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우아한 셀마 헤이엑의 레드 카펫 스타일

1999년 5월 칸에 운집한 여러 스타 중에서도 셀마 헤이엑의 스타일은 눈에 띄었다. 크롭트 기장의 카디건과 새틴 소재 맥시스커트를 캐주얼하게 차려입고, 반짝이는 네크리스와 이어링을 하고 있었기 때문. 그녀는 몇 년 전 <보그> 유튜브 촬영에서 당시 룩에 대해 “협찬을 마음대로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해 직접 스타일을 완성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2023년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의 프리미어를 위해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셀마 헤이엑 피노의 선택은? 그녀는 알렉산더 맥퀸의 사라 버튼에게 맞춤 드레스 제작을 의뢰했다. 이에 사라 버튼은 자신이 몇 달 전 선보인 알렉산더 맥퀸의 2023 F/W 컬렉션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한 드레스를 살짝 변형해 그녀에게 선물했다.
쇼가 끝나고 백스테이지에서 사라 버튼은 2023 F/W 컬렉션이 ‘해부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테일러링’이라 설명했다. 리 알렉산더 맥퀸과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에 ‘테일러링의 성지’와도 같은 새빌 로가 모든 것이 시작점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컬렉션 룩을 완성했다. 보랏빛 폴리 파유 소재로 시작해 직선적이고 구조적인 방식으로 드레스를 만들다가, 어깨와 밑단에 거대한 장식을 더하는 ‘급진적인 실험’을 거치며 완성한 셀마 헤이엑의 드레스처럼 말이다. 사라 버튼의 말처럼, 인체와 옷을 구성하는 ‘뼈대’에 대한 이해 없이는 해부와 전복 역시 불가능하다.

셀마 헤이엑만큼 이 실험적인 드레스를 우아하게 소화할 인물이 또 있을까? 그녀가 드레스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선택한 주얼리는 구찌의 다이아몬드 네크리스와 어깨 부분의 러플 장식보다 높이 솟아오른 올림머리. 그녀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소피아 슈바르츠코프 틸버리(Sofia Schwarzkopf-Tilbury)는 스모키한 아이섀도, 색조 화장, 장밋빛 립으로 스타일에 마침표를 찍었다.
24년 전과 달리 셀마 헤이엑은 창의력을 발휘해 레드 카펫 룩을 완성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그녀가 칸에서 빛나는 스타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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