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참고하면 딱인, 현실적으로 우아한 영국 스타일
정통성과 여유, 우아함을 부르짖는 요즘 추세 때문일까요?
전통적인 바버 재킷부터 타탄 체크까지, 남은 한 해는 브리티시 스타일이 대세입니다. 최근 패션계 안팎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죠. 우아함과 실용성에 뿌리를 둔 ‘영국식’ 클래식 무드에 동시대적 감성을 더한 스타일이라 여기면 쉬운데요. 실현도 그리 까다롭지 않습니다. 여기 이 네 가지 요소만 기억해둔다면요!
바버 재킷
귀족들이 사냥을 즐길 때 입는 옷이었던 바버 재킷이 이렇게나 급부상할 줄은 몰랐습니다. 올드 머니 스타일의 상징이자 1990년대 특유의 절제미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언급되곤 했지만요. 프라다의 헛간 재킷 덕분에 반경은 더욱 넓어졌습니다. 많은 이가 지극히 일상적인 룩에도 거리낌 없이 곁들이고 있지요. 도시와 시골, 모든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바버 재킷은 브리티시 스타일에 독특한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킬트
킬트, 일명 체크 스커트가 런웨이와 스트리트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스타일링에 따라 클래식과 반항적인 무드를 오가는 독특한 아이템이죠. 비비안 웨스트우드부터 최근에는 초포바 로위나까지 우리에게도 익숙한 실루엣이긴 한데요. 이번 시즌은 좀 다릅니다. 마이크로 스커트부터 구조적인 팬츠까지, 타탄 체크가 거의 모든 아이템에 새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쏟아져 나왔거든요. 프린트도, 형태도 참 다채롭습니다. 단순히 노스탤지어에 그치지 않고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해보려는 디자이너들의 노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지요. 체크 패턴은 일명 벌목꾼 셔츠라고도 불리는 플란넬 셔츠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레인 부츠
영국 하면 빼놓을 수 없죠. 레인 부츠입니다. 비로 질퍽하게 젖은 시골 산책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이템이지만 지금은 깔끔하게 포장된 도시의 도로에서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죠. 심지어 해가 쨍쨍한 날에도요! 특히 샤넬이 내놓은 레인 부츠는 모든 스타일을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패션 셀럽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무 장화로 불리던 레인 부츠가 진정한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죠.
영국의 색
색조 역시 눈여겨봐야 합니다. 이번 시즌 트렌드 컬러로 떠오른 색 모두 영국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거든요. 버건디와 카키, 브라운, 그레이 등 차분한 색감은 영국 시골의 흐릿하고 목가적인 풍경을 연상케 하지요. 도톰한 모직 바지와 스텟슨(Stetson) 모자 등 컨트리 스타일에 제격인 아이템도 절로 떠오르는군요. 밝기를 한껏 낮춘 듯한 이 같은 컬러는 이번 시즌 세련미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군림할 겁니다. 시대를 초월한 매력과 안정감은 그대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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