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까지 간 제니퍼 로렌스의 플랫 슈즈 사랑
제니퍼 로렌스의 플랫 슈즈 사랑은 발 시린 계절에도 이어집니다.
최근 새로운 버전의 플랫 슈즈로 갈아탔거든요. 물론 망사로 된 신발이나 바닥의 지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논슈즈 계열은 아니었습니다. 스웨이드 소재를 선택한 걸 보니 쌀쌀한 날씨를 백분 고려한 듯했죠. 물론 이번에도 논쟁이 예상되는 아이템이긴 했지만요.
시작은 지난 31일이었습니다. 토템의 스웨이드 재킷과 푹 눌러쓴 볼캡 등 평소와 다름없는 캐주얼 룩이었습니다. 더 로우의 갈라 팬츠는 최근 둘째를 임신한 그녀가 가장 즐겨 입는 고무줄 바지 중 하나고요. 신발은 발뒤꿈치가 훤히 드러나는 슬리퍼였습니다. 그것도 집에서 신는 실내화를 쏙 빼닮은 모양이었죠.
정체는 더 로우의 휴고 슬라이드였습니다. 푹신한 밑창과 동그랗게 마감한 앞코, 클로그 스타일의 슬립온이었죠. 스웨이드의 촘촘한 질감까지 더해지니 더욱 실내화처럼 보였습니다. 올봄에 즐겨 신던 클로그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지난 9일에는 더 본격적이었습니다. 더 로우의 갈라 팬츠는 여전했지만 블라우스와 트렌치 코트, 가방의 톤까지 신경 써서 맞춘 시티 룩이었기에 신발이 더욱 눈에 띄더군요.
이번에는 고급 셔츠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프랑스 브랜드, 샤르베의 스웨이드 슬라이드였습니다. 매끈한 가죽 풋베드와 스웨이드 갑피, 날렵한 라인 등 호텔 슬리퍼의 외관을 빼다 박은 신발이었죠. 세련된 시티 룩을 단번에 느긋한 외출 룩으로 보이게 한 주인공이기도 했습니다. 럭셔리 호텔에 머물다 신발 갈아 신는 걸 깜빡하고 그대로 나온 느낌이었달까요?
패션이란 이름 아래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는 요즘, 신발조차 실내외를 가리지 않게 된 걸까요? 호텔 슬리퍼를 비롯한 실내화 스타일의 신발은 더 로우의 2024 프리폴 컬렉션 이후 꾸준히 화두에 오르고 있는 아이템입니다. 더 로우가 한 철 화젯거리로 이 신발을 내놓았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요. 미우치아 프라다까지 2024 F/W 런웨이를 통해 동참한 걸 보며 트렌드가 임박했다는 걸 느꼈죠. 여기에 몇 시즌 내내 신발 트렌드를 주도한 제니퍼 로렌스까지 합세했으니 말 다했고요.
곧 부드럽고 아늑한 이 신발을 밖에서 마주할 일이 많아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내심 기다려지기도 하는군요. 거친 아스팔트 위도 호텔을 누빌 때처럼 느긋한 기분으로 걷게 될 테니 말이죠.
최신기사
- 포토
- Backgrid, GoRunway, Courtesy Photos
추천기사
-
여행
풍성하고 경이로운 역사를 품은 스페인 중부 여행 가이드
2024.11.22by VOGUE PROMOTION, 서명희
-
워치&주얼리
12월의 휴일, 어느 집에서 생긴 일
2024.12.01by 신은지
-
셀러브리티 스타일
국내 셀럽들도 푹 빠진 겨울 브라운 룩!
2024.12.03by 장성실
-
웰니스
로마에서 서기 1세기부터 기침 치료제로 사용된 천연 항염증제!
2024.12.04by 안건호, Beatrice Zocchi
-
웰니스
시간 없어도 할 수 있는 '마이크로 운동'
2024.11.18by 오기쁨
-
셀러브리티 스타일
눈 내리는 날엔 케이티 홈즈처럼 입어보세요!
2024.12.03by 황혜원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