기지 않고 제 페이스대로 할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요.

    선한 영향력에 대해 얘길 많이 하네요. 늘 그런 마음이 있거든요. 언젠가 춤을 추고 싶지만 여건이 좋지 않은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죠? (VK)

    패션 에디터
    손기호
    에디터
    김나랑
    포토그래퍼
    고원태
    스타일링
    김영진
    헤어
    한송희(빗앤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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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은(빗앤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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