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겔랑의 금빛 아우라

2024.01.15

by 송가혜

    겔랑의 금빛 아우라

    HYEJIN HAN for GUERLAIN

    일명 ‘여왕의 꽃’. 고고한 기운의 매혹적인, 100년 가까운 수명의 비범한 장수 세포를 가진 ‘난초’에 대한 겔랑의 열정은 2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꽃이 품은 안티에이징의 핵심에 전념하기 위해 설립한 최초의 연구 센터 ‘오키다리움Ⓡ(OrchidariumⓇ)’에서는 3만여 종의 난초를 재배하고 탐구한다. 그리고 연구를 통해 발견한 네 가지 난초를 기반으로 만든 스킨케어 라인이 바로 ‘오키드 임페리얼(Orchidée Impériale)’. 가격대는 물론 고귀한 성분과 브랜드의 피부 과학에서 겔랑 화장품 최상단에 위치한 안티에이징 라인이다. 2024년 1월 겔랑은 또 한 번 난초 기술을 적용한 명작을 공개한다. 이름하여 ‘오키드 임페리얼 골드 노빌레 컬렉션’. 패키지가 발산하는 금빛 아우라처럼 우아하게 빛나는 피부로 가꿔줄 노하우를 담았다.

    ‘오키드 임페리얼 골드 노빌레 프로디저스 리제너레성스 컴플리트 케어 르 세럼 & 크림 라 크렘므’, 두 가지 제품으로 구성된 신작의 비법은 히말라야산맥에서 발견한 ‘골드 노빌레 오키드’. 이 꽃은 태양 빛을 생명 에너지로 바꾸며 꽃잎을 통해 빛을 뿜어내는 능력이 어느 식물보다도 탁월하다. 자연이 빚어낸 힘에 겔랑 연구소는 피부 세포가 극소량의 양자 수준에서 빛을 방출한다는 연구 결과로부터 도출된 신기술을 결합한 생명공학적 방식을 화장품에 적용했다. 그리하여 피부 활력과 광채를 눈에 띄게 개선한다.

    피부 톤과 결, 주름, 탄력, 밀도까지 전방위로 노화 징후를 막아내는 신제품의 효능만큼 중요한 것은 그를 증명해줄 이미지다. <보그>는 겔랑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약 중인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 그리고 ‘오키드 임페리얼 골드 노빌레 컬렉션’의 메신저로 특별히 발탁된 배우 한혜진과 마주했다.

    단단한 눈빛과 목소리, 단정한 차림으로 스튜디오로 걸어 들어오는 짧은 순간 포착된 맑고 건강한 피붓결을 보면 어쩐지 ‘안정감’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연상된다. 몇 주 전까지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소극장 무대에 오르고, 최근에는 중·고등학생의 성적 솔루션을 책임지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가는 배우 한혜진을 만나 아름다움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화보 촬영으로 만나는 건 오랜만이군요.

    특히 뷰티 화보는 거의 7~8년 만인 것 같아요.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었지만, 그마저 평소와 너무 달라 보였어요. 이런 헤어스타일도 오랜만이고요. 색다르고 재미있었어요.

    예능 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에서 수학 킬러 문항을 맞히는 걸 보고 놀랐어요. 학창 시절은 어땠나요

    공식을 활용하기보단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수학 문제였기에 맞힐 수 있었던 것뿐이에요(웃음). 어린 시절엔 워낙 숫기가 없고 말수도 적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겼고, 여고에 진학하면서 성격이 쾌활해졌죠.

    MBTI가 궁금한데요?

    ENFP. 전 당연히 내향형이라는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연극을 했던 배우들이 단호하게 아닐 거라고 장담하더군요.

    초등학교 2학년생을 둔 부모로서,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점이 있나요?

    부부가 예체능 계열이기도 하고, ‘아이를 방치하는 걸까?’라는 고민이 들던 시기에 만난 프로그램이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예요. 또래 학부모를 만날 때 교육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수십 번도 더 흔들리는데,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확신을 갖게 된 건 ‘아이가 원할 때, 원하는 교육을 하면 된다’는 점이었어요. 지금도 일주일에 이틀 정도 유일하게 보내는 학원이 미술, K-팝 댄스, 가베 도형을 배우는 곳이에요. 아이가 스스로 필요를 깨닫는 시점이 중요하지, 반드시 선행 학습이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흥미를 보이는 분야가 있나요?

    연극을 보고 오면 연기에 흥미를 갖고, 미용에 관심을 가질 때도 있고, 한창 모든 것이 재미있을 나이죠. 하지만 엄마는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에 직감이 있어요. 가장 잘하는 건 체육이에요.

    아빠를 닮았군요.

    저조차도 신기할 만큼이요.

    뷰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피붓결이 정말 매끄럽고 깨끗해요.

    여배우지만 사실 주기적으로 피부과에 다니거나 관리를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자매 모두 트러블이 잘 나지 않고 목주름이 없는 건강한 피부를 어머니에게 물려받았죠. 윤기가 돌고 밀도가 단단해 보이는 그런 건강한 피부를 갖고 계세요.

    어머니가 해준 뷰티 조언이 있다면?

    수없이 많아요. 지금까지도 4시간씩 등산을 하고, 아쿠아로빅과 요가, 1만 보 걷기 등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세요. 어린 시절 ‘콜드 크림’으로 어머니가 손 마사지를 하던 모습이 생각나요. 크림을 목까지 넓게 바르라던 전언도 있었죠.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천연 지하수, 품질 좋은 재료, 조리 도구의 코팅 하나하나 신경 쓰시는 편이었는데 그런 면에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최근까지 연극 무대에 올랐죠.

    갈망하던 분야지만 그동안 용기가 쉽게 안 났어요. <바닷마을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봤을 때 감성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연극 무대에 오를 기회가 찾아왔죠. 자신감이 많이 회복됐고, 연기에 대한 자세가 한층 진지해진 것 같아요. 일주일에 여섯 차례 배우들과 연습하며 함께 호흡을 맞추고, 관객에게서 힘을 받고, 다양한 에너지를 얻게 됐어요. 20대에는 멋모르고 연기를 했다면, 30대에 접어들었을 땐 스스로 어떤 걸 못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찾아오는 거부감이 있었어요. 오랫동안 해외에서 생활하고, 아이를 키우며 공백기를 갖다 보니 카메라 앞에 다시 섰을 때 불안감이 많았고요. 자존감이 부족하던 시기에 연극은 더없이 큰 전환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일상의 모습은 어떤가요?

    정말 평범해요. 일찍 일어나서 아이 등교시키고, 집에 돌아오면 빨래와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하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까지는 자유 시간인데, 그 사이 연극 연습을 하거나 그간 하지 못한 운동을 열심히 해요. 자이로토닉을 주기적으로 하고, 그 외의 시간은 러닝 머신을 가볍게 뛰어요. 실상은 먹으려고 운동하는 거예요. 백화점 푸드 코트에서 ‘혼밥’을 자주 즐기기도 하고요. 요즘은 ‘샐러디’의 샌드위치 랩에 푹 빠져 있죠.

    평소 겔랑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었나요?

    ‘구슬 파우더’로 불리던 ‘메테오리트 펄 파우더’는 젊은 시절 그랬듯 한때 모든 여성의 화장대에 한 번쯤 있었던 하이라이터가 아니었을까 해요. 최근에는 멸종 위기에 놓인 꿀벌을 보존하는 캠페인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베이 로얄 어드밴스드 유쓰 워터리 오일’도 꾸준히 사용해온 화장품이에요.

    몇 주 동안 ‘오키드 임페리얼 골드 노빌레 컬렉션’을 사용해본 후기는?

    무엇보다 흡수력이 이렇게 빠른 세럼은 처음이었어요. 바르자마자 입자가 고운 제형이 피부에 곧바로 스며들고 표면이 탄탄해지는 느낌이 들었죠. 크림은 많은 양을 바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영양 보호막이 다음 날 아침까지 유지되더군요. 피부가 건조해 일어나자마자 물로만 세안하는 편인데, 기분 좋은 매끌매끌함이 계속 남아 있어요.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점은 피부의 빛이 결국 건강한 피부를 결정하는 척도라는 점이에요. 두 가지 제품을 사용한 뒤 자외선 차단제만 발라도 이마나 광대뼈에 반질반질한 광채가 연출되죠. 특히 눈가에 한 겹 더 크림을 바르고 잤더니 칙칙한 톤이 많이 밝아졌어요. 예전부터 메이크업 스태프들 사이에서 수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메이크업이 ‘잘 먹기로’ 유명했거든요. 스킨케어의 영양 성분 역시 쏙쏙 흡수되는 걸 체감 중이에요. 눈에 보이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충분히 느껴졌죠.

    자기 관리에서 스킨케어가 중요한 이유는?

    그때 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테니까요. 관리에 소홀할수록 그 흔적은 몸에 새겨지죠. 나이가 들면서 몸에서 느껴지는 불편감이 어쩔 수 없이 생겨요. 주름이나 잡티가 생기는 것뿐 아니라 먹는 만큼 에너지로 소비되지 않고, 몸 안에 축적되고요. 규칙적인 수면, 수시로 운동하면서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도 피부에 큰 도움이 됩니다. 분명 평소 습관으로 노화 속도를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GINA ALICE for GUERLAIN

    피아니스트, 싱어송라이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Lang Lang)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 한국계 독일인 지나 앨리스를 대표하는 수식어다. 예술과 뷰티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가며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겔랑은 2023년 그녀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파리에서 캠페인 촬영을 마치고, 새로운 음악과 TV 프로젝트를 앞둔 그녀와 대화를 나눴다.

    몇 주 전 한국을 방문했다고요.

    단 이틀간의 매우 빡빡한 업무 일정이었습니다. 바쁜 스케줄 가운데 찹쌀떡을 산 것만은 기억에 선명히 남는군요. 어린 시절 가족을 보기 위해 매년 어머니가 한국에 절 데려가곤 했습니다. 사촌들과 함께 팥빙수를 먹고,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작고 귀여운 소품을 구경하던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어린 시절부터 피아니스트가 되길 꿈꿨나요?

    네 살부터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으니 그렇다고 볼 수 있죠. 피아니스트 인생에서 몇 가지 이정표와 같은 순간이 있어요. 다섯 살에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했고, 그 후 어린이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열여섯 살 때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에서 데뷔한 일은 결코 잊을 수 없어요. 최근에는 뉴욕 카네기 홀,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도 첫 연주를 마쳤는데 꿈만 같았죠. 피아노에 바친 열정, 꾸준한 끈기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음악과 뷰티, 두 영역엔 어떤 공통분모가 있나요?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필연적으로 불완전함을 지닌 면모. 오히려 그래서 가장 완전하고, 개인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겔랑이라는 브랜드에 언제 매료되었나요?

    겔랑의 모든 화장품에서 생명, 예술에 대한 존중이 느껴져요. 놀라운 역사와 유산이 있고, 그럼에도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죠. 저와 동일한 가치관을 갖고 있어요. 과학적 연구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원을 활용하고, 1870년 탄생한 리필 가능한 케이스에 담긴 최초의 튜브형 립스틱은 에메 겔랑(Aimé Guerlain)의 역작이죠. 스킨케어, 향수, 메이크업 제품 하나하나는 제 외모뿐 아니라 정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오키드 임페리얼 골드 노빌레 컬렉션’을 경험해본 소감은?

    피부 관리를 열심히 하는 건 주어진 시간 동안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리프팅 같은 주름 개선에 결코 이른 시기란 없죠. 자기 관리의 매우 중요한 영역이에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피부를 아주 많이 자극하는데, ‘오키드 임페리얼 골드 노빌레 컬렉션’은 피부 균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수면 패턴이 불규칙한 편이라 피부 톤이 칙칙할 때가 많아요. 세럼과 크림을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자고 일어났을 때 안색이 환해지면서 건강한 윤기가 돌더군요.

    사용 방법을 공유해준다면?

    얼굴에 펴 바를 때 손가락에 꽤 강한 압력을 가하는 편이에요. 피아니스트의 주특기죠(웃음). 특히 주름이 신경 쓰이는 부분을 가로지르며 문지르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피부 표면이 살짝 조이는 듯한 탄탄한 느낌이 들어요.

    평소 고수하는 메이크업이 있나요?

    피부가 건강해 보이도록 촉촉한 제형의 파운데이션을 매일 사용해요. 얇은 리퀴드 아이라이너와 입술에 생기를 주는 립밤 정도로 마무리하죠. 빠뜨리지 않는 건 향수. 매일매일 자신에게 남기는 ‘메모’와 같은 것이죠. 클래식한 장미 향의 ‘라르 & 라 마티에르 컬렉션’의 ‘로즈 바바르’를 가장 애용해요. 전체적으로 페미닌하며, 여유롭고 우아해 보이는 스타일링을 선호합니다.

    삶의 균형을 어떻게 찾아가나요?

    음악과 육아를 병행하기란 쉽지 않지만, 늘 계획을 세우고 충분하다고 느낄 만큼 그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우리의 시간은 한정적이잖아요. 불평하고 후회하는 시간보다,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곧 균형 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사랑하는 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충분히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고요.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방법은?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인생은 우리에게 너무 진지하길 강요하지만, 모든 것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도움이 돼요. 좋은 점 위주로 바라보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세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도록요. 자신을 다스리다 보면 스스로 빛을 발하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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