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패션 위크를 지배한 ‘이 스커트’
펜디부터 조르지오 아르마니까지, 밀라노 패션 여정도 성황리에 갈무리됐습니다. 근사한 볼거리로 넘쳐나던 이번 패션 위크, 그중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트렌드의 윤곽을 드러낸 아이템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주인공은 스타일 불문, 언제나 리드미컬한 활력을 불어넣는 프린지 스커트입니다. 밀라노 무대 위에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하는 이 프린지 스커트를 보고 있자니,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프린지 디테일을 내놓던 2020 F/W 시즌이 떠오르더군요. 2024 S/S의 풍경은 그때보다 더 부드럽고 정교한 모습이었습니다. 발걸음을 가볍고 우아하게 만들 디자인으로 가득했죠.
가장 페미닌한 매력을 엿볼 수 있었던 하우스는 알베르타 페레티입니다. 실크 새틴 소재로 제작된 프린지 스커트와 드레스는 색종이를 꼼꼼히 오려낸 것처럼 고운 모양새로 자리했죠. 소재가 지닌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가뿐한 무게감은 걸음마다 빛을 발했습니다. 팬츠 위에 레이어드해 착시 효과를 낸 룩은 트렌디함과 세련미를 모두 머금고 있었고요.
프라다는 장식 액세서리의 기능을 더 키운 듯했습니다. 드레스, 쇼츠, 블레이저 위에 벨트처럼 툭 둘러맨 프린지 스커트는 어느 때보다 시크한 움직임을 만들었죠. 스커트 틈새로 비치는 실루엣은 더욱 풍성했고요. 특히 플라워 셔츠에 골드 스커트를 입은 룩은 발걸음을 옮길 곳마다 금가루가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빛이 났습니다.
프린지를 누구보다 잘 활용하는 하우스, 보테가 베네타도 살펴볼까요? 시선을 가장 오래 붙잡은 건 가죽 스트랩으로 엮고 꿰맨 프린지 스커트였습니다. 각기 다른 컬러의 조각이 단정하게 흔들리는 그림이 신선하게 다가왔죠. 가지런한 레더 소재와 알록달록한 컬러감은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사바토 데 사르노 역시 첫 번째 컬렉션에 프린지 디테일을 담아냈습니다. 슬릿 스커트 표면에 얇은 프린지 장식이 흩날렸죠. 버건디와 실버, 그 컬러 선택이 참 현명했습니다. 뚜렷한 대조가 슬릿의 관능미와 프린지의 여운을 더욱 극대화했거든요. 현실적인 동시에 관능적이었죠.
오직 밀라노에서만 돋보인 건 아닙니다. 버버리, 노울스, 랄프 로렌 등 런던과 뉴욕에서도 적지 않은 하우스가 프린지 디테일의 찰랑이는 아름다움을 담아냈죠. 이제 마지막 주자들이 활약할 파리 패션 위크가 남았습니다. 그곳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두 눈 크게 뜨고 함께 지켜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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