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스타일

킴 카다시안의 주유소 파파라치 컷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

2022.09.08

by 황혜원

    킴 카다시안의 주유소 파파라치 컷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

    2010년대 초반부터 주유소는 킴 카다시안의 파파라치 컷 단골 장소였죠. 아무리 거물급 스타라 하더라도 기름 없이는 차를 움직일 수 없으니까요.

    2018년 주유소의 작은 매점에 들른 킴 카다시안. Splash News

    2019년 동생 클로이 카다시안의 생일 파티에 가기 전 주유소에 들른 그녀. Splash News

    지난 8월 31일에도 로스앤젤레스의 셸(Shell) 주유소에서 킴 카다시안이 포착됐습니다. 릭 오웬스의 세미 시어 롱 슬리브에 발목까지 오는 롱스커트, 블랙 슈즈까지 올 블랙으로 입은 그녀는 구찌 백을 들고는 릭 오웬스의 실딩 선글라스를 끼고 서 있었죠. 그녀가 선택한 또 다른 액세서리는 주유소 노즐이었고요.

    지난해 6월 카니예 웨스트와 이혼 소송을 제기한 직후에도 주유소에서 사진이 찍힙니다. 디올의 빈티지 블랙 가죽 드레스에 오렌지 컬러의 이지(Yeezy) 가죽 재킷 차림이었죠. 2019년에는 라임 그린 컬러 터틀넥 드레스를 입고 자신의 마이바흐 뒷좌석에서 내리는 모습이 찍혔고요. 2017년경에는 짧은 드레스를 입고 간식을 사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었습니다. 물론 늘 완벽한 아웃핏을 자랑했죠.

    2019년 라르사 피펜( Larsa Pippen)의 생일 축하 파티에 가기 전 킴의 모습. Splash News

    생각해보면, 어떻게 늘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완벽한 스타일링을 뽐낼 수 있었을까요? 연출된 것처럼 보이는 이 사진에 함정이 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 카니예의 이지 시즌 6를 론칭하면서 주유소는 파파라치 스타일 촬영지로 불후의 명성을 얻게 되거든요. 킴이 이지 시즌 6의 옷을 입고 주유소에 나타나서 실제로 파파라치에게 사진이 찍힌 거죠. 다분히 의도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행보였는데요. 사진이 사람들을 움직였거든요.

    2018년 이지를 입은 킴이 주유소 매점에서 나오고 있다. Splash News

    인플루언서들은 파파라치를 피하는 모습처럼 킴의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는 방식으로 이지 6를 홍보했고, 인터넷 바다를 통해 한국에까지 아주 빨리 퍼지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킴의 스타일을 따라 하며 파파라치 컷처럼 찍은 사진이 인스타그램을 도배하기 시작하죠.

    이지의 사진이 인기를 끌게 된 한 가지 연유가 있습니다. 이른바 ‘스타들도 우리와 똑같다’, ‘사는 거 별다를 거 없다’는 의미가 숨어 있거든요. 특히 따라 입지 못할 것 같은 딱 붙는 드레스가 아니라 헐렁하고 편안한 차림을 한 킴이 주유소 매점에 들러 하리보 한 봉지를 사 들고 나오니, 사람들 마음이 많이 흔들린 거죠.

    2017년 주유소 매점에 들른 킴의 손에 하리보 젤리가 들려 있다. Splash News

    주유소에 타고 오는 슈퍼카가 매일 달라지고, 운전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고 경호원과 함께 있을 때도 있다는 걸 우리는 깜빡하게 되죠. 사진에는 가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숨어 있으니까요.

    주유소는 오랫동안 화려함과 평범함이라는 좁히기 힘든 간극의 배경 역할을 해왔습니다. 킴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셀럽입니다. 월마트 같은 대형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이 꿈일 정도로 사실은 편하게 다니지 못하는 형편이죠. 그런 그녀가 평범한 환경에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줄 만한 장소는 주유소밖에 없고요. 물론 입고 있는 멋진 옷 덕분에 그녀의 설정은 굉장히 비정상적으로 보이지만요.

    지난 8월 27일 행사장에서 포착된 킴 카다시안. Getty Images

    8월의 마지막 날 주유하는 사진이 찍히고(?) 난 뒤 킴은 파파라치와 함께 사진을 고르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도 찍혔습니다. 그때쯤 카니예는 아디다스와 이지의 권한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며 글을 쏟아내고 있었죠. 그쯤부터 여론이 조금씩 부정적으로 흘렀습니다. 처음엔 아디다스의 잘못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카니예가 ‘돈’ 때문에 그렇다는 의견도 있었거든요. 두 사람의 자녀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왔죠.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강한 킴이 여론을 의식한 행보를 보이는 걸까요? 그녀에게 어떤 의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우리와 같지 않은 건 확실하죠. 일단 재산이 2조원이 넘거든요.

    에디터
    황혜원
    포토
    Getty Images, 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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