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처럼 도도하게 가방 들기

지금 2000년대 패션에 가장 열광하는 세대는 Z세대입니다. 이들은 틱톡을 통해 화려한 ‘우여곡절(!)’로 가득하던 그 시절 스타일을 재현하며 자신을 드러내죠. 그래서일까요? 지난 몇 년간, 참 많은 귀환이 있었습니다. 아기네스 딘과 알렉사 청 같은 잇 걸의 상징이던 스키니 진은 물론 패리스 힐튼의 시그니처였던 쥬시꾸뛰르 트레이닝복도 한차례 인기를 끌었죠.
디자이너와 패션 하우스도 이 열풍에 화답 중입니다. Y2K 감성, 빈티지한 디테일을 내세운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죠. 아이코닉 백을 재해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발렌시아가는 르 시티 백을, 끌로에는 피비 파일로의 패딩턴 백을 내놓았지요. 모두 2000년대 가장 핫한 스타들이 즐겨 들던 가방입니다. 루이 비통의 스피디 백은 퍼렐 윌리엄스의 손길을 거쳐 재탄생했고요.

2025 가을/겨울 런웨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2000년대 소녀들이 가방을 들던 ‘방식’까지 돌아봤거든요. 끌로에와 미우미우가 대표적입니다. 모델들은 가방을 한쪽 팔에 걸친 채, 자신감 넘치는 걸음걸이와 반항적인 태도로 무대를 누볐죠. 그 시절 시에나 밀러와 린제이 로한, <가십걸>의 세레나처럼요!

2013년 패션 전문 매체 ‘리파이너리29(Refinery29)’는 보디랭귀지 전문가이자 작가 패티 우드(Patti Wood)의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그녀는 이 방식을 ‘암-크룩 훅(Arm-Crook Hook)’이라고 명명하며 “파파라치에게 쫓기는 셀럽이 가장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권력과도 관련이 있죠. 팔에 걸친 가방은 훈장이나 상처럼 일종의 우월감을 느끼게 하거든요”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방식은 자연스럽게 여성해방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방, 특히 디자이너 백은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강조하는 역할을 해왔죠. 이를 한쪽 팔에 걸쳐 내보이는 자세는 세상을 향한 자신감과 당당한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많은 브랜드가 재해석하며 이어지고 있죠. 올해는 그 풍경이 더욱 다채로울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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