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S 런웨이에서 포착한 블라우스 트렌드
블라우스를 입을 수 없는 계절이란 없습니다. 2024 S/S 시즌 런웨이에도 수많은 블라우스가 등장했죠. 올겨울은 물론, 다가올 봄에도 유효할 블라우스는 어떤 것일까요?
플리츠 블라우스
첫 번째로 소개할 것은 플리츠 디테일을 더한 블라우스입니다. 발망의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시선을 사로잡는 그린 컬러의 플리츠 블라우스를 선보였습니다. 베이비 핑크 컬러의 팬츠와 매치하니, 별다른 액세서리나 스타일링 없이도 멋스러운 룩이 탄생했죠. 알베르타 페레티의 화이트 플리츠 블라우스는 보다 클래식한 매력을 품고 있었고요. 독특한 디테일을 더한 블라우스만의 매력은 범용성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단독으로 착용해도 멋스럽고, 두툼한 블레이저나 코트의 이너로서도 제 역할을 다하기 때문이죠.
매니시 블라우스
안토니 바카렐로가 이끄는 생 로랑의 최근 컬렉션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남성 컬렉션은 여성스럽게, 그리고 여성 컬렉션은 남성스럽게. 생 로랑의 2024 S/S 컬렉션에는 매니시한 블라우스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요. 조정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유래한 헨리 넥 셔츠를 선보이는가 하면, 크고 빳빳한 칼라가 달린 블라우스를 선보이기도 했죠. 얇은 소재로 만든 시스루 블라우스에도 밀리터리 재킷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플리티드 포켓을 더했습니다.
톰 포드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피터 호킹스 역시 남성복 코드를 여성복 컬렉션에 삽입할 것이라 선언했는데요. 그의 톰 포드 데뷔 컬렉션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셔츠의 디자인이 아닌 스타일링입니다. 수십 벌의 셔츠가 등장했지만, 단추를 제대로 채운 것은 단 한 벌도 없었기 때문이죠. 실키한 셔츠를 입은 채 살을 노출한 모델들은 더없이 당당하고 쿨해 보였습니다.
리본 디테일 블라우스
생 로랑과 톰 포드와는 정반대 방식을 택한 브랜드들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돌체앤가바나와 프라다가 예로부터 가장 여성스러운 디테일이었던 리본을 선택했죠. 돌체앤가바나는 폴카 도트 패턴의 블라우스를, 프라다는 하늘하늘한 블랙 블라우스를 만들어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얇은 시폰 소재를 활용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하는데요. 프라다의 경우 사이키델릭한 패턴의 드레스를 레이어드하며 믹스 매치의 정수를 선보였습니다. 내년 봄에는 상반되는 무드의 시스루 블라우스와 드레스를 매치하는 센스를 발휘해도 좋겠죠?
레이스 블라우스
클래식 중의 클래식, 레이스 블라우스가 빠질 수 없습니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샤넬과 디올이었는데요. 두 브랜드 모두 꽃 장식을 더한 레이스 블라우스를 선보였습니다. ‘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디테일을 활용하니,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블라우스가 완성됐죠. 톱의 무드에 걸맞은 팬츠를 선택한 점도 눈에 띕니다.
러플 블라우스
봄에 어울릴 법한 것은 레이스 블라우스뿐만이 아닙니다. 울라 존슨과 디올이 선보인 러플 블라우스 역시 따뜻한 날씨에 빛을 발할 아이템이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레이스 블라우스와 러플 블라우스 모두 지금 같은 날씨에는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 내년 봄을 기다릴 이유가 또 하나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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