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패딩을 사기에 늦은 때란 없습니다
노스페이스 눕시만큼 논쟁적인 아이템이 또 있을까요? 2000년대 후반, 그러니까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 노스페이스는 속된 말로 ‘노는 아이들’이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한때 ‘등골브레이커’라는 오명도 붙었죠.

물론 2020년 이후 이런 이미지는 희석됐습니다. 2021년에는 켄달 제너의 사진이 바이럴되면서 그녀가 입은 갈색 눕시의 리셀 가격이 150만원까지 뛰었죠. 그렇다고 지금 노스페이스가 논쟁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건 아닙니다. 눕시가 유행한 뒤로, 매년 이맘때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노스페이스, 지금 사면 너무 늦은 거 아닐까?’를 주제로 토론이 펼쳐지거든요. 누구는 노스페이스가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 하고, 또 다른 이는 지금이 유행의 끝물이라고 주장하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노스페이스 패딩을 사기에 늦은 때는 없다’고 주장하는 쪽입니다. 반짝하고 말 트렌드 아이템이 아니라, 완벽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본격적인 붐이 시작되기 전에도, 노스페이스는 분명 패션 피플의 사랑을 받은 아이템입니다. 앞서 언급한 켄달 제너의 사진 역시 2019년에 촬영된 것이죠. 우마 서먼, 제니퍼 애니스톤은 2000년대 중반에 노스페이스 패딩을 즐겨 입었고요. 최근 몇 년간 노스페이스 패딩이 전례 없는 인기를 끈 건 맞지만, 당장 내년부터 눕시가 촌스럽게 느껴질 일은 없을 거라는 뜻입니다.
노스페이스 패딩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우선 웬만한 코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하다는 점. 특유의 빵빵한 실루엣, 은은한 광택감 그리고 짧은 길이 덕분에 이리저리 스타일링하기에도 좋고요. 검정 눕시에 깔끔한 실루엣의 검정 수트 팬츠를 매치한 뒤 액세서리로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 겨울에 입기 좋은 맥시 데님 스커트를 활용해 캐주얼한 분위기를 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검정 눕시가 무난하게 느껴진다면,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처럼 과감한 컬러 패딩에 도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긴 역사(1992년 출시되었습니다)를 자랑하는 눕시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다양한 컬러웨이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니까요. 모델 리앤 반 롬페이처럼 블랙 진과 매치해 간결하면서도 멋스러운 룩을 연출하거나, 이너의 색깔을 활용해 재치를 드러내보세요.
어쨌거나 지금은 무엇이든 허용되는 시대입니다. 특정 아이템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논하는 것보다, ‘이 옷을 새롭게 스타일링하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는 편이 현명하죠. 스크롤을 내려 20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매력을 발산하는 노스페이스 패딩을 확인해보세요. 평소 어떤 옷차림을 즐기건,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하나쯤은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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