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톱 모델 진 캠벨과 보낸 5월의 어느 날

2022.04.20

톱 모델 진 캠벨과 보낸 5월의 어느 날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소리,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가 들리는 유럽의 어느 정원, 진 캠벨의 오후.

진과 카키 치노만큼 와일드한 봄날에 어울리는 소재가 있을까. 포켓 장식의 진 베스트와 치노 팬츠에선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포근한 페이크 시어링 스웨트셔츠.

말괄량이 같은 진 캠벨의 이미지는 폴로의 캐주얼한 무드와 많이 닮았다. 키치한 헝겊 조각을 패치워크한 데님 재킷과 팬츠.

도시의 멋쟁이 아가씨가 자연에서 안식을 찾았다. 스타일리시한 체크무늬 케이프 레인 코트와 함께.

도시의 멋쟁이 아가씨가 자연에서 안식을 찾았다. 스타일리시한 체크무늬 케이프 레인 코트와 함께.

클래식한 아이템 하나면 언제나 멋진 룩을 연출할 수 있다. 50세가 넘은 피케 셔츠처럼 말이다. 기본이 되는 화이트 피케 셔츠에 카키색 점프수트를 매치했다.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미니멀한 스타일. 그리고 유행의 최전방으로 돌아온 슬리브리스 티셔츠!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아도 진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다.

노출이 섹시한 스타일을 완성하는 건 아니다. 심플한 니트 브라와 스커트로 연출한 이지 웨어.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랄프 로렌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폴로 셔츠는 어떤 스타일에도 완벽하게 어울리는 베이식 아이템이다. 그중 진 캠벨의 소년, 소녀 같은 매력을 동시에 담고 있는 그린 피케 셔츠.

스포티한 아이템에 더한 컬러와 위트! 포근한 플리스 소재 스웨트셔츠에 레인보우 컬러 브리프를 매치했다.

스포티한 아이템에 더한 컬러와 위트! 포근한 플리스 소재 스웨트셔츠에 레인보우 컬러 브리프를 매치했다.

“긴 머리가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커트한 후 오히려 여자가 된 듯한 기분이 더 들어요.” 그녀 말대로 터프한 매력을 더한 지금 진에게선 성숙미가 풍긴다.

스포티한 피케 셔츠는 연령과 상관없이 멋진 스타일을 연출하는 아이템이다. 캡과 데님까지 곁들이자 젊고 건강한 매력이 돋보이는 캐주얼 룩이 완성됐다.

랄프 로렌의 여름은 새그 하버(Sag Harbor)에서 받은 영감에서 출발했다. 한가로운 여름 휴양지를 떠올리는 니트 스타일링.

화이트 슬리브리스 셔츠와 바이커 쇼츠에 사파리 재킷을 매치하니 세련된 데이웨어가 완성됐다. 수십 년 동안 전통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표현된 밀리터리와 사파리 디테일. 옷과 액세서리는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진 캠벨(Jean Campbell)은 평생 긴 머리를 고수해왔다. 그래서 ‘엘핀 뷰티(Elfin Beauty)’라는 애칭이 지난 9년간 모델로서 그리고 <보그> 표지 모델로서 그녀를 표현하는 수식어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런 그녀가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3개월 앞두고 과감하게 새로운 픽시 컷으로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결정했다.

“머리를 자르니까 해방감 같은 게 느껴져요.” 그녀가 문자메시지로 말했다.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굉장히 큰 변화죠.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진이 머리를 자르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다. 그녀는 브라질에서 전자 기기를 잠시 꺼두고 디지털 디톡스를 하며 자연에 둘러싸여 있었다. “제가 머물던 곳이 지닌 아름다움과 고요함 속에서 삶의 에너지와 흥분에 휩싸였죠. 제 헤어스타일이 그런 분위기에 한몫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녀의 이 새로운 룩을 탄생시킨 주인공에 대해서는 굳이 물을 필요도 없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루크 허시슨(Luke Hersheson)이 그녀가 열여섯 살 때부터 헤어를 맡아왔기 때문이다.

“루크는 오랫동안 놀라운 작품을 탄생시켜왔죠. 그리고 정말 뛰어난 헤어 드레서예요. 그래서 그를 선택했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의 작품과 아이디어 모두 제 마음에 쏙 들어요.”

그 컷이 어떻게 탄생했을까? “우리는 뭔가 급진적인 스타일을 하고 싶었죠.” 루크가 말했다.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에디 세즈윅, 심지어 함께 연기한 시에나 밀러의 사진을 참조했죠. 똑 떨어지고 딱딱하지 않은 부드럽고 여성적인 느낌의 스타일을 탄생시키고 싶었죠. 머리를 올렸는데 앞머리는 흘러내리게 둔 것 같은 느낌 말이죠. 짧아진 느낌이지만 여전히 부드럽고 활달한 분위기죠.”

“진에게는 이런 놀라운 자신감이 있어요.” 그가 말을 이었다. “헤어스타일이 그녀의 일부처럼 느껴지죠.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그녀가 그 헤어스타일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느낌을 풍기는 것이 중요했던 거죠.”

모방을 불허한 코코 샤넬은 한때 이렇게 말했다. “여성이 머리를 자르는 것은 삶에 변화를 주는 것과 같다.” 그리고 진에게도 이것은 분명 엄청난 변화였다. 그렇지만 그녀를 흥분시키는 것이기도 했다. “처음 머리카락이 조금 잘려 나갔을 때 미소가 떠오르더니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그다음 제 자신이 갑자기 생판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고, 심지어 불안이 살짝 엄습하더군요.” 그녀가 그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지만 마무리된 모습을 보고 더없이 만족스러웠죠. 이제 거울 속 제 모습을 보면 머리카락이 많지 않으니 더 있는 그대로 느껴져요. 이제 굳이 긴 머리카락이 없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상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여성스럽게 느껴지고요.”

진의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자극받으셨나? 헤어 디자이너에게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들고 귀 뒤에 꽂을 수 있도록 얼굴 주변을 따라 조금 더 길게 자르고 끝부분을 우아하고 부드럽게 마무리해달라고 요구해보길. 가운데 가르마를 타서 머리카락이 얼굴 윤곽을 따라 흘러내리게 하고 허시슨의 ‘올모스트 에브리싱 크림(Almost Everything Cream)’이나 그 비슷한 제품을 사용해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떨어진 듯한 질감을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 (VK)

포토그래퍼
강혜원
패션 에디터
손은영
모델
진 캠벨(Jean Campbell@Viva)
스타일리스트
당 사블롱(Dan Sablon)
헤어
세바스티앙 바스클(Sebastien Bascle@Calliste)
메이크업
마리옹 로빈(Marion Robine@Calliste)
캐스팅
버트 마티로시안(Bert Martirosyan)
프로덕션
박인영(Visual Park), 키튼 프로덕션(Kitten Production)
티시 와인스톡(Tish Weinstock)
Sponsored by
Polo Ralph Lau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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