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벨라 하디드, 돌아올 스키니 진?
와이드 데님의 시대였습니다. 뎀나와 글렌 마르탱처럼 데님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이너들은 앞다투어 와이드 데님의 변주를 이어갔고요. 스키니 진이 활약할 필드는 없는 듯 보였습니다. 벨라 하디드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라임병을 치료하는 데 집중하며, 한동안은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만 소식을 접할 수 있던 벨라 하디드. 병을 완치하고 약 10개월 만에 파파라치에게 포착된 그녀는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죠.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띈 것이 바로 그녀의 스키니 진입니다. 하이 웨이스트에 발목이 숨 쉴 공간조차 없는 ‘그때 그 시절’의 스키니 진이었죠. 상의 역시 깊이 파인 브이넥 니트 톱과 오버사이즈 코듀로이 블레이저를 매치해 더욱 클래식한 무드를 연출했고요. 액세서리 컬러는 전부 블랙과 골드였습니다.
밸라의 스키니 진 룩이 더 큰 바람으로 이어지리라 예견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평소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Y2K와 인디 슬리즈 스타일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어딘지 훨씬 차분한 느낌의 룩을 선보이고 있거든요. 컬러는 한층 클래식해지고, 바지의 핏이 슬림해진 덕분입니다. 3만 원대 백을 들고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슬림한 하이 웨이스트 팬츠를 선택했고요.
헬스장에 갈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00년대를 풍미했던 본 더치의 백과 헤어밴드에서 벨라만의 취향이 느껴졌지만, 바지는 여전히 다리에 딱 달라붙어 있었죠.
새롭게 자신의 ‘애착 아이템’으로 부상한 만큼, 벨라는 소재도 가리지 않습니다. 며칠 전, 우리 모두 잠시 잊고 있던 니트 팬츠를 입을 때도 슬림 핏을 고수했거든요. 지금 같은 기세라면, 그녀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스키니 진 룩을 선보일 것이라는 건 분명한 듯합니다.
사실 와이드 데님이 득세하는 중에도 스키니 진을 부활시키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셀린느는 물론이고, 디젤의 런웨이에도 알게 모르게 스키니 진이 등장하곤 했죠. 하지만 두 브랜드 모두 스키니 진의 완벽한 부활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스키니 핏의 대가라고도 불리는 에디 슬리먼도 완수하지 못한 일을 벨라 하디드가 해낼 수 있을까요? 앞으로 그녀가 어떻게 개성 넘치는 스타일에 스키니 진을 녹여낼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옷장 속에 고이 모셔뒀던 스키니 진을 꺼낼 준비도 해야겠고요!
- 사진
- Getty Images, Splash New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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