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여자들과 공유한 것

2022.05.20

by 손은영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여자들과 공유한 것

예술적 균형 감각과 진취적 여성주의로 디올에서 자신만의 비전을 구축해온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그녀가 우리 여자들과 공유한 것은 무엇일까?

이화여대 ‘학잠’으로 이대 부심을 한껏 끌어 올린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Maria Grazia Chiuri)와 만나기로 한 5월 1일 일요일은 전날 쇼의 성공을 축하하기라도 하듯 미세먼지 없이 화창했고 눈이 부셨다. 청담동에 위치한 메종 디올의 5층 카페에 도착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매끈한 블론드 포니테일 헤어를 한 그녀가 약속 시간보다 일찍 나타났다. 심플한 블랙 니트 톱과 청바지 차림의 그녀에게서 누적된 피로는 보이지 않았다. 먼저 키우리가 포트레이트 촬영을 위해 포토그래퍼 장덕화가 세팅해놓은 포토월에 들어섰다. 해골 장식의 볼드한 반지를 양손 가득 낀 채 콜 림드 메이크업을 한 눈으로 카메라를 지긋이 응시하던 그녀가 “재킷을 입어도 될까요?”라며 이화여대 바시티 재킷을 가져왔다. “아주 마음에 들어요. 마치 그들의 일부가 된 것 같고, 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어요. 언젠간 대학으로 돌아가겠다는 꿈이 있어요. 어머니는 내가 대학에 가기를 원하셔서 2년 정도 대학에 다녔어요. 공부 스트레스도 심했고 나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 그만뒀지만, 대학 생활과 학창 시절에 대한 향수는 여전하답니다.”

전날 패션쇼에 등장한 마리아의 ‘학잠’ 아이디어는 사실 미리 계획된 게 아니었다. 더군다나 쇼가 열린 토요일은 캠퍼스의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다. “이 재킷을 보자마자 디올 CCO인 올리비에 비알로보(Olivier Bialobos)에게 구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기념품 매장이 모두 문을 닫아서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녀의 깜짝 피날레(그 누구도 그녀가 이화여대의 바시티 재킷을 입을 거라 예상치 못했다)는 쇼가 끝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 같은 열렬한 피드백은 본인도 예상 밖이었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화여대 커뮤니티의 일부가 된 것 같고,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과 아주 좋은 바이브가 통하는 것을 느꼈어요.”

4월 30일, 기나긴 팬데믹 끝에 서울을 찾은 디올의 2022 가을 쇼는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디올 패션쇼인 만큼 브랜드로서도 전례 없는 특급 이벤트. 그리고 현재 가장 생동감 넘치는 도시 서울의 명성 높은 교육기관으로 손꼽히는 대학 캠퍼스에서 진행된 물리적 패션쇼로 역사에 남을 쇼.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두 동짜리 이화 캠퍼스 콤플렉스(ECC) 사이에 디올의 드라마틱한 런웨이가 설치됐다. 먼저 이에 앞서 디올 하우스는 이화여대와 특별한 파트너십을 통해 지식 전파, 교육, 여성 공동체를 주목하는 ‘Women@Dior’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며 미래의 여성 리더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규정된 궤도를 끊임없이 탈피하는 완벽한 디자인 레퍼토리를 런웨이에 선보이기 위해 채택한 건 플리츠 스커트, 블랙 & 화이트 킬트, 재해석한 아이코닉 바 재킷, 남성복 디자인을 차용한 재킷, 남성용 롱 코트와 미니스커트, 화이트 블라우스 또는 블랙 타이에 바이커 쇼츠를 매치한 디자인 등이다. 아틀리에 장인들이 만든 것으로, 무슈 디올의 상징적인 실루엣이 깃든 익스클루시브 드레스 여섯 벌도 포함됐다. 키우리는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책임감이라고 강조한다. “디올은 글로벌 브랜드이기 때문에 여러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SNS가 매우 큰 힘을 지니죠. 전 세계 여성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들과 계속 ‘교신’해야 해요. 중요한 것은 여성 스스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키우리는 자신감 있게 대화를 이어갔다. “처음 패션업계에서 일할 때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Freedom)를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과거엔 ‘패션은 꼭 이런 방식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죠. 하지만 저는 비전을 구체화하고 여성으로 하여금 본인이 선택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성 혁명, 여성해방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에 로마에서 자랐다. 그 당시는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예전에는 용납되지 않던 이혼, 낙태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덕분에 그녀의 부모는 키우리가 굉장히 열린 생각으로 자라도록 했다. “어머니 역시 평생 일을 하셨어요.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물심양면으로 도우셨죠.” 그녀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특히 어머니와 할머니에게서 큰 힘을 얻어요. 그들은 결혼을 강요하기보다는 제가 열심히 공부해서 직업을 갖고, 독립적인 사람이 되길 바라셨고 늘 격려해주셨죠. 그들의 바람이 제 삶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공부와 일을 택하는 여성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죠.”

키우리는 펜디를 거쳐 발렌티노에서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던 중 52세의 나이에 디올 하우스의 역대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됐다. “디올의 제안에 상당히 놀랐어요. 저는 이탈리아 출신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기회는 또 없을 거라는 생각에 파리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 제의를 수락했다는 것이 지금도 매우 기쁩니다.” 그런 뒤 남편과 남매를 로마에 남겨둔 채 혼자 파리로 이사했고, 지금은 보다시피 매우 행복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그녀를 움직인 건 브랜드의 역사였다. 자신이 느끼기에 두 도시 모두 유서 깊은 과거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파리가 로마보다 본인들의 유산을 홍보하는 데 적극적이다. 과거의 유산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굉장히 익숙해진 로마인과 달리, 파리지앵은 과거를 훨씬 자주 기린다. 키우리는 그것이 더 옳다고 여긴다. 하지만 로마가 자신의 뿌리임을 잊지 않으려는 듯 키우리의 왼쪽 손목에는 ‘ROMA’가 새겨진 골드 뱅글이 채워져 있었고, 카페 창으로 쏟아진 채광에 반짝거렸다.

그런 키우리에게 모든 컬렉션은 저마다의 시각적 서사를 통해 디올의 역사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시대 사이의 대화를 표현하는 창구다. “다행스럽게도 과거에 큰 패션 하우스에서 일하며 계속 단련할 수 있었습니다. 디올 같은 하우스에서는 수많은 사람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일정한 체계와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특히 디올처럼 역사 깊은 브랜드에서는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과거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지 않으면 쇄신은 불가능해요. 저는 지식과 문화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습니다.” 강렬한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 사이로 눈동자가 반짝였다. “예를 들어 로마에 건물을 짓고 싶다면 로마라는 도시에 대한 지식을 먼저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 로마의 역사를 또 알아야 하고요. 디올 하우스에서 일하는 방식도 비슷합니다.” 게다가 그녀는 무엇보다 장인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자이너다. “수공예를 엄청 좋아해요. 장인 정신은 내 일부이기도 해요. 20세에 내가 디자인한 신발 스케치를 공방에 가져가 장인과 대화를 나눈 기억이 있어요. 장인들과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무언가를 같이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나에겐 아주 중요합니다. 디자이너는 사람들과 주고받은 대화를 바탕으로 본인이 가진 견해과 사상을 재창조해야 합니다.” 그녀는 꾸뛰르 작품 창작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장인들이 함께 일하며 손수 옷을 만든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공예와 장인 정신을 적극 장려한다.

그녀의 설명을 듣자 3년 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선보인 2020 크루즈 컬렉션이 떠올랐다. 아프리카는 아주 빼어난 장인 정신과 프린트 기법을 갖췄지만 의외로 알려지지 않았다. 키우리는 다양한 아프리카 문화권 출신의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컬렉션을 완성했다. 특히 모로코 부족 여성들의 공예 기술 보전을 위한 단체 수마노(Sumano) 협회와 협업해 세라믹 그릇을 포함해 각종 도자기와 패브릭을 선보였다. 당시 마라케시에서 보고 느꼈던 감흥은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나는 늘 키우리가 전 세계 곳곳의 알려지지 않은 장인들을 어떻게 찾아낼까 궁금했다. “그런 것들이 바로 내가 할 일이고, 내 전문 분야이기도 해요. 오래전부터 같이 일해온 장인들도 있고, 새로운 장인들을 찾아나서며 그 과정에서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이번에 서울에서는 짚을 이용한 한국 수공예품에서 큰 영감을 받았어요. 서울을 다시 방문해 더 알아볼 생각입니다. 이탈리아 남부에도 비슷한 기술이 존재했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어요. ‘다음 세대’의 부재가 큰 문제입니다. 할머니와 어머니 역시 자수에 매우 능했지만 나부터도 그런 기술을 배우지 않고 대학에 진학했으니까요.” 키우리는 젊은 세대가 이런 전통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예에는 한 나라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문화적 코드가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참여, 교감, 공유 같은 연대의 컨셉은 키우리가 테마를 강조하기 위해 가장 즐겨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젠더, 나이, 문화, 디지털이 패션 안에서 수없이 충돌하면서 젊고 발랄한 Z세대가 강력한 소비층이 된 것도 그녀에겐 같은 맥락이다. 누구보다 이 세대와 ‘연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키우리는 두 자녀와 더불어 사무실에서도 젊은 직원들과 가깝게 지낸다. “젊은 사람들이 패션에 흥미를 갖는 건 아주 정상입니다. 젊을 때 나도 똑같았어요. 옷을 입고 세상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 이는 자신을 확인하는 방법이면서 세상에 내가 누구인지를 드러내는 방법이죠. 디올에서 나의 목표는 과거의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대의 여성들과 연결되며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브랜드를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세대, 특히 젊은 여성 세대와의 대화는 필수예요.” 같은 날 <보그> 인터뷰 이후 이화여대에서 진행된 학생들과의 대담에서도 키우리의 이런 비전은 뚜렷이 전달됐고, 미래의 여성 리더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었다. 그녀가 커리어를 시작할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여성 롤모델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키우리는 여성들에게 더 힘을 실어주고 싶고, 많은 여성 예술가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북돋워 그들과 함께 일하며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또 많은 사람과 협업하는 가운데 여성 공동체 의식과 자율권을 발전시킬 수 있고 이러한 역량을 키워가며 여성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일이든 취미든 매사에 열정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무슈 디올의 신념과도 일맥상통한다. 다음 세대를 이끌 여성들이 더 크고 담대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고자 하는 메종의 철학은 원목으로 세팅한 런웨이에서도 볼 수 있었다. 서울을 처음 방문한 해외 모델들이나 이번 디올 무대를 통해 갓 데뷔한 한국 모델 몇몇에게는 한 단계 성장할 계기가 됐을 것이고, 같은 시간 캠퍼스 대강당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패션쇼를 지켜본 학생들에게는 진로 결정에 큰 영감을 줬을 것이다.

키우리는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항상 비전을 생각한다. “컬렉션 피스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야 해요. 프레타 포르테, 오뜨 꾸뛰르, 액세서리, 가방, 주얼리 등 패션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결국 내가 표현하고 싶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니까요. 많은 사람이 패션은 단순히 옷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패션은 다양한 요소가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영역이에요. 패션은 단순히 색깔이나 아이템에 관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꿈꾸는 미래에 관한 것입니다. 가방과 액세서리는 하나의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해요.”

예를 들면 키우리는 현지 장인이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제외하곤 특정 나라나 도시를 위해 옷을 만들지는 않는다. 이번 쇼에선 드레스 여섯 벌을 추가했다. 유럽에서 진행하던 기존 런웨이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기 때문. 실제로 쇼가 진행되는 공간을 통해서만 전달할 수 있는 느낌과 분위기가 있는데 이번 쇼에서는 이화여대 캠퍼스에 살고 있는 여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받아 무대를 스케이트보드장처럼 꾸몄다. “쇼는 마치 영화와도 같아요. 쇼를 통해 상상력을 펼치고, 그 순간에 빠져들 수 있으니까요!”

이번 컬렉션에 커다란 영감을 불어넣은 문장 모티브 역시 유니폼이라는 요소와 연결된다. 유니폼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드러내기 위해 개인이 선택하는 의상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개개인의 개성을 지워버리는 그룹이라는 개념을 이끌어내는 데 주로 사용된다. 키우리는 교복에 주목해 독특한 디테일로 개성을 더하고 펑키한 요소로 새롭게 재해석해, 도시 곳곳을 누비며 자유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모습을 담았다. 또 모델 캣워킹에 앞서 10명의 여성 보더들이 문장 모티브가 새겨진(공동체의 모토인 ‘결속을 통한 힘(L’union Fait la Force)’) 점프수트를 입은 채 스케이트보드장처럼 꾸민 기다란 런웨이를 자유롭게 활보했다. 현지 커뮤니티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청년들의 참여를 통해 한국의 다채로운 문화에 경의를 표하고자 한 것이다.

이처럼 키우리는 작가, 페미니스트, 댄서, 장인, 아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이들의 표현 방식을 존중한다. 그리고 함께 만들어간다. “여성의 자율권. 나와 함께 일하는 여성 아티스트가 본인의 목소리를 잘 내게 하는 것. 이것이 핵심입니다. 과거에는 패션이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나르시시스트가 많았어요. 자기애가 강하고 커뮤니티와는 거리가 좀 멀었죠.” 내가 그녀에게 자신의 비전과 메시지가 가장 잘 반영된 컬렉션을 꼽아달라고 요청하자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Chimamanda Ngozi Adichie, ‘We Should All Be Feminists’라는 문구를 처음 쓴 여성 작가, 2019년 방한 당시 <보그 코리아>와 만났다)와 함께한 2017 S/S 데뷔 컬렉션. 댄서 샤론 에얄(Sharon Eyal)과 작업한 2019 S/S, 2021 F/W 컬렉션, 이탈리아 출신 화가 마리엘라 베티네스키(Mariella Bettineschi, 16~19세기 여성의 초상화를 초현실적으로 복제, 재구성한다)와 함께한 2022 F/W 컬렉션을 예로 들었다. 확실히 그녀는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과 협업하며 자신과 작업물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음을 인정한다. 전문적으로 자수를 가르치기 위해 만든 인도의 자수 학교 차나키아(Chanakya)와도 함께 작업하며 후원한다. “그거 아세요? 인도에서 대부분의 자수 작업은 남성의 영역이라는 것. 차나키아에서는 1,500여 명의 여성이 교육받고 있어요. 인도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종교도 언어도 다르죠. 이렇게 패션이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디올과 같은 빅 브랜드는 미래를 위해 세상을 지원하고, 그러기 위해 변화할 수 있어야 해요.”

새로운 세대의 여성과 연결되며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브랜드를 이끌어나가고 싶은 키우리에 따르면 과거처럼 여성이 ‘대상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한다. 여성이 좀 더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돕고 여성에 대한 꾸밈없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 따라서 매력적인 여성이 되기 위해선 자신의 결정을 중시하고 미디어에서 제시하는 이미지에 흔들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디올의 탄탄한 네크워크는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에게 창의력을 불어넣는 진정한 힘과 같다. (VK)

THE GANG 이화여대에서 열린 디올의 2022 가을 패션쇼에서 만난 네 명의 모델. 디올의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선보인 컬렉션에는 반항적인 소녀의 모습이 가득하다.

NEW UNIFORM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는 무슈 디올과 함께한 용감하고 반항적인 여성상을 현대적으로 업데이트했다. 소녀의 이미지를 담은 교복 역시 디올 코드를 담아 새롭게 탈바꿈했다.

HEART OUT 컬렉션을 담은 또 하나의 아이디어는 반항에서 영감을 얻은 타탄 체크와 스터드 아이템. 부드러운 스웨터 아래 타탄 체크 미니스커트가 펑크 아이디어를 더한다.

SCHOOL’S OUT 교복을 닮은 스타일에 타탄 체크 롱 랩 스커트를 더한 모습. 펑키한 부츠로 분위기를 완성했다.

GO SKATE 디올은 이화여대 ECC 건물 사이에 스케이트보드장을 닮은 세트를 세웠고, 쇼의 시작은 한국 여성 스케이트보더들이 맡았다. 여성이 함께하는 이미지에서 에너지를 얻은 디자이너다운 선택이다

OUR KHAKI 워크 웨어를 닮은 치노 소재 아이템 역시 다양하게 등장했다. 여기에 펑크풍 액세서리를 더해 터프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KID NOSTALGIA 이화여대라는 배경과 교복을 닮은 룩이 선사하는 새로운 매력.

NEW LOOK 쇼가 끝난 뒤 무대에서 만난 디올의 시그니처 실루엣. 의상과 액세서리는 디올(Dior).

포토그래퍼
장덕화, 안주영, 김민교, 김성민
에디터
손은영, 손기호
모델
리세트 모리요(Licett Morillo@IMG), 에블린 나기(Evelyn Nagy@Oui), 벤터 오르트(Bente Oort@Ford), 마리엘 우치다(Maryel Uchida@W360)
헤어
이현우
메이크업
유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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