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미니멀하고 순수한 형태의 데님
미니멀 스타일의 핵심은 덜어내는 것입니다. 컬러부터 디테일까지, 모든 것을 최소화할수록 미니멀한 룩이 완성되죠. 그런 의미에서 가장 미니멀한 데님은 생지 데님입니다. 어떤 가공도 거치지 않은 가장 순수하고 기본적인 형태의 데님이기 때문이죠. 절제된 무드의 룩이 강세를 보이는 올해는 평소보다 생지 데님을 입을 날이 잦을 듯합니다. 컬렉션 룩과 스트리트 포토를 함께 둘러보며 영감을 얻어보자고요!
피터 도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맞이한 헬무트 랭의 컬렉션부터 볼까요? ‘클래식의 극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스트레이트 핏의 생지 데님이 등장했습니다. 채도가 낮은 브라운 셔츠만 매치하며, 스타일링 역시 간결하게 유지했고요. 올봄에는 헬무트 랭의 룩을 참고해 슬림한 셔츠를 스트레이트 생지 데님에 매치해도 좋겠습니다.
헬무트 랭은 캘빈 클라인과 함께 1990년대 미니멀 스타일의 부흥기를 이끈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영감이 필요하다면 헬무트 랭의 1990년대 말 컬렉션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잘 재단된 블레이저부터 섹시한 슬리브리스 톱까지, 생지 데님과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우미우의 2024 S/S 컬렉션에도 스트레이트 핏의 생지 데님이 등장했습니다. 미우치아 프라다 역시 로고가 자그맣게 적힌 폴로 티셔츠만 매치하며 군더더기 없는 룩을 완성했죠. 심플한 톱과 팬츠를 활용하되, 볼드한 벨트와 네크리스를 더해 심심함을 덜어낸 센스도 돋보였습니다.
고고한 꾸뛰르 하우스인 스키아파렐리 역시 이 팬츠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최근 두 번의 기성복 컬렉션에서 연달아 와이드 핏 생지 데님이 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금빛 리벳과 버튼을 활용해 한껏 럭셔리한 무드가 느껴졌습니다. 데님 온 데님을 선보이거나 페미닌한 트위드 재킷을 매치하는 등 스타일링도 다양했고요.
사바토 데 사르노를 선임하며 한층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한 구찌가 빠질 수 없죠. 구찌의 선택은 컬러 플레이였습니다. 생지 데님과 같은 컬러의 집업 재킷을 활용했죠. 분명 운동복에 청바지를 매치했을 뿐인데 우아함이 느껴지죠. 다크 네이비가 머금은 특유의 차분함 덕분이었습니다.
실생활에서는 어떨까요? 먼저 추천하는 것은 워싱과 컬러를 맞춘 ‘데님 온 데님’ 룩입니다. 데일리 웨어로 적합할뿐더러 큰 고민을 하지 않고도 완성할 수 있으니까요. 데님 셋업에 포인트를 더하고 싶다면, 액세서리를 활용해보세요. 인플루언서 요요 카오는 허리춤에 화려한 패턴의 재킷을 졸라맸고, 모델 베라 반 에르프(Vera Van Erp)는 볼드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데님 벨트를 둘렀습니다.
- 사진
- Courtesy Photo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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