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의 튀튀 스커트, 거리에서도 통할까요?

한 벌의 튀튀 스커트가 막을 올립니다. 정확히는 비대칭 트레인이 달린 폴카 도트 튤 미니스커트가 디올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의 시작을 알렸죠. 이어서 아이보리 튤을 층층이 겹친 맥시멀한 튀튀 드레스가 무대를 뒤덮었습니다.
조나단 앤더슨은 두 번째 디올 여성복 컬렉션을 통해 두 곳을 향해 경의를 표했죠. 팝 컬렉션과 클럽 문화, 그리고 디올의 유산이었습니다. 사실 튀튀는 오랫동안 디올 하우스의 영감이었습니다. 에드가 드가(Edgar Degas)와 그의 발레리나들을 깊이 흠모했던 크리스챤 디올은 무용이라는 예술에 깊이 매료되었죠. 1947년부터 파리 발레단의 안무가 롤랑 프티(Roland Petit)와 협업해 무대의상을 디자인했고, 발레리나 마고 폰테인(Margot Fonteyn)의 웨딩드레스까지 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컬렉션을 발레에 빗대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고요.

뉴욕 FIT 뮤지엄에서 열린 <발레리나: 패션의 현대적 뮤즈(Ballerina: Fashion’s Modern Muse)> 전시는 전설적인 ‘뉴 룩(New Look)‘마저 발레리나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잘록하게 조인 허리와 꽃봉오리처럼 풍성하게 퍼지는 페티코트 실루엣은 도회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튀튀처럼 읽힌다는 거죠. 발레리나에 대한 오마주는 오늘날에도 이어져 디올 하우스는 튤 소재를 색으로 변환한 듯한 연분홍색에 ‘튀튀(Tutu)’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죠.
이렇게 백스테이지의 전유물이었던 빳빳한 속치마는 거리와 밤의 세계로 천천히 스며들었습니다. 1980년대에 이르러 튀튀는 뉴 웨이브와 하우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비닐 소재, 스포츠웨어와 뒤섞였습니다. 마돈나는 십자가 목걸이와 코르셋 톱을 튀튀에 매치했고, 신디 로퍼는 망사 스타킹에 군화로 펑키한 무드를 강조했죠.

이후 튀튀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를 통해 다시 한번 또 다른 배경을 얻게 됩니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그녀는 튤 페티코트 차림에 담배를 손에 들고 맨해튼을 가로지르다 버스에 튄 흙탕물을 맞게 되죠. 정형화된 규율이 끝나는 순간이었어요. 튀튀는 그렇게 ‘길들지 않는 여성들’의 옷이 되었습니다.
영화 <블랙 스완>을 통해 어두운 매력을 뽐내던 튀튀는 틱톡을 점령하며 발레코어 트렌드에 합류합니다. 레그 워머, 헤어밴드, 카디건은 튀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페라에서 클럽과 패션 위크까지, 도시의 전설 튀튀가 돌아왔습니다. 도시 전역을 살아 있는 무대로 만들 태세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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