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타일리스트 최경원의 LA 여행 #엔데믹시대의여행

2022.06.23

스타일리스트 최경원의 LA 여행 #엔데믹시대의여행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점차 일상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요즘. 저마다의 이유로 발 빠르게 해외로 발걸음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보그>에만 전해온 따끈따끈한 여행기, 그 첫 번째 스토리.

안녕하세요, 저는 스타일리스트이자 브랜드 ‘아밤’의 CEO 최경원입니다. 최근 제가 다녀온 곳은 바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예요. LA는 예전에 출장으로 여러 번 방문하기도 했고, 현지에 베스트 프렌드가 거주했기에 친구와 함께했던 즐거운 추억이 가득한 곳이에요.

지금 그 친구는 LA에 없지만, 당시 행복했던 기억과 캘리포니아 특유의 밝고 건강한 바이브가 가득한 날씨 덕분에 제겐 아주 특별한 도시랍니다. 그래서 매년 한 번은 꼭 가는 여행지였고, 이번에 기회가 닿아 LA에 또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LA를 찾았더니 그곳을 대표하던 유명한 숍이 없어져서 내심 놀라기도 했어요. 상징적인 스폿인 폴 스미스의 핑크 월은 여전하지만 매장이 달라지면서 분위기가 변했더라고요. 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활기를 지닌 날씨와 기분마저 ‘업’ 되게 해주는 무드는 여전했어요. 쾌활한 매력이 가득하고 건강한 도시라는 인상을 다시 한번 받았죠. 그래서인지 LA에 가면 건강한 스무디를 마시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돼요(웃음).

LA에서 머문 숙소

질문을 받고 ‘실버 레이크 풀 & 인(@silverlakepoolandinn)’과 ‘선셋 타워 호텔(@sunset_tower)’ 중에서 고민을 했어요. 두 호텔 모두 근사하지만 한 곳을 고른다면 친구들과 와인 잔을 기울이며 풀 파티도 할 수 있고, 넓고 쾌적한 룸 컨디션과 합리적인 가격대가 장점인 실버 레이크 풀 & 인 호텔을 추천할게요!

샌타모니카에 자리한 호텔로 LA의 힙스터들이 다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핫 플레이스예요. 아늑한 분위기의 수영장에서 즐기는 휴식 시간도 정말 좋았죠. 한마디로 힙한 분위기와 힐링 타임을 모두 가질 수 있는 곳이랍니다. 호텔 곳곳이 모두 포토 스폿이란 것도 장점!

참,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그로서리 숍 ‘에레혼(@erewhonmarket)’도 꼭 들러보세요. 할리우드 스타들이 사랑하는 오가닉 숍이자 LA 인플루언서들의 피드에 자주 등장하는 바로 그 숍이 호텔에서 1분 거리에 있어요. 스무디 주스부터 마켓에서 파는 모든 식품이 최고예요. 좋은 기억만 가득한 숙소라 예약이 힘들어지지 않기만 바랍니다(웃음).

LA에서 찾은 맛집

파운틴 애비뉴에 있는 ‘파운드 오이스터(@foundoyster)’! 신선한 굴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 정도로 맛있는 스몰 플레이트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와인을 마시기 정말 좋은 레스토랑이기도 하죠. 웨이팅이 무척 길지만 LA의 힙스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주변에 즐길 거리가 많아 기다림마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어요.

또 한 곳을 추천하자면 ‘주스타 베이커리(@gjustabakery)’를 꼽고 싶어요. ‘맛’ 그 자체로 승부를 보는 빵집이에요. 이곳에서 파는 사워도우 빵은 LA 곳곳에 납품할 정도로 인기인데요. 베이식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사워도우가 정말 일품이었죠. 바로 옆에 귀여운 굿즈 숍도 자리하니 베니스 비치에서 드라이브를 하고 이곳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는 루트를 추천해요.

LA에서 구입한 것

앞서 언급한 에레혼 마켓의 PB 상품인 비타민을 비롯해 ‘보디(Bode)’에서 바캉스 무드의 프린트 셔츠, 더 로우의 실크 슬립 슬리퍼를 구입했어요. LA에서만 구할 수 있는 깨알 같은 그로서리 아이템도 다양하게 구입해 캐리어에 담아 돌아왔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와 순간

도버 스트리트 마켓과 보디 매장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여행을 결심한 순간부터 패션 스타일리스트로서 무조건 방문해야 하는 0순위 리스트였고 팬데믹으로 인해 매장이 달라지거나 없어진 경우도 많아 원래 있던 곳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어떤 곳이 새로 생긴 뉴 플레이스인지 궁금했거든요!

빈티지 퀼팅과 자유분방한 무드의 패브릭을 소재로 워크 웨어 스타일을 선보이는 에밀리 보디의 ‘보디’는 평소에도 매치스패션닷컴을 통해 주문할 정도로 애정하는 브랜드인데요. 이 보디만의 감성이 그대로 꽉 들어찬 숍에 들어선 순간, 정말 짜릿할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매장 곳곳 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근사해서 스타일리스트로서도 공부가 많이 됐거든요.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 더 설레기도 했고, 모바일 너머가 아니라 실제로 다양한 아이템을 보고 만지고 입어볼 수 있는 시간이라 무척 소중했어요. 실제 하는 경험이야말로 여행을 하며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여행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제게 남겨진 추억을 또 다른 공부와 자극으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요. 이게 바로 제가 여행을 다시 시작한 이유랍니다.

프리랜스 에디터
소지현
사진
최경원 (패션 스타일리스트, '아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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